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27,595 179
2024.12.31 13:06
27,595 179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8383

전 세계 쿠데타 연구자가 '윤석열 내란' 살펴보고 한 말 

 

그렇다면 친위 쿠데타의 가장 흔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 이번 12·3 쿠데타 미수 사건처럼 계엄령 선포일까? 흥미롭게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한 친위 쿠데타 시도 중 계엄령을 선포한 사례는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 일방적인 방식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이나 선거 개입이다.  12·3 쿠데타 미수 사건이 얼마나 철저히 준비된 내란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은 계엄령 선포와 함께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했으며, 야당 지도자들과 언론인에 대한 구금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고,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는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친위 쿠데타의 전형적 방법이 총망라됐다는 것이다.

 

친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쿠데타의 성패는 군의 지지보다는 '민주주의 자본'의 축적 여부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자본이란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시민적, 사회적 자산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군과 민주주의 자본은 상호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친 교수가 판단하는 윤석열 쿠데타의 실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은 수십 년간 군사독재를 겪었고, 그 시대를 향수하거나 동경하는 망상가들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민주적 통치를 이어오면서, 이제 다수의 한국 국민은 요람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보고 자란 이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한국은 이미 충분한 민주주의 자본을 축적한 나라다. 이 민주주의 자본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았을 때, 제대로 작동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저항했고, 정당 지도자들은 윤석열 반대에 일치했다. 국회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계엄 무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과거 두 차례의 쿠데타(1961년 박정희, 1979년 전두환)와 한 차례의 친위 쿠데타(1972년 박정희)가 성공했던 반면, 2024년 12월 3일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한 결정적인 차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피도 흘리지 않고 광기의 수괴를 몰아낼 만큼 강하다.

 

현실은 허구를 능가한다. 국뽕에 찬 한 소설가가 이 '스토리'를 써냈다면, 개연성 없는 진부한 소설이라며 비난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서 벌어진 '히스토리'다. 현실은 허구가 구성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든다. 민주주의의 세계는 이처럼 주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만들어 내는 세계다.

 

2024년 겨울, 민주주의 후발주자 한국은 서구세계로부터 배운 민주주의가 고장이 날 때 어떻게 수리를 하는지, 다시 서구세계에 가르쳐 주고 있다. 기자의 생각이 아니다. 취재차 만났던 한 외국 시민에게 기자가 부끄럽다는 말을 했을 때, 그가 돌려준 반응이었다.


 

"당신들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용 기사 

https://theconversation.com/what-is-a-self-coup-south-korea-presidents-attempt-ended-in-failure-a-notable-exception-in-a-growing-global-trend-235738

목록 스크랩 (16)
댓글 1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271 24.12.30 62,8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00,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53,5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74,8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89,6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7,4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94,1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78,7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23,2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40,1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6037 기사/뉴스 [속보] 국가안보실 “북풍몰이 들먹인 민주당 의원 13명 고발조치” 11:27 0
2596036 기사/뉴스 '윤석열 탄핵하라' 삭발하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11:27 9
2596035 기사/뉴스 [속보]코스닥, 700선 돌파…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2일 후 처음 5 11:26 553
2596034 유머 평화로운 관저 내부 133 11:23 10,227
2596033 기사/뉴스 제주항공 참사 비방악성 글 70건 입건, 6건 압수수색 발부 26 11:22 1,044
2596032 기사/뉴스 김혜성 키움 복귀하나, MLB 포스팅 협상 시한 종료 임박 9 11:22 816
2596031 유머 '..우리와는 보법이 다릅니다.....' 30 11:22 3,472
2596030 이슈 법 앞에 평등한 적이 없었을 테니 … 뒤지게 억울하겠지 … 20 11:22 2,420
2596029 이슈 컴포즈커피 x 방탄소년단 뷔 NEW 광고 이미지 컷 4 11:21 1,329
2596028 이슈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달나라에 가서 치즈를 먹어보고 싶다'는 환상을 심어준 애니메이션..gif 11 11:20 1,488
2596027 기사/뉴스 尹 체포 후 '고강도 조사' 어떻게?..."100여쪽 질문지 준비" 7 11:20 496
2596026 이슈 직장인들 퇴근 시켜라 지금 다 뉴스만 보고 있다.twt 31 11:20 3,424
2596025 기사/뉴스 헌재는 쟈갑다 ㅋㅋㅋㅋㅋㅋㅋ : 尹탄핵심판…헌재 "재판관 기피 인용은 재판부 판단" 23 11:19 3,712
2596024 정보 공무집행방해 형량 20 11:16 3,888
2596023 이슈 [단독]KBS '연기대상', 11일 편성 확정..김정현 사과 본다 123 11:15 5,567
2596022 이슈 오늘 공수처 윤석열 체포 타임라인 30 11:15 5,233
2596021 이슈 [속보] 석동현 "공수처, 경박하고 무도…안하무인으로 설쳐" 101 11:13 4,457
2596020 정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복 받아 가세요! 34 11:13 3,983
2596019 기사/뉴스 김흥국, 尹 체포 저지 집회 참석 후…부끄럽다는 해병대 전우들에 "너나 잘해" 25 11:13 2,512
2596018 이슈 받/ 윤상현 관저 진입하며 본인은 불체포특권이 있어서 내가 대통령을 감싸면 날 끌어낼수없다 347 11:08 19,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