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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90년대생들 짐 싸서 떠난다”…빨라지는 희망퇴직, 30대부터 준비하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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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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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목적 희망퇴직 늘어
기술발전 빠른 빅테크 등 확산
5~10년 주기로 경력계획 세워
원하는 퇴직 시점 미리 정해야
재취업·창업 기회 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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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의 이유로 희망퇴직은 앞으로 더 자주 이뤄질 것입니다. 이는 근로자가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경력 단절의 위기도, 재취업을 통한 정년 연장의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30대부터 자신이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지난달 출간한 ‘희망퇴직 매뉴얼: 준비에서 성공까지’ 저자 오성호 피플그로스컨설팅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희망퇴직의 변화상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데믹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웠던 2021년보다 지난해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더 많이 단행했다”며 “시점도 연말 연초가 아닌 상반기부터 상시화되고 있으며, 그중에는 1년에 두 차례 단행한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1993년 LG전자 입사로 경력을 시작한 오 대표는 지난해 7월까지 30년 이상 인사업무를 수행한 전문가다. 2019년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로 소속을 옮기고 나서도 사업 개편에 따른 조직 개편 업무를 맡았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비롯해 2006년 마그네트론(MGT) 구미공장 생산 중단, 2023년 센서 사업 철수 등으로 단행한 구조조정에 관여했다.


오 대표는 희망퇴직이 더 이상 재무구조 개선의 수단으로만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의 인구 특성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역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을 형성해 인사 적체가 심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재 채용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업종이 금융권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빅테크와 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생산직군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11월엔 사무직군에서도 희망자를 받았다. SK온도 지난해 9월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한 약 10개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 중 이마트와 롯데온은 한 해에 두 차례 실시한 경우다.

희망퇴직의 확산이 사회적 비용의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희망퇴직이 기업의 자율적 제도로 운영되는 만큼 정부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상자의 준비 여부에 따라 향후 선택지가 극단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격차를 비롯해 근로자의 연령에 따라서도 대응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과제로 꼽았다.

오 대표가 신간을 집필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책 한 권에 사직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퇴직금을 계산하는 방법,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의 활용 방법 등 퇴직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최대한의 내용을 담았다. 퇴직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부침을 다루는 방법도 조언했다. 자신이 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충격과 분노를 잘 다스려야만 최대한의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시작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희망퇴직 대상자들과 면담해 보면 대부분 자신이 대상자가 됐다는 점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며 “자신과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을 받으려면 감정의 폭을 줄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따라 퇴사 후 계약직 제안을 받거나 재취업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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