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지금 거신 전화는' 원작자 "보이스피싱 당한 경험서 착안했죠"

무명의 더쿠 | 01-08 | 조회 수 4025
JQvnaO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집안도, 직업도, 외모도 완벽한 남자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여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

부부로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던 두 사람이 한 통의 협박 전화로 어느새 가까워진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속 설정이 어쩐지 인터넷 소설 같다고 느꼈다면 정확히 짚었다. 이 드라마 원작은 2022∼2023년 연재된 동명 웹소설이다.

6일 원작자 건어물녀 작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금 거신 전화는'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물었다.


이야기를 떠올린 계기는 작가가 몇 년 전 직접 경험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었다.

작가는 "그때 전화에 홀려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결국 절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후 '쇼윈도 부부가 협박 전화를 한다면?'이라는 아이디어가 태동했다. 이렇게 완성된 콘셉트가 '실어증에 걸린 아내가 독설가 소시오패스 남편에게 협박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에 내연녀가 되는 '자급자족 치정 로맨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변인, 수어 통역사라는 설정이 더해졌다.

그는 "시작은 소통하지 않는 부부여야 했다"며 "아이러니를 추가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지 않는 부부의 직업은 남들과 소통하는 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는 협박과 납치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로 소개되고 있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장르는 로맨틱코미디였다. 

"저는 여전히 원작이 '로코'(로맨틱코미디)라고 생각해요.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전화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백사언이란 인물을 만들면서 생긴 비밀과 이를 폭로하고 다루는 과정에서 스릴러가 파생된 것 같아요."


작가는 남자 주인공 백사언에 대해선 "집안부터 능력까지 완벽하나, 결핍이 많은 인물"이라며 "겉보기에는 소시오패스 독설가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애정과 서투른 사랑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사언 안에는 희주를 아끼면서도 엮이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있다"며 "그간 수어를 배우지 않고, 그녀와 대화하지 않은 것은 희주에게 한발 다가갔다가 속절없이 빠져버릴 자신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여자 주인공 홍희주는 어릴 적 교통사고 후 엄마의 다그침으로 실어증에 걸린 척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 앞에서 아예 입이 닫히고 만다. 

작가는 "희주가 엄마의 강압으로 실어증인 척 살았지만, 15년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입을 여는 것이 두려워진 것"이라며 "유일하게 치매 걸린 아버지 앞에서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웹소설은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오랫동안 영상 대본을 공부했고, 제가 쓴 글이 영상화되는 것을 갈망했다"며 "웹소설 독자의 입맛을 고려한 글이 대중적인 매체와 시청자 앞에서 소개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연석 배우의 미묘하고 모순된 눈빛이 백사언 그 자체였다"며 "채수빈 배우는 비주얼(시각)적으로도 그냥 희주였다. 1화 속 소리치는 장면에서 제가 상상했던 희주를 만났던 것 같다"고 드라마를 본 소감을 밝혔다.

웹소설 '지금 거신 전화는'은 2023년 1월 완결됐지만,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특별 외전을 추가로 내놨다.

마지막 외전에서는 백사언과 홍희주의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여기에도 슬쩍 스릴러 요소를 집어넣었다.

"백사언의 깊은 내면에는 '괴물은 그냥 태어나기도 한다'는 (친부) 백장호 총재의 말이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백사언의 진짜 공포이기도 하고요. 보통은 행복한 육아 외전으로 작품을 마무리하지만, 저는 그의 걱정과 공포를 한 번 더 눈앞에 가져왔어요. 외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https://naver.me/x1Vssvyn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샘🧡] 차분함에 생기 한 방울! 드뮤어 · 뉴트럴 · 뮤트 · 모카무스 · 미지근 · 멀멀 컬러 등장 ✨젤리 블러셔 5컬러✨ 체험 이벤트 244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이재용 회장 장남 해병대 입대설…삼성 "사실 아니다"
    • 09:16
    • 조회 145
    • 기사/뉴스
    5
    • 안철수 "尹과 단일화 무한 책임…범죄혐의자 아닌 초보 선택, 계엄 할 줄은"
    • 09:09
    • 조회 495
    • 기사/뉴스
    39
    • 김수현 설거지까지 메인에… 언론은 가세연 확성기인가
    • 09:08
    • 조회 893
    • 기사/뉴스
    29
    • [단독] 김성훈,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檢 제출 보고서엔 없었다
    • 09:05
    • 조회 482
    • 기사/뉴스
    3
    • 권익위, '尹 계엄 비판' 상임위원 중징계 요구…"정치적 중립 위반"
    • 09:02
    • 조회 494
    • 기사/뉴스
    14
    • “손흥민과 엔시티 위시 만났다” 메가MGC커피, TV CF 전격 공개
    • 08:59
    • 조회 522
    • 기사/뉴스
    3
    • [단독] ‘뉴진스맘’ 민희진 악플러에 철퇴…배상 받는다[세상&]
    • 08:55
    • 조회 1423
    • 기사/뉴스
    40
    • 이번주 선고하려면 오늘이 마지노선… 尹탄핵심판 속도내나
    • 08:54
    • 조회 1155
    • 기사/뉴스
    53
    • KAIST의 '굴욕'…세계적 대학평가기관으로부터 손절당해
    • 08:53
    • 조회 1307
    • 기사/뉴스
    13
    • 프랑스 파리 왕복 59만원…아시아나, ‘땡처리’ 항공권 푼 이유
    • 08:52
    • 조회 2777
    • 기사/뉴스
    7
    • 서강준 데려와도 하락세…MBC, SBS 한 번을 못 넘네
    • 08:44
    • 조회 2183
    • 기사/뉴스
    59
    • 신기루, ‘충격 사망’ 가짜뉴스에 경악… “살아있다, XX 해도 해도 너무해”
    • 08:40
    • 조회 3160
    • 기사/뉴스
    13
    • "빵 살래요" 1000만 팬 편의점 줄 설까…"야구팬 잡자" 분주한 유통업계
    • 08:39
    • 조회 1560
    • 기사/뉴스
    16
    • 롯데, ‘디지털 소외’ 어르신 위해 현장 표 추가 확보…작년 대비 150석 증가
    • 08:39
    • 조회 787
    • 기사/뉴스
    17
    • 혼자 편하게 가려고 두 자리 예매 후 취소…얌체족에 칼 빼들었다
    • 08:36
    • 조회 3722
    • 기사/뉴스
    27
    • "더 비싸게 팔래"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마음 급한 매수인 '발 동동'
    • 08:33
    • 조회 1914
    • 기사/뉴스
    13
    • [단독]12억 넘는 고액 아파트도 주택연금 받는다
    • 08:31
    • 조회 2255
    • 기사/뉴스
    10
    • [단독] '열일' 박민영, 쉼 없이 달린다‥차차기작은 '세이렌'
    • 08:30
    • 조회 1603
    • 기사/뉴스
    5
    • “어차피 놀아도 실업급여 주잖아요”…비정규직 되레 24만명 늘었다
    • 08:30
    • 조회 9297
    • 기사/뉴스
    210
    • 은퇴 준비-투자 종잣돈 마련, ETF 급부상
    • 08:29
    • 조회 735
    • 기사/뉴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