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29,831 179
2024.12.31 13:06
29,831 179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8383

전 세계 쿠데타 연구자가 '윤석열 내란' 살펴보고 한 말 

 

그렇다면 친위 쿠데타의 가장 흔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 이번 12·3 쿠데타 미수 사건처럼 계엄령 선포일까? 흥미롭게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한 친위 쿠데타 시도 중 계엄령을 선포한 사례는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 일방적인 방식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이나 선거 개입이다.  12·3 쿠데타 미수 사건이 얼마나 철저히 준비된 내란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은 계엄령 선포와 함께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했으며, 야당 지도자들과 언론인에 대한 구금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고,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는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친위 쿠데타의 전형적 방법이 총망라됐다는 것이다.

 

친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쿠데타의 성패는 군의 지지보다는 '민주주의 자본'의 축적 여부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자본이란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시민적, 사회적 자산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군과 민주주의 자본은 상호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친 교수가 판단하는 윤석열 쿠데타의 실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은 수십 년간 군사독재를 겪었고, 그 시대를 향수하거나 동경하는 망상가들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민주적 통치를 이어오면서, 이제 다수의 한국 국민은 요람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보고 자란 이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한국은 이미 충분한 민주주의 자본을 축적한 나라다. 이 민주주의 자본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았을 때, 제대로 작동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저항했고, 정당 지도자들은 윤석열 반대에 일치했다. 국회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계엄 무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과거 두 차례의 쿠데타(1961년 박정희, 1979년 전두환)와 한 차례의 친위 쿠데타(1972년 박정희)가 성공했던 반면, 2024년 12월 3일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한 결정적인 차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피도 흘리지 않고 광기의 수괴를 몰아낼 만큼 강하다.

 

현실은 허구를 능가한다. 국뽕에 찬 한 소설가가 이 '스토리'를 써냈다면, 개연성 없는 진부한 소설이라며 비난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서 벌어진 '히스토리'다. 현실은 허구가 구성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든다. 민주주의의 세계는 이처럼 주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만들어 내는 세계다.

 

2024년 겨울, 민주주의 후발주자 한국은 서구세계로부터 배운 민주주의가 고장이 날 때 어떻게 수리를 하는지, 다시 서구세계에 가르쳐 주고 있다. 기자의 생각이 아니다. 취재차 만났던 한 외국 시민에게 기자가 부끄럽다는 말을 했을 때, 그가 돌려준 반응이었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용 기사 

https://theconversation.com/what-is-a-self-coup-south-korea-presidents-attempt-ended-in-failure-a-notable-exception-in-a-growing-global-trend-235738

목록 스크랩 (16)
댓글 1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X더쿠🖤 귀여움 한도 초과🎀 토니모리와 “마리”의 만남! 이게 “마리” 돼? 541 04.11 29,9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7,1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51,1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5,4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3,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2,50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9,41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11,1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6,4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5,9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4977 이슈 좀전 수원 야구장 상황.jpg 14:34 357
2684976 이슈 본인이 여기서 1-2개라도 해당된다? 당장 글리치 보세요 1 14:34 103
2684975 이슈 슬전의 1화에 특출한 라미란 14:34 92
2684974 이슈 승패가 나지않고 있는 황밸대전 ㄷㄷ . jpg 20 14:32 462
2684973 팁/유용/추천 발 스트레칭 하는 법 7 14:30 534
2684972 이슈 결국 나는 대문자 T의 문제박멸식 위로에 익숙해지고 만 것이었다 .x 12 14:28 1,092
2684971 정보 인스타 프로필 사진 바꾼 이재명(뒷북) 7 14:28 1,185
2684970 이슈 AI와 연동된 스마트펜 14:28 497
2684969 이슈 요즘 선진국들 월세가 미쳐돌아가는 이유...jpg 5 14:27 1,780
2684968 이슈 고글+장총(장난감)+반장갑+방탄조끼 입은 정해인 2 14:27 386
2684967 유머 내향인중에서도 극 내향인만 공감한다는 세븐틴 우지 엘레베이터 썰 1 14:26 428
2684966 이슈 후이바오 입👄아 손🖐️이 대나무 좀 잡게 놔줘봐 🐼💜 3 14:26 552
2684965 팁/유용/추천 신기하다 ㅎㅎ LLM을 잘 부리는 사람이 리더십도 높음 7 14:24 1,227
2684964 이슈 일본에서 모든 덕후들 대통합된 사건.............................jpg 45 14:19 3,864
2684963 이슈 [KBO] 수원 구장 우박 쏟아져서 경기 중단 25 14:17 3,402
2684962 정보 은근히 나오기 힘든 시청률 추이를 기록한 2024~25년 드라마 13편 11 14:16 1,270
2684961 이슈 새로운 착장 변우석 던킨필리핀 광고 이미지🍩 5 14:14 1,400
2684960 이슈 [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vs 안양 정관장 PO 1차전 시투한 배구선수 5 14:14 814
2684959 기사/뉴스 다저스, 컵스에 0-16 참패…구단 홈 최다 점수 차 무득점 패배 3 14:12 560
2684958 이슈 [KBO] 4월 중순에 우박과 비가 내렸다가 5분만에 갑자기 해뜨고 밝아진 잠실구장 17 14:10 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