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뉴스 보고 왔다" 수원서 무안까지 혼자 버스 타고 온 초등생
31,113 185
2025.01.06 08:27
31,113 185

지난 4일 경기 수원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내려와 봉사활동을 한 전시윤군. [사진 전시윤군]

지난 4일 경기 수원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내려와 봉사활동을 한 전시윤군. [사진 전시윤군]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후 일주일간 전국에서 5000여 명의 자원 봉사자가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저마다 현장을 찾게 된 속 깊은 이유는 가지각색이었다.

 

무안국제공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공무원인 20대 여성 A씨는 퇴근 후 공항에 남아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공항 근무자였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된 후 신원확인된 이들부터 호명되는 과정,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하는 유족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A씨는 공항에서 유가족 지원 일을 맡았는데 퇴근 후에도 “마음이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퇴근 후에도 현장에 남았다.

 

지난 4일에도 오전조 근무(오전 5시~오후 2시)를 마친 A씨는 곧장 1층 계단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숙식하는 유가족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진 촬영 금지, SNS 게시 금지’ 손팻말을 들었다. 자정까지도 공항 내 임시 텐트 주변 쓰레기를 줍거나 조문객들을 안내한 그는 “공항이 좋지 못한 일로 북적여 슬프고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시간을 쪼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에서 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온 하성혁(31)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목포에서 해양 의무경찰로 군 복무했던 봉사자다. 당시 시신을 수색하는 잠수부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했던 그는 참사 현장의 안타까움과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그는 쓰레기를 정리하거나 일손을 도왔다.

 

하씨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심정이 어떤지 안다”며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선 건 거의 처음인데 오늘 하루를 온전히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기 수원에서부터 혼자 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온 초등학생 전시윤(12)군도 있었다. 평소에도 봉사를 곧잘 해왔다는 전군은 “뉴스를 보고 오전 6시 50분 차를 예약했다”며 “부모님은 버스터미널까지만 데려다주셨는데 ‘조심해서 다녀와라’ 말씀하셨다”고 했다. 다른 봉사자들은 전군을 보며 “어린 애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등 만류했지만 전군은 꿋꿋이 라면 박스를 줍고 분리수거를 했다.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수원행 버스에 오른 전군은 “유족들과 조문객이 우시는데 제 마음도 너무 슬펐다”며 “일반적인 봉사가 아니라 슬픔을 나눈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수원시청에도 분향소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내일 가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5/0003412791?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8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202 01.20 42,1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02,8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35,0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67,3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73,0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93,8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57,8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63,6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98,8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48,9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3948 유머 다이소밖 세상은 내 지갑사정을 이해해주지않아 1 21:36 146
2613947 이슈 미국 뉴올리안즈 21:35 125
2613946 이슈 다큐 '어른 김장하'에 출연한 현 헌재재판관 2 21:35 434
2613945 이슈 홍장원 이 발언 전국민이 들어야 돼 5 21:34 465
2613944 유머 후이🩷 마들렌 사랑단 루이바오💜와 아이바오❤️🐼🐼🐼 3 21:34 261
2613943 팁/유용/추천 현지에서 영향력 있고 인정받는 만화 시상식 '일본 만화대상' 2025년 후보 10작품 공개됨.jpg 21:34 141
2613942 유머 사는 게 참 21:34 120
2613941 유머 케노답 삼형제 5 21:34 270
2613940 이슈 라이즈 원빈&성찬 화보 촬영 현장...jpg 4 21:34 196
2613939 이슈 [단독] '비화폰 삭제' 김성훈 지시 있었나?…박종준 재소환 1 21:33 123
2613938 이슈 NCT WISH 미라클 ꒰১:₊난 너를 안고 날아₊:໒꒱ 1 21:32 100
2613937 유머 용감한 도베르만 21:31 273
2613936 이슈 경력20년 유명 여성에니메이터가 가장이 돼 남동생건사하느라 경력단절. 남동생은 성공후 나몰라라 9 21:28 2,123
2613935 이슈 근무 시간에 관계 갖다가 걸린 서울교통공사 직원들 58 21:28 4,642
2613934 유머 당나귀 성장사(경주마×) 1 21:27 101
2613933 팁/유용/추천 유튜버 수빙수 게장 창업함.jpg 10 21:27 2,260
2613932 기사/뉴스 캐나다 갱단이 강원도에 왜?…122만명분 '코카인 공장' 적발 42 21:25 2,152
2613931 이슈 세븐어스(SEVENUS) "by" LIVE CLIP 21:25 58
2613930 이슈 올리비아 마쉬 - Your Power(원곡: Billie Eilish) |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MBC 250116 방송 2 21:24 196
2613929 이슈 [kbo] 오키나와 스벅에서 커피 주문하는 대구 사람 24 21:24 2,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