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취소를 강요할 수 없다"…임영웅 공연과 선택적 비난
23,384 393
2025.01.03 09:43
23,384 393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12454

 

 

임영웅은 총 6차례 콘서트를 진행한다. 회당 관객수는 1만 8,000명. 총 10만 8,000명이 고척돔을 찾는다.

 

성시경 콘서트는 3일 동안 전개됐다. 회당 관객수는 1만 4,000명. 최소 4만 명 이상이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임영웅과 성시경이 국가 애도 기간에 콘서트를 열었다. 동시에,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지금, 공연을 강행했어야 했냐는 것.

 

하지만 취소는 강요의 문제가 아니다. 그도 그럴 게, 공연 취소에 따른 손해를 보상할 방법이 없다. 아티스트와 제작사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제작사에겐 1년간 준비한 농사나 다름없다"면서 "가수 개인이 취소를 결정하기 어렵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취소는 개인의 몫이 아니다
 
공연은, 수많은 경제 행위로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공연에 동원된 스태프는 수백 명. 엔지니어, 설치 기사, 진행요원 등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대형 공연의 경우 무대를 미리 세팅한다. 무대 설치, 테크니컬 리허설, 런스루 리허설 등을 위해 최소 3일 전부터 스태프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전 제작 비용 등은 제작사가 감당할 몫이다. 하지만 공연이 취소되면, 그 이후 임금은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 게다가, 국가 애도 기간은 천재지변이 아니다. '공연 보험'으로 구제받을 수 없다.
 
공연에 참석하는 관객은 수만 명이다. 지방 팬들은 (장거리) 버스를 대절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운송, 숙박, 식당 종사자들 또한 공연의 영향권 안에 있는 셈이다.
 
콘서트를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형 공연장의 경우 대관 전쟁이다. 1년 전에 부킹을 한다. 취소한다고, 원하는 날에 다시 빌릴 수 없다.
 
고척돔의 경우, 3월에서 10월까지 야구를 우선 진행한다. 따라서, 공연 선택지는 1~2월, 11~12월로 좁혀진다. 임영웅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연말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 애도에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뮤지컬은 되고, 콘서트는 안된다? 뮤지컬 '알라딘', '지킬 앤 하이드'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그러나 공연 강행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의 없다. 한 마디로, 특정 가수의 음악 행위만 문제 삼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을수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대중 가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여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유흥'이라는 인식도 남아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문화 예술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연 취소에 대한 무조건적 찬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 취소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 김 평론가는 "플랜 B등의 대안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공연장에서 애도곡을 선곡한다거나,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애도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기준 없이 대중음악에만 잣대를 대는 건 옳지 않다"고 보탰다.
 
임영웅과 성시경은 공연 시작 직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자우림 밴드는 관객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승윤은 공연 중에 희생자를 위한 위로곡을 불렀다. 그는 ‘여백 한켠에’라는 곡을 발매했다.
 
이승윤은 "도무지 덜어지지 않는 그 아픔들에게 제가 담을 수 있는 최선의 마음으로 작게나마 위로를 전한다"며 위로곡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가 애도 기간에도 사회는 돌아간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유하고, 추모하고, 또 생활한다. 애도의 기준은 없다. 정도도 없다. 따라서 강요할 문제도, 강제할 성질도 아니다.
 
김도헌 평론가는 "애도 기간은 나라에서 정한 기간이다. 그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거부만 할 게 아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9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 도경수 X 원진아 X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45 01.03 35,5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7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94,3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05,1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21,0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35,4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15,6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99,2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4,0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67,8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92985 이슈 당근에 올라온 집회 알바 145 14:49 13,318
92984 이슈 댓글 난리난 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자면 안되는데 졸려서 미치겠어'.jpg 105 14:38 18,493
92983 기사/뉴스 원희룡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고 불법 체포…용인 불가" 204 14:25 7,032
92982 이슈 나경원 페북업 <민주당은 대국민 내란 사기중> 74 14:19 2,000
92981 기사/뉴스 [단독]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에 이의신청 냈지만 '기각' 218 14:11 17,108
92980 이슈 호불호 엄청 갈리는 대만의 명물 음식...jpg 263 14:07 31,710
92979 이슈 집회에서 여성분들 남성쪽 약자화장실 쓸 수 있게 열어놨는데 거기서 보초 서신 선생님 167 14:06 23,678
92978 이슈 그리고 한강진에 계신분들 대구사람들 다 죽여야된다느니 그런말씀 하지마세요 대구에서 고속버스타고 올라가서 바톤터치한사람들 많습니다 227 14:05 13,572
92977 이슈 공수처 현직대통령 강제 연행 - 찬성 57 vs 반대 40이 나온 설문조사 질문상태 145 14:02 13,480
92976 이슈 서바이벌 예능 팬이 추천하는 서바이벌 예능 티어표 142 14:00 10,119
92975 이슈 방송 중 엉덩이 노출 ‘XX 여성’에 열광한 여초… 트랜스젠더 혐오 폭발 어쩌다 [넷만세] 149 13:57 17,125
92974 유머 한강뷰 펜트하우스에서 1년 버틸 때마다 5억씩 68 13:55 9,227
92973 이슈 일본 진출한 잡채 ㄷㄷ.jpg 213 13:48 38,696
92972 기사/뉴스 한남동 관저 앞 2박 3일 밤샘하며 '윤석열 체포 촉구' 중인 '성자가 된 시민들'…'공수처 공수거' 269 13:39 17,501
92971 이슈 공수처 : 히잉 눈 많이 와ㅜㅜ 332 13:30 52,891
92970 이슈 요즘 뜨개판을 휩쓸고 있는 베를린 스카프 357 13:28 50,566
92969 이슈 할리스 부동의 인기음료 1위 .jpg 228 13:26 39,962
92968 이슈 박찬대 트윗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추위에 저 눈밭에서 ㅠㅠ ’ 186 13:23 32,890
92967 이슈 '버티는 집회'를 하려면 자유발언을 많이 넣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컨텐츠를 집어넣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477 13:23 19,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