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흰머리 수리가 250년 만에 미국 국조로 공식 지정됨.jpg
4,485 17
2024.12.28 18:41
4,485 17

 

'미국' 하면 떠오르던 흰머리수리가 12월 24일 드디어 국조로 공식 지정됐다.

흰머리수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미네소타주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발의했다고 한다.

 

 

 

 

물론 이제서야 법적으로 인정됐다는 뜻이지, 

흰머리수리는 일찍이 미국 국장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다.

 

 

 

 

 

 

로마 제국이 그랬듯 용맹한 수리(eagle)는 용맹과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더군다나 흰머리수리는 아메리카 토착종이었기 때문.

 

 

 

 

미국 국장은 요렇게 생겼다.


좌우 발에 쥔 올리브 가지와 화살은 각각 의회 독점 권한인 '평화'와 '전쟁'을 의미.  

화살 개수는 13개로, 미국 독립전쟁 당시 13개 식민지(건국주)를 가리키고 있음.

입에 물고 있는 라틴어 문구 역시 딱 13글자로,

 

뜻은 연방 국가에 걸맞는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재밌는 건 처음부터 흰머리수리는 아니었다는 사실.

미국의 문장학 권위자 윌리엄 바튼이 1782년 처음 선보인

 

국장 도안에선 그냥 전신이 하얀 수리였다.

오히려 수리보단 매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 생김새였는데

 

 

 

 

곧이어 국장 디자인을 맡은 찰스 톰슨이란 인물이 저 맹금류만 남긴 다음, 아예 흰머리수리로 바꿔 버렸다. 

그리고 이 버전이 현재 미국 국장으로 발전하게 됨.

 

 

 

 

하지만 흰머리수리가 미국 상징이 되는 데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었으니...

 

 

 

 

대표적인 반대파가 바로 '건국의 아버지' 최고 네임드 중 하나이자 팔방미인인 미국 달러 최고액권(100$) 주인공,

벤자민 프랭클린이었음. 


프랭클린은 찰스 톰슨의 디자인을 보자마자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는데

 

 

 

 

"야 생긴 꼬라지가 이게 뭐냐? 이게 칠면조지, 수리야?"

 

 

 

 

"게다가 흰머리수리 이놈들 얼마나 게으른데, 고기도 지 힘으로 안 잡고 뺏어 먹기나 하지.

 

또 지들보다 한참 작은 새들한테도 쫓겨 줄행랑치기 일쑤다.

 

 

 

 

"그야말로 흰머리수리들은 도덕적으로 '해로운 새다'"

 

 

 

 

이토록 흰머리수리를 신랄히 디스하던 프랭클린, 

사실 그에겐 일찍이 미국의 상징으로 밀어온 자신 만의 '픽'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 독사인 '방울뱀'이었다.

 

 

 

 

프랭클린은 1754년 프렌치-인디언 전쟁 때부터

 

훗날 미국이 되는 영국령 북미 식민지를 방울뱀에 빗대는 만평을 그렸는데

위 표어는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으로, 식민지들의 일치 단결을 호소하는 의도였다.

 

 

 

 

프랭클린이 밀던 방울뱀은 나름 호응이 있었는데,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 최초 해군 사령관인 에섹 홉킨스가 자기 깃발에 방울뱀을 그려 넣으며 짤막히 적었다.

"날 밟지 마라"

 

 

 

 

그렇다면 프랭클린은 왜 간지 나는 하늘의 왕자인 흰머리수리가 아닌,

 

땅을 기어다니는 방울뱀을 더 좋아했을까?

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방울뱀의 눈은 어느 동물보다도 밝고, 눈꺼풀이 없다. 덕분에 언제나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방울뱀은 또 상대를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다. 대신 한번 공격을 당하면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관대함과 진정한 용기의 화신이다. 우리 미국과 잘 어울리지 않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방울뱀 꼬리 방울을 세보니

 

딱 건국주 개수와 같은 13층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단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끝.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46 12.23 111,2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0,89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55,7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07,7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07,0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77,2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40,1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30,8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67,0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97,9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1623 이슈 해외에서 반응 괜찮은거같은 오징어게임2 캐릭터 09:41 0
2591622 이슈 무안공항서 ‘175명 탑승’ 여객기 추락…"랜딩기어 문제"(2보) 09:41 350
2591621 기사/뉴스 전남 무안공항서 ‘175명 탑승’ 여객기 추락해 화재…구조 작업 중(1보) 26 09:39 1,750
2591620 이슈 이 장면이 알고 보면 더 기괴한 이유 4 09:38 731
2591619 이슈 내란수괴 슬로건 보고 아군을 찾았던 트위터 네임드 진수 5 09:37 1,025
2591618 기사/뉴스 채수빈 실종, ♥유연석 지키려 최후의 결심…최고 9.1% (지금 거신 전화는) 1 09:35 402
2591617 기사/뉴스 [속보] 승객 175명 탑승한 여객기 무안공항 활주로 추락 176 09:34 8,245
2591616 기사/뉴스 스스로 팔 절단한 20대, "사고였다" 속여 억대 보험금…법정구속 25 09:33 1,350
2591615 이슈 '신유빈 짝꿍' 전지희, 태극마크 반납하고 중국행…조용한 은퇴 5 09:33 1,392
2591614 기사/뉴스 [속보]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화재 진압 중 99 09:31 7,165
2591613 기사/뉴스 한국법학교수회 155명 “국회 몫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는 명백한 위헌” 13 09:29 879
2591612 이슈 ott 왓챠가 보내는 메시지...twt 9 09:26 1,619
2591611 유머 민주당 현수막 스타성 미침ㅋㅋㅋㅋㅋㅋㅋ 8 09:24 2,509
2591610 유머 [풍향고 수다 Playlist] ✈️여행은 가고 싶고 계획은 짜기 싫어 자빠져 있을 때 듣기 좋은 수다 [미공개 토크 모음]🐓 1 09:23 928
2591609 기사/뉴스 정진석·신원식, 30일 '내란 사태' 수사기관 출석…"운영위 불출석" 1 09:19 577
2591608 유머 물리학자 화나게 하는 방법 27 09:17 2,784
2591607 이슈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던 중국계 한국인.twt 7 09:14 3,777
2591606 기사/뉴스 홍준표 "조경태·김상욱·김예지 조속히 징계해야...종양은 살이 되지 않아" 55 09:11 1,976
2591605 기사/뉴스 대상+작품상='정년이' 김태리→팬투표는 변우석 싹쓸이 (APAN)[종합] 5 09:08 996
2591604 기사/뉴스 '전참시' 시청률 추락..올해 마지막 방송 '최저 시청률' 기록 [종합] 27 09:06 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