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방송한 PD가 유명 달리해… 마음 안 좋아”
안 셰프는 이날 오후 4시쯤 무안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방에서 (참사) 소식을 들었다. 촬영(일정)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김밥을 싸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밥에 대해서는 “200인분을 준비했다”면서 “(무안 지역 음식점) 무안명가 윤용문 대표가 500인분을 준비했고, 거기에서도 같이 왔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이날 새벽부터 김밥을 준비해 무안공항을 찾았다고 한다.
안 셰프는 새해 첫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떡국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재주밖에는 없으니, 음식을 통한 봉사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떡국 봉사는 조리사협회, 광주광역시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안 셰프의 이름이 붙은 ‘타마고샌드’ ‘타마고김밥’을 출시했다. 안 셰프는 “그것을 500개 정도 (세븐일레븐) 무안공항점에서 구매해서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매일 나누려 한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여객기 승객 175명 중 90%는 전남·광주 주민들이다. 안 셰프는 “(희생자들은) 다 우리 가족들과 연결돼 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안다”며 “저와 방송을 함께 했던 PD도 유명을 달리했다.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무안=양범수 기자 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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