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참혹한 현장 계속 떠올라”…소방대원들 트라우마 호소
6,148 27
2025.01.09 09:49
6,148 27

전남소방본부 소속 상담사 A씨는 사고 수습기간 긴급구조 통제단원으로 무안공항과 사고현장에 머무르며 현장 수습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호소하는 소방관들의 상담을 주로 진행했다.


A씨는 현장에서 만난 소방대원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추정이다.

A씨는 “화재 진화 직후 투입된 구조·구급대원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현실감각을 잃은 듯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소방대원들의 초점 없는 눈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현실에 짓눌린 모습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A씨 역시 인력 충원을 위해 갈대밭을 살피는 작업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어린이의 유품을 발견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잊지 못한다.


A씨는 “그날 이후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수습 당시의 상황이 자꾸 떠올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결과, 소방관들은 비행장 한복판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과 맞서는 것도 힘겨웠지만,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것은 참혹한 현장이었다.


이들은 갈대밭을 샅샅이 살피며 희생자들 훼손된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소방관들이 두 눈으로 바라본 현장의 참혹함과 냄새, 분위기는 잊을 수 없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됐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도 구조·구급대원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참혹한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적은 처음이라,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주검을 목격해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과 가까워 즉각 투입됐던 무안·함평·영광·목포·영암 등의 소방대원들과 전남소방본부 구급·구조대원들은 PTSD의 정도가 더욱 심했다.


희생자들의 훼손된 시신을 수습했던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복귀하고 나서도 들것(간이침대)만 봐도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며 힘들어 했다. 불면증 때문에 일상 생활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고 현장을 떠올리며 악몽을 꾸거나 참사가 다시 발생한 것처럼 느끼는 ‘침습적 사고’도 동반됐다. 소방관 각자의 성격과 성별, 연차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담 내내 눈물을 보이거나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은 심리상담에서 “이렇게 괴로운데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PTSD를 호소하면서도 소방대원들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A씨는 “소방대원들은 상담받는 내내 힘들어하면서도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그 일을 다시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본인이 (현장에) 가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의 몫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736335200778662006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말랑 말랑 젤리 립? 💋 NEW슈가 컬러링 젤리 립밤💋 사전 체험 이벤트 404 03.28 35,8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95,0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92,3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86,5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02,2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32,0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83,1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77,3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00,2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01,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0090 기사/뉴스 다이소, 산불 피해복구에 10억 기부 09:45 0
2670089 기사/뉴스 다이소, 산불 피해 복구 성금 10억원 기부 09:45 12
2670088 기사/뉴스 정샘물도 산불피해 기부 동참 1억원 내놨다 “큰 애통함 느껴” 09:44 36
2670087 이슈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 박명수X김대호X최다니엘 포스터 3 09:43 160
2670086 이슈 현재 코스피 지수 5 09:42 518
2670085 이슈 무묭이한테 용돈 잘 줄 것 같이 생긴 당대 재벌 조선시대 위인 3 09:41 275
2670084 기사/뉴스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강도전과 40대 공개수배 12 09:40 856
2670083 유머 방금 올라온 동상이몽 선공개 최여진 커플(?) 12 09:39 1,186
2670082 기사/뉴스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日여성 수사 중지…왜? 3 09:38 700
2670081 기사/뉴스 권성동 "법복 입은 좌파 활동가 마은혁, 임명 아닌 사퇴해야" 22 09:37 648
2670080 기사/뉴스 기자회견 김수현, 무슨 말 할 까 "물러설 곳 없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할 것"[MD이슈] 20 09:36 796
2670079 이슈 멤버당 1억씩 산불피해 복구에 총 5억 기부한 (여자)아이들 21 09:35 754
2670078 기사/뉴스 권진아, 정규 3집 발매→5월 잠실실내체육관 입성 09:35 145
2670077 유머 민주당원들도 자포자기하게 만든 박찬대 원내대표 09:35 1,205
2670076 기사/뉴스 강동원·엄태구·박지현·오정세,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 캐스팅 11 09:34 530
2670075 이슈 어제 푸바오한테 팬미팅 당한 한국 찍덕분 23 09:33 2,048
2670074 기사/뉴스 임영웅, 역시 기부 히어로…산불 피해에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4억 기부 29 09:33 850
2670073 기사/뉴스 하동 매실과 만난 후렌치파이…해태제과, '후렌치 파이 매실' 한정 출시 5 09:32 487
2670072 기사/뉴스 지수 주연 '뉴토피아', OST 앨범 예약판매… 27곡 수록 09:32 122
2670071 기사/뉴스 박보검, 세상에 없던 캐릭터의 탄생..'양관식' 그 자체였다 ('폭싹') 9 09:32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