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 저지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 경비를 맡은 수도방위사령부의 55경비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3일 한남동 관저에 진입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가로막으면서다.
55경비단은 윤 대통령이 취임 초기인 2022년 9월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입주할 때부터 관저 경비를 맡게 됐다.
7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창설됐는데, 부대장 신상 등 부대 관련 모든 내용이 군사 비밀이다.
이 부대는 관저에서 외곽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 수방사 예하 부대지만,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에 배속돼 지휘·통제를 받는다. 일시적으로 경호처에 소속돼 지휘를 받는다는 의미다.
55경비단은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입주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과거 청와대 시절 관저 외곽 경비는 경찰인 101경비단이 맡았으나, 현 정부 들어 군이 관저 경비를 맡으면서다. 수방사 소속 55경비단은 1경비단과 함께 북악산 등 인근 지역 경비를 담당했었다.
정치권에선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경찰을 불신하는 것 아니냐’, ‘군부 입김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엔 육군 고위 장성 출신으로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있었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실세’로 지목된 그가 군 병력의 관저 배치를 주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55경비단의 개인적 인연도 의혹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김 전 장관은 소령 시절인 1989∼1991년 55경비단(당시 55경비대대) 작전장교로 근무했다. 대대 작전장교는 인사·정보·작전·군수 등 4개 주요 참모 기능 중에서도 부대 내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참모다.
12·3 비상계엄에서 그의 ‘비선’ 노릇을 한 것으로 지목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친분을 쌓은 것도 이 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장군 진급 후 야전 1군사령부 참모와 합참 작전부장을 거쳐 중장 시절엔 수방사령관을 맡아 다시 해당 부대를 통솔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자신과 인연이 두터운 55경비단이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비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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