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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4 영화] 남은 건 두 편의 천만…한국 영화계의 침체기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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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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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작된 극장가의 위기는 2024년에도 계속됐다.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진 극장가를 채운 다른 작품들은 흥행하지 못하거나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이에 극장가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이렇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과 극 성적표를 받은 한국 영화계를 정리해 봤다.<편집자 주>

2024년 한국 영화계는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K-오컬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파묘'(감독 정재현)와 믿고 보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 범죄극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르며 극장가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또한 추석 연휴를 책임진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75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렇게 완성도가 높고 재밌는 작품들이 스크린에 걸리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 증명된 해였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1억 2104만 명(1월 1일~12월 28일)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약 410만 명,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억 500만 명 줄어든 기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지만 눈에 띄게 감소한 관객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파묘'와 '범죄도시4'를 포함해 단 6편만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양극단에 놓인 한국 영화들의 성적표와 '중박 영화' 부재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 '파묘'·'범죄도시4', 천만 관객 그 이상의 기록

2월 22일 스크린에 걸린 '파묘'는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파묘'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니아층의 선택만 받을 것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오컬트 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1981년생인 장재현 감독은 최연소 천만 감독이 됐고 최민식은 두 번째, 유해진은 네 번째, 김고은과 이도현은 첫 번째 천만 영화를 품에 안게 됐다.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는 4월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다. 작품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와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범죄도시4'는 개봉 22일째 천만 고지를 밟으며 올해 최단기간 흥행 신기록과 시리즈 최단기간 천만 돌파라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극한직업'(2019) 이후 최단기간 한국 영화 천만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지난 6년간의 흥행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흥행 신기원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범죄도시'는 2편과 3편에 이어 4편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트리플 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 200만 관객 돌파 작품은 단 6편…사라진 '중박 영화'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파묘'와 '범죄도시4', 그 뒤를 잇는 건 황정민·정해인의 '베테랑2'와 조정석의 '파일럿'(471만 명) 곽도원의 '소방관'(303만 명) 이제훈·구교환의 '탈주'(256만 명)다. 이 6편을 제외하고 올해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작품은 없었다.

물론 이성민의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 나문희·김영옥의 '소풍'(감독 김용균)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숨을 돌렸지만, 300~600만 명대를 기록하는, 소위 말해 '중박 영화'들이 사라지면서 한국 영화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는 누적 관객 수 62만 명에,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감독 이요섭)는 누적 관객 수 52만 명에 그치며 흥행 참패를 겪었다.

앞서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로 꼽혔던 여름을 비롯해 설과 추석 연휴에 찬 바람이 불며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진 데 이어, 화려한 스타 캐스팅도 흥행 보증 수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영화계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스낵 무비·공연 실황·재개봉으로 다채로운 극장가 형성

이 가운데 극장가는 스낵 무비와 공연 실황 영화, 재개봉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감독 문병곤)를 시작으로 '4분 44초'(감독 박종균), 김남길 주연의 '문을 여는 법'(감독 박지완·허지예) 등 스낵 무비를 선보인 것. 이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스낵(과자)처럼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화로, 러닝타임에 따라 1000~4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관객들은 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실황 영화도 두각을 드러냈다. 임영웅의 2024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비하인드가 담긴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관객 수 3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콘서트 실황 영화 1위에 올랐다. 또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D가 아닌 3D로 구현된 VR 콘서트를 선보이면서 K팝의 새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연 실황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여기에 재개봉 열풍도 불었다. 20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된 '노트북'부터 '이프 온리' '비긴 어게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이트' '비트' '해바라기' 등 수많은 영화가 관객을 다시 찾았다. 이에 이미 작품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그때의 추억과 감동을 다시금 되새기고, 미처 보지 못했던 이들은 극장에서 명작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소방관'이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며 300만 고지를 밟았고, 24일 스크린에 걸린 현빈의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개봉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서울의 봄'(6일째 돌파)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024년의 끝자락에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2025년 한국 영화계에는 봄이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29/00003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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