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가서 '폭탄주' 말아먹으며 계엄 모의…김용현 "대통령께 충성 다하는 장군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윤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폭탄주 회동'을 하면서 계엄을 모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 계엄군 수뇌부들을 조사하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중순경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로 이들을 불러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여 사령관이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에게 연락해 "삼청동 현대미술관 지하 주차장으로 오라"고 한 뒤 차량을 옮겨 타고 안가로 이동했다고 한다.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삼청동 안가에서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장관과 이들 장성들을 모아두고 2시간 가량 '폭탄주'를 타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비상대권이나 비상조치가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할 방법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김 전 장관은 안가에 모인 장성들에게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김 전 장관과 곽 사령관, 이 사령관, 여 사령관 등을 대통령 관저로 불러 소맥 회동을 재차 가진 것을 파악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노총을 '좌파 세력'이라 부르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언론계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참석자들은 진술했다.
앞서 김용현 전 장관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김 전 장관 공소장에 최소한 지난 3월부터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 등과 수차례 계엄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 적시했다. 윤 대통령은 3월 말에서 4월 초 김 전 장관 등과의 모임에서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발언했고, 김 전 장관에게 최소 9차례 비상 계엄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1월 24일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이게 나라냐,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언급했고, 김 전 장관은 이후 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 초안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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