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궂은 날씨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가 수일째 계속되고 있다. 밤샘 시위를 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집회 필수품이 된 ‘핫팩’의 올바른 사용법도 관심을 끈다.
겨울철 실외에서 잠시 추위를 녹이기 위해 핫팩을 쓰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핫팩을 손에 쥐거나 외투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주무른다.
그런데 핫팩을 더욱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부착 부위는 따로 있다. 외투 앞 주머니가 아닌 배나 가슴 근처에 핫팩을 붙이면 심부체온이 오른다. 심부체온은 우리 몸 안쪽 깊은 곳 체온이다. 심부체온이 오르면 전체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심부체온은 가슴이나 배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심부체온은 35도 밑으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나타난다. 저체온증은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 손상,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바깥에서 오래 활동한 탓에 몸 자체가 추위에 떨고있다면 손보다는 심부체온을 높여야 한다. 손은 몸 중심에서 멀리 있는 말초부위로 심부체온을 보온하는 효과가 낮으므로 핫팩을 배나 가슴에 붙여야하는 것이다.
핫팩은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저온화상은 피부가 비교적 낮은 온도(40~70도)에 오래 노출돼 화상을 입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도 저온화상 위험은 있다. 피부는 50도의 열에 3분만 노출돼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 붉어짐, 간지러움, 물집 등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 괴사, 궤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온화상을 피하려면 핫팩이 맨살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옷과 옷 사이에 위치시키는 게 좋다. 핫팩을 옷 위에 두더라도 수시로 위치를 바꿔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핫팩을 소지한 채 잠드는 건 금물이다. 핫팩을 이불 안에 넣고 자거나 발바닥에 붙인 채 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이 의심된다면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화상 부위의 온도를 낮추고, 화상 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감아준다. 생리식염수가 없을 때는 물수건, 천으로 감싸면 된다. 차가운 물이나 얼음 등은 화상 부위를 자극할 수 있다. 응급처치 후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핫팩은 철분과 활성탄, 소금 등의 분말을 섞어 만든다. 흔들면 내부의 철분이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열이 발생한다. 도로에 뿌린 제설제 염화칼슘이 공기와 만나 발열이 되면서 눈을 녹이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핫팩은 재활용이 어렵다. 다 사용한 핫팩은 적절하게 폐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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