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尹지지율 40%' 여론조사 살펴보니… 질문부터 문제 많았다
4,743 14
2025.01.07 12:27
4,743 14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10배다. 판이 뒤집혔다."

지난 5일, 아시아투데이가 의뢰하고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이 뜨거워졌다. 윤 대통령을 향한 국민 여론이 바뀌고 있으며, 국민 40%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탄핵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론조사가 정치적 구호로 활용되는 순간이다.

이 여론조사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질문 내용과 설계 모두 편향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은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하는가"라며 지지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불법 논란', '강제 연행'이라고 표현하거나 선거부정 음모론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 최초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나타났으며,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부적절하다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이유로 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부정선거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은 44%다. 이 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5일 발표한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질문지.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5일 발표한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질문지.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적 구호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보수단체 집회 사회자는 "기쁜 소식 하나 전하겠다. 아시아투데이 지지율 보도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섰다. 2030 세대가 광화문과 대통령 관저로 모이고 난 뒤 지지율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했다. 집회 발언자들은 "여론조사 하는 분들, 조작하지 말고 제대로 여론조사 하라", "(대통령 지지율) 40%가 시작되면 50%도 될 것", "박근혜 대통령 때는 (지지율이) 4%였는데 10배라는 건 판이 뒤집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여론조사는 질문 설계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지율 조사 문항에서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지지하는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 지지를 전제로 하는 질문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는 지난해 시사저널, 고성국TV, 기호일보 등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물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미디어오늘에 "'윤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보통 여론조사에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본다. 질문을 통해 응답자들을 '대통령 지지'로 유도했다고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가, 지지하지 않는가'라고 긍정과 부정이 내포된 질문을 했다면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 기관들은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은 "대통령 지지 여부 대신 대선 정국이 조기에 열린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가"(리얼미터), "탄핵 심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가"(한국리서치) 등 중립적인 질문을 한다.


또 엄 소장은 "특히 한국여론평판연구소는 보수적인 여론조사 기관으로 알려져 하우스 이팩트(House Effect)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진보적 성향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를 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우스 이팩트는 여론조사 의뢰·수행 기관의 성향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편향성을 가질 수 있는 효과를 뜻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 등 8개 언론현업단체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현경보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출마를 시도한 적이 있는 인물이며 해당 여론조사 응답률은 4.7%에 그쳐 일반적인 여론조사 응답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조사의 객관성·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문화일보·한국경제·머니투데이·TV조선 등은 이 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정당 관련 질문 뒤 이어지는 질문은 내용 자체가 중립성과 거리가 멀다. 해당 여론조사는 △불법 논란에도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 해킹·부정선거 가능성 의혹 해소를 위해 선거 시스템에 대한 공개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난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편향적 질문들이 이어지면 사안에 관심 있는 응답자만 남게 되고, 결국 윤 대통령 지지층이 과대 표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표본오차보다 더 중요한 게 비표본오차인데, 특히 설문의 배치(가 중요하다)"라며 "이 전화를 끊고 나가는 응답자가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뭔가 의도 있는 조사가 아니냐'라고 하고, 통계를 낼 때 바이어스(Bias, 편향)된 사람들만 남아서 통계가 잡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과대표집되거나 과소표집되는 구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그래서 조사를 할 때는 단순하게 설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게. 길게 질문한다면 응답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비표본오차는 여론조사 표본과 상관없는 조사방식·조사기관·설문방식 등에서 발생한 문제를 뜻한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문항 자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은 전제가 틀렸고, 질문이 잘못됐다. (체포영장은) 법원에 의한 정당한 법 집행이며 '강제 연행'이라는 문구도 의도적인 비틀기"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2798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강하늘X유해진X박해준 영화 <야당>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2 03.28 31,1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90,44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88,9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82,9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99,1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27,4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83,1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72,9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96,1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95,2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2556 기사/뉴스 8년 만의 콘서트 마친 지드래곤, 멤버들에 ‘자랑’할 만큼 만족했을까 [D:현장] 1 00:52 793
342555 기사/뉴스 영원한 건 절대 없다더니…지드래곤, 73분 지연보다 황당한 라이브 실력 [쿠키 현장] 11 00:41 1,983
342554 기사/뉴스 553억, 희망이 모였다 7 00:39 2,206
342553 기사/뉴스 "임산부 다리 사이에 폭죽을"…사찰서 벌어진 '충격 의식' 결국 유산 17 00:36 5,204
342552 기사/뉴스 금융당국, MG손보 '계약이전' 형태로 정리한다 (미안 확정아닌가봐;;) 14 00:34 1,479
342551 기사/뉴스 마침내 직접 등판 김수현, 기자회견 열지만 질문은 안 받는다 91 00:29 8,743
342550 기사/뉴스 지드래곤, 월드투어 어쩌나… 추위도 못가린 망가진 라이브 (TD현장) [리뷰] 29 03.30 4,801
342549 기사/뉴스 지드래곤, 내년 빅뱅 20주년 완전체 예고 "섹시하게 돌아올 것" [MD현장] 50 03.30 3,916
342548 기사/뉴스 이제 학교서 ‘개구리 해부’ 못한다 506 03.30 37,493
342547 기사/뉴스 "탄원 20만 돌파" vs "노숙투쟁"…탄핵 찬반 진영 이젠 24시간 총력전(종합) 6 03.30 618
342546 기사/뉴스 마침내 직접 등판 김수현, 기자회견 열지만 질문은 안 받는다 28 03.30 3,331
342545 기사/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앞으로 금지되는 것 - 통화 중 atm 조작 금지 19 03.30 5,655
342544 기사/뉴스 [단독] ‘괴물 산불’ 일으킨 실화자 또 있다...농사용 쓰레기 태우다 화재 15 03.30 2,914
342543 기사/뉴스 "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지디, 강풍 뚫은 파워 4 03.30 2,142
342542 기사/뉴스 핫게갔던 5:3, 극단으로 갈린 헌재 가짜뉴스임 ◾◾◾ SBS뉴스 임찬종 해명 뜸 32 03.30 5,346
342541 기사/뉴스 배성재♥김다영 백허그 사진 첫 공개 “서로 사랑하네” (‘미우새’) 8 03.30 6,842
342540 기사/뉴스 김수현 드디어 입 연다…내일(31일) 긴급 기자회견 984 03.30 71,427
342539 기사/뉴스 김의성 “비호감의 정점 법조인 역할 꼭 해보고 싶다” 47 03.30 4,178
342538 기사/뉴스 4월 장국영을 만날 시간…첫 주연작 ‘열화청춘’ 재개봉 2 03.30 733
342537 기사/뉴스 공군, 부사관 인력난에 '필기시험 40점 미만 탈락제' 폐지 11 03.30 2,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