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포항경주·광주공항도 '콘크리트 둔덕', 안전구역 기준 미확보 공항도… "개선해야"[하늘길이 위험하다 (上)]
2일 국토부에 따르면 콘크리트 둔덕은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여수공항(4m) △포항경주공항(2m) △광주공항(1.5m) 등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공항의 둔덕 모두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상태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물이 비상착륙 시 충돌 위험을 높인다며 즉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할 가능성은 항공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국토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지 않도록 즉시 시설개선과 설계변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해외에서는 시멘트 둔덕을 살인행위로 평가하기도 한다"며 "정부는 둔덕 철거를 포함해 공항의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기준 미흡도 문제로 지적된다. 종단안전구역은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활주로 끝에서 최소 90m(권고 기준 240m)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포항경주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92m로 최소 기준을 간신히 충족했으며 사천공항(122m), 울산공항(200m) 등도 기준에 근접하거나 부족한 상태로 확인됐다.
활주로 길이 부족 문제도 이번 사고의 주요 쟁점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대형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최소 3000m 이상의 활주로를 권고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2800m에 불과하다. 특히 사고 당시 활주로 일부 구간이 연장공사 중이어서 실제 사용 가능한 길이는 2500m로 더 짧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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