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이랑 같이 비행기 탔어요. 지금 아무 연락이 안되는데 저도 뉴스보고 왔다니까요."
결혼한 누나를 행복한 인사로 배웅했던 여행길이 끔찍한 사고로 변한 오늘 오전 9시 10분. 해당 사실조차 휴대전화로 울린 긴급 뉴스 알람으로 접한 김윤석(가명)씨는 이제 막 서른인 자신의 누나가 사망했을 리 없다고 부정했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가 탑승했던 여객기의 사고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3층의 유가족 대기실과 활주로의 통제를 막는 출입문 앞을 연신 돌아다니며 어지러운 숨을 내뱉었다.
한 50대 중년 남성은 이런 일이 어딨냐며 고성을 지른 채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자신의 어머니 사고 소식을 들은 한 20대 여성은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멍하니 바닥에 주저 앉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한 20대 여성은 "50대인 어머니가 홀로 비행기를 탔다"며 "지난 밤에 다시 한국에 온다는 카카오톡 메시지이 마지막에 되었다"고 오열했다.
사고 현장이었던 활주로 내부로 들어가는 소방차와 경찰차, 군인들을 보고 자신도 들여보내 달라며 남성들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시신은 수습 중에 있으나 사고로 인한 훼손이 심각해 안치실 입장이 어렵다"며 "수습 뒤에 유가족 관계 파악 후 입장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100여 명의 유가족들은 "추가로 파악된 생존자가 있느냐"며 소리를 지르고 벽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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