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취소를 강요할 수 없다"…임영웅 공연과 선택적 비난
31,320 395
2025.01.03 09:43
31,320 395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12454

 

 

임영웅은 총 6차례 콘서트를 진행한다. 회당 관객수는 1만 8,000명. 총 10만 8,000명이 고척돔을 찾는다.

 

성시경 콘서트는 3일 동안 전개됐다. 회당 관객수는 1만 4,000명. 최소 4만 명 이상이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임영웅과 성시경이 국가 애도 기간에 콘서트를 열었다. 동시에,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지금, 공연을 강행했어야 했냐는 것.

 

하지만 취소는 강요의 문제가 아니다. 그도 그럴 게, 공연 취소에 따른 손해를 보상할 방법이 없다. 아티스트와 제작사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제작사에겐 1년간 준비한 농사나 다름없다"면서 "가수 개인이 취소를 결정하기 어렵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취소는 개인의 몫이 아니다
 
공연은, 수많은 경제 행위로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공연에 동원된 스태프는 수백 명. 엔지니어, 설치 기사, 진행요원 등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대형 공연의 경우 무대를 미리 세팅한다. 무대 설치, 테크니컬 리허설, 런스루 리허설 등을 위해 최소 3일 전부터 스태프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전 제작 비용 등은 제작사가 감당할 몫이다. 하지만 공연이 취소되면, 그 이후 임금은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 게다가, 국가 애도 기간은 천재지변이 아니다. '공연 보험'으로 구제받을 수 없다.
 
공연에 참석하는 관객은 수만 명이다. 지방 팬들은 (장거리) 버스를 대절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운송, 숙박, 식당 종사자들 또한 공연의 영향권 안에 있는 셈이다.
 
콘서트를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형 공연장의 경우 대관 전쟁이다. 1년 전에 부킹을 한다. 취소한다고, 원하는 날에 다시 빌릴 수 없다.
 
고척돔의 경우, 3월에서 10월까지 야구를 우선 진행한다. 따라서, 공연 선택지는 1~2월, 11~12월로 좁혀진다. 임영웅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연말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 애도에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뮤지컬은 되고, 콘서트는 안된다? 뮤지컬 '알라딘', '지킬 앤 하이드'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그러나 공연 강행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의 없다. 한 마디로, 특정 가수의 음악 행위만 문제 삼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을수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대중 가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여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유흥'이라는 인식도 남아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문화 예술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연 취소에 대한 무조건적 찬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 취소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 김 평론가는 "플랜 B등의 대안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공연장에서 애도곡을 선곡한다거나,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애도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기준 없이 대중음악에만 잣대를 대는 건 옳지 않다"고 보탰다.
 
임영웅과 성시경은 공연 시작 직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자우림 밴드는 관객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승윤은 공연 중에 희생자를 위한 위로곡을 불렀다. 그는 ‘여백 한켠에’라는 곡을 발매했다.
 
이승윤은 "도무지 덜어지지 않는 그 아픔들에게 제가 담을 수 있는 최선의 마음으로 작게나마 위로를 전한다"며 위로곡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가 애도 기간에도 사회는 돌아간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유하고, 추모하고, 또 생활한다. 애도의 기준은 없다. 정도도 없다. 따라서 강요할 문제도, 강제할 성질도 아니다.
 
김도헌 평론가는 "애도 기간은 나라에서 정한 기간이다. 그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거부만 할 게 아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9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928 12.19 74,3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7,4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3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638 이슈 아이브 가을선배 인스타 업뎃🎄(산타걸❤️❤️) 22:24 26
2943637 이슈 🎄인피니트 하얀고백 챌린지☃️ 22:24 7
2943636 기사/뉴스 추영우 "팬미팅 댄스, 팬들 앞 재롱잔치…기회되면 또 할 것" 22:23 52
2943635 정보 내일 아침 '체감 -20℃'...'모스크바 같은 혹한' 온다 1 22:23 205
2943634 이슈 올해 데뷔 10주년을 보낸 세븐틴 군무 현황 6 22:22 259
2943633 이슈 흑백요리사 2에서 놀라운점 중 하나 8 22:21 1,044
2943632 이슈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는데 7 22:21 964
2943631 이슈 고백 플로우가 도는 것 같아서... 저도 이 기회에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22:20 400
2943630 이슈 오늘 첫 연말무대 엠씨 성공적으로 마친 엔시티드림 재민 2 22:20 155
2943629 유머 케이팝이 감당못하는 자신감 박규리 1 22:20 397
2943628 이슈 장원영 인스타그램 업뎃.jpg 5 22:19 462
2943627 유머 엔시티 위시 티티 커버 팬캠에 같이 녹음된 타팬의 한탄ㅋㅋ 31 22:17 1,370
2943626 이슈 카리나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11 22:17 824
2943625 유머 이 강아지는 벨기에 말리노이즈 경찰견인데, 임무 중에는 강인하지만 임무가 끝나면 경찰관에게 종일 안기고 싶어하는 순둥이라고 한다. 7 22:16 1,400
2943624 이슈 브라운 아이즈 처음이자 마지막 공중파 무대 22:14 462
2943623 이슈 화폐기능까지갖추기시작하는구나 ... 7 22:14 2,102
2943622 기사/뉴스 내일 아침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뚝'…"올해 중 제일 춥다"[내일날씨] 5 22:14 566
2943621 이슈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2 22:14 466
2943620 기사/뉴스 내일 아침 '체감 -20℃'...'모스크바 같은 혹한' 온다 2 22:14 564
2943619 유머 르쿠르제 그릇으로 음식나오는 제주도의 해장국집 45 22:12 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