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고현장서 정보 소외… "귀동냥 취재, 오보 우려"
6,696 4
2025.01.01 18:54
6,696 4

사고 난 무안공항에 취재진 몰려있는데
'창구 일원화' 방침, 브리핑은 세종서만
기자들, 결국 유족 사연취재 등 매달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기자 수백 명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파견돼 며칠째 취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난 현장이 오히려 정보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고 관련 정기 브리핑이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이뤄지고 정작 무안공항에서는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현장에서 브리핑이 없는 건 취재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재난보도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무안공항에서 일주일은 머물 예정이라는 한 기자는 “유가족 대표가 오정보를 쓰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 조각조각 귀동냥으로 정보를 받아서 쓰는 형편”이라며 자칫 오보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5개 언론단체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만든 재난보도준칙은 언론이 혼란과 불안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론은 방재와 복구기능도 수행해야 하는데 잘못된 정보로 혼선을 일으키면 재난 수습이나 피해자 보호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희생자가 몇 명 남았는지 정보가 정작 재난 현장인 무안공항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12월30일 낮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숨진 탑승객 179명 중 147명이었다. 그런데 밤사이 신원 확인자가 167명이라는 보도가 서울 지역에서 나오더니 이튿날 새벽에는 164명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다른 언론이 이를 따라 쓰면서 미확인 정보가 떠돌 때 사용하는 “알려졌다”는 서술어 표현도 등장했다.

 

무안공항에 있던 기자들은 당혹스러워했고 특히 유가족은 당사자를 배제한 채 정보가 퍼진 것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31일 오전 유가족은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현장에 있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그제야 174명을 확인해 남은 미확인자는 5명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신원은 1일 모두 확인됐다.
 

무안공항에서는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을 중심으로 제주항공과 소방, 경찰 등이 유가족을 상대로만 수시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기자들은 유족 사이에서 끼어들기 어려워 질문하지 못하는 상태다. 설명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낌새가 느껴지면 기자들이 몰려 들었다가 되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한 종합일간지 기자는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식 브리핑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면서 유족들에게 설명해 주는데 브리핑에 공식이 있고 비공식이 있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착륙유도시설을 심은 콘크리트 벽이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고 현장에서 보도해도 국토부 반론과 브리핑은 세종에서 나온다”며 “현장에서 재반론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검증 취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이 아예 없지는 않다. 탑승장이 있는 본건물에서 떨어진 관리동에서는 부산항공청이 지역 기자들을 상대로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회의실에서 백브리핑(부연설명)을 열고 있다. 국토부는 언론 창구가 세종으로 통일돼야 한다는 방침에 관리동에서는 이미 발표된 내용 이상의 새로운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공청은 사고 이튿날부터 관리동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브리핑을 열었는데 1일부터는 국토부 방침에 따라 오후에만 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이후 상황을 봐서 없앨 계획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재난 현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방송사 기자는 “언론 창구를 일원화할 것이라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세종에서 브리핑은 국토부 편의를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취재가 없으니 유가족 사연 수집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태원 참사도 취재했다는 한 기자는 “기자들이 유가족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잘라 쓰다 보니 틀린 사실도 있다”며 “유가족이 사연 취재를 싫어하는 것도 그래서”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담으면 모르겠지만 사례를 긁어모으는 방식을 반복하는 건 가치가 없다”며 “사연 취재는 우리도 힘들고 유족도 힘든데 오열하는 모습을 담는 스케치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그는 함께 온 후배 기자에게 사고 이튿날 사연 취재를 중단시켰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몇 언론사는 사흘 동안 유가족을 수십 명씩 접촉하며 인터뷰를 계속해 시도하고 있다. 어떤 언론사는 단독 인터뷰를 지시하지 않거나 취재진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다른 언론사는 유가족과 관계를 만들어 두라며 사연 취재를 강조하는 등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7/0000036927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4 01.08 16,8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6,8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8,2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5,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06,11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801 정치 '채상병 수사 외압' 폭로 박정훈, 준장 진급‥국방조사본부장 대리 발탁 18:14 0
2957800 이슈 꾸준히 한국형 쿠키 출시하는 쿠키런 클래식 (前 쿠키런 for kakao) 18:12 220
2957799 이슈 30대가 지나면서 인간은 두 분류로 나뉨 4 18:12 432
2957798 유머 버스에서 내려야하는데 옆자리 사람 있을때 3 18:11 152
2957797 이슈 구독자 40만명의 부산 배달 유튜버 인지도 .ytb 4 18:11 275
2957796 유머 평생 한가지만 투자 한다면? 주식 vs 부동산 3 18:11 112
2957795 정보 네페 1원 7 18:10 252
2957794 유머 문특에 나오는 장현승(ft. 퇴마라이브) 10 18:10 472
2957793 이슈 보다보면 취향 나뉜다는 손종원셰프네 라망시크레 vs 이타닉가든.. 6 18:09 650
2957792 이슈 호주 산불이 기승 1 18:09 161
2957791 이슈 제로베이스원 데뷔부터의 서사 보여주는 ‘Running to Futuer' 뮤비 1 18:09 39
2957790 정보 2025 한터페스티벌 중 H.O.T. 솔로무대들 18:08 110
2957789 이슈 라포엠(LAPOEM) 3rd Mini Album【𝗔𝗟𝗜𝗩𝗘】트랙리스트 18:08 26
2957788 유머 한국인의 THE 발음이 웃긴 일본인 30 18:07 1,559
2957787 기사/뉴스 빌리프랩 측 "기자회견으로 위법성 극대화"vs민희진 측 "소송으로 마녀사냥" 1 18:06 154
2957786 이슈 에이핑크 올해 5살입니다 10살은 무거워서 집에 두고 다녀요 | 집대성 ep.90 에이핑크 18:05 93
2957785 정치 미국 이민단속국 ICE가 단속 중 항의하는 자국(미국 시민권자) 여성의 얼굴에 총 세 번 쏴서 죽임 4 18:05 552
2957784 이슈 옛날 요로결석 치료법.jpg 10 18:05 986
2957783 이슈 씨엔블루 킬러조이 라이브 챌린지 | 소란 고영배🎸🤘 1 18:05 45
2957782 이슈 🐾 위시캣 X 엔시티 위시 MD COMING! (●ↀωↀ●) 1 18:04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