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의 찰나 선택이 그의 운을 가로막은 듯 하다. 일본 음란물 표지를 SNS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 탓에 이미지가 바닥을 쳤고, 차기작인 드라마 ‘폭군의 셰프’ 하차 요구까지 쏟아지고 있다.
박성훈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OTT플랫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비디오) 표지를 잠깐 올렸다 삭제했다. 이 게시물은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헐벗은 여성들이 적나라한 자세를 취하며 성적인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보는 순간 눈을 질끈 감을 만큼 선정적인 장면들이 담겨 있다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의 어설픈 거짓 해명이 화를 더 키웠다. 소속사 측은 “박성훈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다 실수로 스토리에 게시한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이는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받았다. 인스타그램의 DM 기능과 스토리 게시 기능은 별개의 시스템이라 DM 확인 중 스토리에 게시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 비난이 쏟아지자 소속사 측은 다음날 “AV 표지를 DM으로 받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다운 받았다. 담당자에게 보내고 바로 삭제했어야 했는데 실수로 업로드 됐다”고 2차 해명을 내놨지만 여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특히 그가 게시물을 올린 시기가 국가 애도기간과 겹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전남 무안항공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정부는 1월 4일까지 애도기간을 선포해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추모하는 상황에서, 박성훈은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없다는 비난도 들끓었다. ‘오징어 게임2’에서 성전환자 ‘현주’로 분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번 어이없는 선택으로 그 공을 모두 무너뜨릴 위기에 처했다.
그 여파는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폭군의 셰프’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사극으로,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폭군으로 평가받는 왕과 얽히는 이야기를 다룬다. 박성훈은 남자 주인공 역에 캐스팅돼 여자 주인공 임윤아와 합을 맞출 예정이었지만, 벌써부터 하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음란물 소비 이미지가 생긴 남자 배우의 로맨스 코미디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하차해라. 팔로워들은 뭔 죄냐.그것도 간접적인 성희롱 아님?” “시간 지나면 잠잠해진다고 버틸 듯” “이젠 얼굴 보면 그 생각 밖에 안남” “역겨워. 본인이 찍은 작품 어떻게 취급하는지 잘알겠음” 등 실수라고 치부하는 박성훈의 행동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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