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참혹한 현장 계속 떠올라”…소방대원들 트라우마 호소
6,603 27
2025.01.09 09:49
6,603 27

전남소방본부 소속 상담사 A씨는 사고 수습기간 긴급구조 통제단원으로 무안공항과 사고현장에 머무르며 현장 수습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호소하는 소방관들의 상담을 주로 진행했다.


A씨는 현장에서 만난 소방대원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추정이다.

A씨는 “화재 진화 직후 투입된 구조·구급대원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현실감각을 잃은 듯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소방대원들의 초점 없는 눈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현실에 짓눌린 모습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A씨 역시 인력 충원을 위해 갈대밭을 살피는 작업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어린이의 유품을 발견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잊지 못한다.


A씨는 “그날 이후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수습 당시의 상황이 자꾸 떠올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결과, 소방관들은 비행장 한복판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과 맞서는 것도 힘겨웠지만,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것은 참혹한 현장이었다.


이들은 갈대밭을 샅샅이 살피며 희생자들 훼손된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소방관들이 두 눈으로 바라본 현장의 참혹함과 냄새, 분위기는 잊을 수 없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됐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도 구조·구급대원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참혹한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적은 처음이라,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주검을 목격해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과 가까워 즉각 투입됐던 무안·함평·영광·목포·영암 등의 소방대원들과 전남소방본부 구급·구조대원들은 PTSD의 정도가 더욱 심했다.


희생자들의 훼손된 시신을 수습했던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복귀하고 나서도 들것(간이침대)만 봐도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며 힘들어 했다. 불면증 때문에 일상 생활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고 현장을 떠올리며 악몽을 꾸거나 참사가 다시 발생한 것처럼 느끼는 ‘침습적 사고’도 동반됐다. 소방관 각자의 성격과 성별, 연차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담 내내 눈물을 보이거나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은 심리상담에서 “이렇게 괴로운데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PTSD를 호소하면서도 소방대원들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A씨는 “소방대원들은 상담받는 내내 힘들어하면서도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그 일을 다시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본인이 (현장에) 가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의 몫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736335200778662006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누구와 팀이 될지 신중할 것! 마블의 문제적 팀업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254 00:13 12,8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11,7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25,1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96,45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08,0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90,1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8,5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55,2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59,8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84,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555 이슈 *난장판주의* 해외 촬영 간다고 옷장 짐 다 꺼낸 이은지 (feat. 지락실3 왓츠인마이백) 19:25 23
2689554 이슈 다시 떠나는 레이의 나고야 랜선 여행!! 한국인 간증 리뷰까지ᅵ따라해볼레이 EP.51 19:24 30
2689553 기사/뉴스 ‘신병3’, 빌런 귀환까지 반가운 레전드 군텐츠 19:24 26
2689552 이슈 부르는 사람마다 이름이 다른 물건 5 19:24 117
2689551 이슈 그 시절, 티아라 메이크업 | 함은정 EP.1 19:24 47
2689550 이슈 보배에서 터진 우동집사건.jpg 19:23 488
2689549 이슈 알티탄 군복입은 군인 송강 4 19:23 329
2689548 이슈 [KBO] 삼성 디아즈 역전 투런 홈런 1 19:21 152
2689547 이슈 평범한 문과생들 연봉 팁 2 19:21 477
2689546 이슈 오늘자 엔시티 위시 poppop 엠카 첫 컴백 무대 5 19:21 154
2689545 유머 라이브할때마다 손 개떠는 아이돌 3 19:21 512
2689544 이슈 박지훈 (약한 영웅) 역대 활동곡 중에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 2 19:20 153
2689543 이슈 ODD YOUTH(오드유스) I Like You 엠카운트다운 첫 무대 19:18 24
2689542 이슈 피오 추천 맛집 '남영탉🍗' 형 놀리러 친구들까지 데려온 놀토 동생|피오X진우X예인 [와인줄게 맛집다오🏠] 19:18 208
2689541 유머 모태솔로 끝판왕 10 19:18 1,280
2689540 이슈 드디어 밝혀진 사쿠야 가방에 달린 키링 갯수 7 19:18 1,108
2689539 이슈 한국만 1위로 뽑았다는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 5 19:17 824
2689538 이슈 NCT 마크 +82 Pressin' 챌린지 엔믹스 해원 x 규진 19:17 154
2689537 이슈 친칠라가 자주 끼어있습니다 4 19:16 900
2689536 기사/뉴스 법원 "가세연, '쯔양 사생활' 영상 삭제해야" 가처분 결정 2 19:15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