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뉴스 보고 왔다" 수원서 무안까지 혼자 버스 타고 온 초등생
29,946 185
2025.01.06 08:27
29,946 185

지난 4일 경기 수원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내려와 봉사활동을 한 전시윤군. [사진 전시윤군]

지난 4일 경기 수원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내려와 봉사활동을 한 전시윤군. [사진 전시윤군]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후 일주일간 전국에서 5000여 명의 자원 봉사자가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저마다 현장을 찾게 된 속 깊은 이유는 가지각색이었다.

 

무안국제공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공무원인 20대 여성 A씨는 퇴근 후 공항에 남아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공항 근무자였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된 후 신원확인된 이들부터 호명되는 과정,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하는 유족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A씨는 공항에서 유가족 지원 일을 맡았는데 퇴근 후에도 “마음이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퇴근 후에도 현장에 남았다.

 

지난 4일에도 오전조 근무(오전 5시~오후 2시)를 마친 A씨는 곧장 1층 계단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숙식하는 유가족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진 촬영 금지, SNS 게시 금지’ 손팻말을 들었다. 자정까지도 공항 내 임시 텐트 주변 쓰레기를 줍거나 조문객들을 안내한 그는 “공항이 좋지 못한 일로 북적여 슬프고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시간을 쪼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에서 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온 하성혁(31)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목포에서 해양 의무경찰로 군 복무했던 봉사자다. 당시 시신을 수색하는 잠수부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했던 그는 참사 현장의 안타까움과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그는 쓰레기를 정리하거나 일손을 도왔다.

 

하씨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심정이 어떤지 안다”며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선 건 거의 처음인데 오늘 하루를 온전히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기 수원에서부터 혼자 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온 초등학생 전시윤(12)군도 있었다. 평소에도 봉사를 곧잘 해왔다는 전군은 “뉴스를 보고 오전 6시 50분 차를 예약했다”며 “부모님은 버스터미널까지만 데려다주셨는데 ‘조심해서 다녀와라’ 말씀하셨다”고 했다. 다른 봉사자들은 전군을 보며 “어린 애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등 만류했지만 전군은 꿋꿋이 라면 박스를 줍고 분리수거를 했다.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수원행 버스에 오른 전군은 “유족들과 조문객이 우시는데 제 마음도 너무 슬펐다”며 “일반적인 봉사가 아니라 슬픔을 나눈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수원시청에도 분향소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내일 가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5/0003412791?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8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똘기는 필수, 독기는 디폴트!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팬 시사회 초대 이벤트 92 00:06 13,5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4,5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34,6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33,1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62,1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51,5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31,2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14,4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66,6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97,1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8685 정보 🍗이번주 T day 이벤트[배민×처갓집/노브랜드/도미노피자/NBB/파리바게뜨/그리팅 外] (~10日)🍕 21:30 82
2598684 이슈 ‘기부든 헐값이든, 저소득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헌 옷을 잘 입겠지’라는 생각은 선진국 사람들의 착각이다. 영국의 엘런맥아더재단은 매해 발생하는 세계 의류 쓰레기 약 4700만t(2017년 기준) 중 87%가 쓰레기로 처리된다고 분석했다.  21:30 100
2598683 이슈 경찰 존나 무시했던 윤석열 녹취록.jpg 5 21:29 892
2598682 이슈 역대 독재자들의 체포 장면 8 21:28 920
2598681 기사/뉴스 법원, 윤 대통령 두 번째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주목 2 21:28 196
2598680 기사/뉴스 경찰 특공대 투입 검토 16 21:27 1,371
2598679 기사/뉴스 부산 "여당 의원들, 윤석열 사수대"..시민 분노 6 21:26 550
2598678 유머 디시 동물기타갤에 올라온 고슴도치 18 21:26 971
2598677 이슈 한남동 경찰 레카차 가는중 51 21:26 2,423
2598676 유머 주어의 중요성이 불러온 역대급 참사 1 21:25 289
2598675 기사/뉴스 [단독] "尹, 설연휴 직전인 이달 23일 헌재 출석 검토"…대통령실, 이재명 '무고죄'로 고발 17 21:24 760
2598674 기사/뉴스 [속보] 프랑스 극우 대표인사 장마리 르펜 사망…향년 96세 10 21:24 1,150
2598673 이슈 [영양군X피식대학] 겨울MT 제대로 즐겼지 뭐야 3 21:24 384
2598672 정보 내일 아침기온 오늘과 비슷하지만 찬바람으로 체감기온은 오늘보다 더 낮으며 낮에도 영하권추위 보이겠고, 호남과 충남지방은 최고 30cm 이상의 추가 눈예보 있는 내일 전국 날씨 & 기온 & 적설량.jpg 2 21:23 310
2598671 이슈 픽시스(Pixies) 'The Night The Zombies Came' 이즘(izm) 평 21:21 80
2598670 이슈 해외에서 케미 좋다는 반응 많은 오징어게임2 임시완X조유리 11 21:20 1,514
2598669 유머 그거 아십디강? (육지인은 모르는 제주도 TMI) 18 21:18 822
2598668 이슈 14년전 오늘 발매된, 현빈 "그남자" 2 21:18 136
2598667 이슈 할시(Halsey) 'The Great Impersonator' 이즘(izm) 평 21:18 171
2598666 정보 하버드대 정치학과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의 독재를 꿈꾸는 위험한 지도자인지 진단하는 테스트 13 21:17 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