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28,874 179
2024.12.31 13:06
28,874 179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8383

전 세계 쿠데타 연구자가 '윤석열 내란' 살펴보고 한 말 

 

그렇다면 친위 쿠데타의 가장 흔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 이번 12·3 쿠데타 미수 사건처럼 계엄령 선포일까? 흥미롭게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한 친위 쿠데타 시도 중 계엄령을 선포한 사례는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 일방적인 방식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이나 선거 개입이다.  12·3 쿠데타 미수 사건이 얼마나 철저히 준비된 내란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은 계엄령 선포와 함께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했으며, 야당 지도자들과 언론인에 대한 구금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고,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는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친위 쿠데타의 전형적 방법이 총망라됐다는 것이다.

 

친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쿠데타의 성패는 군의 지지보다는 '민주주의 자본'의 축적 여부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자본이란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시민적, 사회적 자산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군과 민주주의 자본은 상호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친 교수가 판단하는 윤석열 쿠데타의 실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은 수십 년간 군사독재를 겪었고, 그 시대를 향수하거나 동경하는 망상가들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민주적 통치를 이어오면서, 이제 다수의 한국 국민은 요람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보고 자란 이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한국은 이미 충분한 민주주의 자본을 축적한 나라다. 이 민주주의 자본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았을 때, 제대로 작동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저항했고, 정당 지도자들은 윤석열 반대에 일치했다. 국회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계엄 무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과거 두 차례의 쿠데타(1961년 박정희, 1979년 전두환)와 한 차례의 친위 쿠데타(1972년 박정희)가 성공했던 반면, 2024년 12월 3일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한 결정적인 차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피도 흘리지 않고 광기의 수괴를 몰아낼 만큼 강하다.

 

현실은 허구를 능가한다. 국뽕에 찬 한 소설가가 이 '스토리'를 써냈다면, 개연성 없는 진부한 소설이라며 비난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서 벌어진 '히스토리'다. 현실은 허구가 구성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든다. 민주주의의 세계는 이처럼 주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만들어 내는 세계다.

 

2024년 겨울, 민주주의 후발주자 한국은 서구세계로부터 배운 민주주의가 고장이 날 때 어떻게 수리를 하는지, 다시 서구세계에 가르쳐 주고 있다. 기자의 생각이 아니다. 취재차 만났던 한 외국 시민에게 기자가 부끄럽다는 말을 했을 때, 그가 돌려준 반응이었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용 기사 

https://theconversation.com/what-is-a-self-coup-south-korea-presidents-attempt-ended-in-failure-a-notable-exception-in-a-growing-global-trend-235738

목록 스크랩 (16)
댓글 1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731 01.15 74,4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6,4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36,2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95,3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70,8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56,0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07,2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9 20.05.17 5,417,7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63,49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07,6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95883 유머 지지율 50%를 넘나드는 초인기대통령 구속 저지를 위한 구름인파 207 15:53 20,466
95882 기사/뉴스 "임신 못 하게 해줄게"…또래 성폭행 모자라 생중계한 10대 중형 92 15:47 6,131
95881 이슈 끝난줄 알았는데 아직 진행중인 시바견 대송이 사건 67 15:43 6,272
95880 기사/뉴스 이장우 "'돼륙이' 별명 알지만..일부러 살 안 뺐다" 89 15:37 8,343
95879 유머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나완비) 에 푹~ 빠진거 같은 배우 이종석..jpg 108 15:30 16,030
95878 이슈 드디어 민주당에게 고발 당한 국짐 주진우 137 15:25 13,918
95877 이슈 오죽하면 이렇게 하나 싶음. 내 다음 여성 정치인들은 적어도 이런 비참한 처지에 안 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얼굴에 이름 걸고 흙탕물 싸움 하는 2030 여성 정치인의 마음 뭔지 아나? 305 15:22 17,581
95876 이슈 먹짱이지만 작품 들어가면 자기관리 철저한 배우.jpg 101 15:14 15,163
95875 이슈 세후 35억 로또 당첨되면.. 936 15:07 27,117
95874 이슈 누구나 주력 음식 한가지는 있다.jpg 681 14:53 27,794
95873 이슈 충격적인 자영업자 현 상황.jpg 362 14:52 41,002
95872 이슈 실제로 국민의힘 의석을 줄이는데 가장 큰 공이 있는 지역은..jpg 95 14:44 14,237
95871 이슈 진짜 걱정된다 173 14:41 27,608
95870 기사/뉴스 [단독] 윤석열 지지율 52%…비결은 '영남권 거주자'만 여론조사 + 유선전화 20% 218 14:33 15,911
95869 유머 진짜 혼돈은 종로에 있다고 생각하는 달글 136 14:25 22,459
95868 이슈 해외여행을 기피한다는 일본 Z세대의 속마음......jpg 323 14:05 48,955
95867 이슈 한강 노벨상 소식에 부끄럽고 슬프다던 김규나 작가? 근황 94 14:03 19,214
95866 이슈 [속보]'尹 탑승' 호송차 서부지법 지하로 이동…포토라인 안서 110 13:59 12,972
95865 이슈 종로 3가 상상도 못한 근황........................jpg 261 13:55 55,764
95864 이슈 인스타 업데이트 후 팔 짧아진 아이돌 111 13:39 27,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