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이주호 체제로 위기 막겠나"…최상목은 회의 박차고 나갔다
10,601 49
2025.01.02 06:50
10,601 49
XivMXO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라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떻게 취임 나흘 만에 여권이 그토록 만류하던 헌법재판관 임명을 전격 발표했을까.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예정된 국무회의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미루고, 당일 아침 소수 참모에게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원고와 임명하지 않는 원고를 동시에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어 그날 오후 1시쯤 국회에서 진행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회동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헌재 관련 협의 가능성이 거론되면 최 대행은 재판관 임명을 보류하려 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자 오후 국무회의에서 곧바로 헌법재판관 임명을 발표했다.

당초 최 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던 때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한 총리를 찾아가 “나라와 경제가 어렵다. 불확실성을 빨리 끝내려면 헌법재판관 임명은 하셔야 한다”는 취지로 건의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버틴다고 달라질 것은 없고,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위기만 커진다는 것이 애초 최 대행의 생각이었다”며 “특검 거부권과 헌법재판관 임명 논란을 같이 종결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행 탄핵 시 최 대행 후임 권한대행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최 대행은 국무회의에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을 헌법재판관 임명의 이유로 들었다. 기재부에선 최 대행이 탄핵될 시 이주호 부총리에 대한 불안감이 공유됐다고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인 1500원대까지 치솟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을 ‘이주호 체제’가 넘길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강했던 건 사실”이라며 “최 대행도 거기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최 대행이 권한대행직을 맡은 이후 대통령실과 여당에선 최 대행에게 “버텨 달라”는 요청도 수차례 전달했지만 단순히 버텨달라는 것을 넘어, 향후 정치적 로드맵이나 협상 전략 등은 부재했다는 것이 최 대행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최 대행의 관료적 성향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윤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정치인 출신 공무원과 달리, 관료 출신인 최 대행은 권력의 향배와 정권 교체 가능성, 조직의 안정에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대행은 과거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고,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았었다. 전직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 대행이 용산에서 경제수석으로 근무할 때 메모를 잘 안 했다. 향후 수사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 대행은 윤 대통령이 가장 아끼던 참모였다”며 “더 버텨줬어야 여당도 협상 공간이 생기지 않았겠나”라고 답답해 했다.


한편 최 대행의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국무회의 뒤 간담회는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최 대행의 결정이 사전에 노출되지 않았기에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왜 아무 상의도 없이 밀실에서 정하느냐” “한 총리도 내리지 못한 결정을 최 대행이 내릴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권한대행,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최 대행은 “월권을 한 측면이 있다. 홀로 결정했고, 사퇴도 각오하고 있다”고 답한 뒤 회의 중 간담회장을 박차고 나갔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먹이기도 했다. 같은 기재부 출신인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최 대행을 따라 나가며 간담회는 중단됐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결국 기재부 마피아가 윤석열 정부를 팔아넘겼다”고 성토했다.


여권 주류가 최 대행의 재판관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저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판을 깔아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결정으로 헌법재판소는 8인 체제를 갖추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심리와 선고 모두 가능해졌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쫓기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선 최 대행이 3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에 2명만 임명한 데 대해 “선별적 임명이 결국 여야 모두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헌법에는 9명의 헌법재판관 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임명한다고 돼 있다”며 “헌법 어디에도 ‘여야 합의’라는 표현은 없다”고 비판했다.




https://naver.me/5eUntrMs

목록 스크랩 (0)
댓글 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릴리바이레드X더쿠✨] 이슬이 남긴 맑은 생기 NEW 이슬잔광 컬렉션 체험단 모집 584 04.16 22,06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11,0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24,3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93,9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01,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8,6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7,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53,8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56,72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84,2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299 유머 루이 고구마를 손으로 받는 툥바오🐼💜👨‍🌾 16:07 172
2689298 이슈 검찰은 대통령 삼청동 안전가옥(안가) 내 CCTV와 이 전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 서버에 대해 경찰이 최근 3차례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모두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7 16:06 169
2689297 이슈 원덬이 보려고 올리는 엔하이픈 희승 코첼라 직캠 16:04 99
2689296 유머 아무리 들어도 비꼼이 있는것 같은 챗지피티 사투리ver.ㅋㅋㅋ 2 16:04 239
2689295 이슈 [썬더볼츠*] 세상을 구할 유일한 팀업 16:04 74
2689294 유머 자부(자유부인)타임에 잔뜩 신나서 귀 날라간 아이바오❤️🐼 11 16:03 621
2689293 이슈 나만 지금 안거같은 토끼 발바닥의 비밀 8 16:03 633
2689292 이슈 돌덕질 하면서 처음 보는 발 사이즈 300인 남돌 4 16:03 517
2689291 이슈 하이브가 주장한 대표이사 해지 사유에 대해 반박 서면 안냈다는 민희진.gisa 2 16:03 510
2689290 기사/뉴스 경찰·기자 위협한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부산 핫도그 가게서 행패 부리다 ‘벌금형’ 2 16:02 360
2689289 이슈 최근 르세라핌 HOT + Come Over 활동 코디 모음 6 16:02 262
2689288 유머 미끄러운 바닥은 사람만 주의해서는 안됨 5 16:01 894
2689287 이슈 있을법한 사내 갈등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국어시험 문제...jpg (김 대리 vs 박 대리) 25 16:01 636
2689286 이슈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 제작발표회 육성재, 김지연(보나), 김지훈 2 16:01 354
2689285 이슈 프로축구선수협회 김민재가 위험하다! 16:00 466
2689284 기사/뉴스 [속보]'尹 법정 모습' 이번엔 공개…법원, 촬영 허가 14 16:00 663
2689283 이슈 공정위 : 게임회사들은 이렇게 돈을 버시오 1 16:00 430
2689282 정보 [야구] 11월 프로야구 한일전 친선경기 확정 2 15:58 611
2689281 기사/뉴스 키키 지유, 오늘 ‘엠카’ 스페셜 MC 1 15:57 318
2689280 이슈 35년 군 생활 후 전역하신 손호준 아버지의 멋있는 행동 14 15:57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