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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도 본다는 극우 유튜버…사람들 거리 드러눕자 1억 챙겼다

무명의 더쿠 | 01-03 | 조회 수 6715
2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연좌 농성은 일부 극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지자 3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드러누웠지만, 경찰의 해산 경고 끝에 약 4시간 만에 끌려 나왔다. 시위대가 쫓겨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본 유튜브 시청자들은 “윤 대통령을 지키자”, “탄핵은 무효”, “경찰 정신차리라” 등의 글로 채팅창을 도배했다.

신의한수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화면. 신의한수 유튜브 캡처

신의한수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화면. 신의한수 유튜브 캡처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한남동 관저 앞은 극우 유튜버의 성지(聖地)가 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신의한수’, ‘김상진TV’, ‘홍철기TV’ 등 주로 ‘아스팔트 우파’를 대변해온 극우 유튜버가 결집했다. 구독자 158만명의 ‘신의한수’는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시위 중계에 앞장서며 구독자를 100만명까지 불렸던 곳이다.

‘신의한수’는 법원이 1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관저 앞 체포조가 나타났다”, “윤석열을 지켜내자”, “청년 10만명 모였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밤낮 없는 집회에 라이브 방송이 내내 이어졌고, 현장에 가지 않은 지지자들로부터 ‘슈퍼챗’(후원금)이 쏟아졌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구독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신의한수는 계엄 사태 후 후원금만 약 1억2087만원을 거뒀다. 지난달 23~29일 한 주간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모금액(1840만원)도 기록했다.


평소 신문·방송보다 유튜브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1일 오후 늦게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편지를 보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대형 보수 유튜버들은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체포영장 불법 등 강경 주장을 이어가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대폭 늘렸다. 구독자 185만명의 ‘진성호방송’은 줄기차게 ‘광화문 인산인해, 탄핵 기각 확산’, ‘윤석열 직접 글 올렸다. 좋아요 3배’ 등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반대 여론에 힘입어 ‘진성호방송’의 지난달 조회수는 전월 대비 3.5배 늘어난 5205만회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결단이 통하고 있다”며 계엄 선포를 두둔해온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의 유튜브 채널도 지난달에만 구독자가 8만명이 늘어 116만명을 기록했다. 구독자 136만명을 보유한 배승희 변호사는 계엄 다음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헌법상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계엄”이라고 밝힌 뒤 줄곧 “윤 대통령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 “지지율 30% 돌파”, “공수처 좌파 판사 골랐다” 등의 영상을 올렸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일부 극우 유튜버는 계엄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도 확대 생산하고 있다. ‘보안사’라는 채널은 계엄 당일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투입을 두고 지난달 28일 “선거 조작의 현행범으로 중국 공산당 전산 요원 90여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씨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도 ‘선관위 연수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 누구인가’라는 한 기사를 소개하며 HID의 공산당 요원 체포설 퍼뜨렸다. 선관위는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의 활동은 여론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응답자 67%가 찬성했지만,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66%는 오히려 탄핵에 반대했다. 진보층의 96%는 탄핵에 찬성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극우 유튜버들은 보수 지지층을 선동해 분열로 돈을 벌고, 윤 대통령은 유튜버와 지지자를 방패 삼아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12367?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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