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흰머리 수리가 250년 만에 미국 국조로 공식 지정됨.jpg

무명의 더쿠 | 12-28 | 조회 수 4700

 

'미국' 하면 떠오르던 흰머리수리가 12월 24일 드디어 국조로 공식 지정됐다.

흰머리수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미네소타주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발의했다고 한다.

 

 

 

 

물론 이제서야 법적으로 인정됐다는 뜻이지, 

흰머리수리는 일찍이 미국 국장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다.

 

 

 

 

 

 

로마 제국이 그랬듯 용맹한 수리(eagle)는 용맹과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더군다나 흰머리수리는 아메리카 토착종이었기 때문.

 

 

 

 

미국 국장은 요렇게 생겼다.


좌우 발에 쥔 올리브 가지와 화살은 각각 의회 독점 권한인 '평화'와 '전쟁'을 의미.  

화살 개수는 13개로, 미국 독립전쟁 당시 13개 식민지(건국주)를 가리키고 있음.

입에 물고 있는 라틴어 문구 역시 딱 13글자로,

 

뜻은 연방 국가에 걸맞는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재밌는 건 처음부터 흰머리수리는 아니었다는 사실.

미국의 문장학 권위자 윌리엄 바튼이 1782년 처음 선보인

 

국장 도안에선 그냥 전신이 하얀 수리였다.

오히려 수리보단 매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 생김새였는데

 

 

 

 

곧이어 국장 디자인을 맡은 찰스 톰슨이란 인물이 저 맹금류만 남긴 다음, 아예 흰머리수리로 바꿔 버렸다. 

그리고 이 버전이 현재 미국 국장으로 발전하게 됨.

 

 

 

 

하지만 흰머리수리가 미국 상징이 되는 데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었으니...

 

 

 

 

대표적인 반대파가 바로 '건국의 아버지' 최고 네임드 중 하나이자 팔방미인인 미국 달러 최고액권(100$) 주인공,

벤자민 프랭클린이었음. 


프랭클린은 찰스 톰슨의 디자인을 보자마자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는데

 

 

 

 

"야 생긴 꼬라지가 이게 뭐냐? 이게 칠면조지, 수리야?"

 

 

 

 

"게다가 흰머리수리 이놈들 얼마나 게으른데, 고기도 지 힘으로 안 잡고 뺏어 먹기나 하지.

 

또 지들보다 한참 작은 새들한테도 쫓겨 줄행랑치기 일쑤다.

 

 

 

 

"그야말로 흰머리수리들은 도덕적으로 '해로운 새다'"

 

 

 

 

이토록 흰머리수리를 신랄히 디스하던 프랭클린, 

사실 그에겐 일찍이 미국의 상징으로 밀어온 자신 만의 '픽'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 독사인 '방울뱀'이었다.

 

 

 

 

프랭클린은 1754년 프렌치-인디언 전쟁 때부터

 

훗날 미국이 되는 영국령 북미 식민지를 방울뱀에 빗대는 만평을 그렸는데

위 표어는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으로, 식민지들의 일치 단결을 호소하는 의도였다.

 

 

 

 

프랭클린이 밀던 방울뱀은 나름 호응이 있었는데,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 최초 해군 사령관인 에섹 홉킨스가 자기 깃발에 방울뱀을 그려 넣으며 짤막히 적었다.

"날 밟지 마라"

 

 

 

 

그렇다면 프랭클린은 왜 간지 나는 하늘의 왕자인 흰머리수리가 아닌,

 

땅을 기어다니는 방울뱀을 더 좋아했을까?

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방울뱀의 눈은 어느 동물보다도 밝고, 눈꺼풀이 없다. 덕분에 언제나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방울뱀은 또 상대를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다. 대신 한번 공격을 당하면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관대함과 진정한 용기의 화신이다. 우리 미국과 잘 어울리지 않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방울뱀 꼬리 방울을 세보니

 

딱 건국주 개수와 같은 13층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단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끝.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8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영화이벤트] 1000만부 신화! 원작 소설 작가도 인정한 애니메이션! <퇴마록> VIP 시사회 초대 이벤트 182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추억) 연예대상 근본 넘치던 시절.JPG
    • 13:08
    • 조회 1084
    • 유머
    12
    • 변비 있는 직장인 덬들에게 꿀팁🚽
    • 13:00
    • 조회 1118
    • 유머
    3
    • 대화가 산으로 가는 신동엽과 르세라핌
    • 12:58
    • 조회 802
    • 유머
    8
    • 병원가기 싫다고! 싫다고 했다
    • 12:54
    • 조회 1572
    • 유머
    7
    • 염치없이 설날에 이거 달고 할머니네 가고싶음
    • 12:50
    • 조회 14405
    • 유머
    236
    • 23년에 미리 25년 설인사까지 따놓은 포레스텔라(a.k.a돌려돌려 한복)
    • 12:50
    • 조회 861
    • 유머
    2
    • 모자 뺏어가는 코끼리 🐘
    • 12:36
    • 조회 1014
    • 유머
    15
    • [핑계고] 재석이형! 욱동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게~? 안 넣었게~? ㅋㅋㅋ
    • 12:34
    • 조회 2338
    • 유머
    14
    • [KBO] 설연휴때 몰아보기 좋은 감다살 쓱튜브(SSG랜더스) 컨텐츠들
    • 12:33
    • 조회 955
    • 유머
    12
    • 게임 젤다의 전설에서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 12:29
    • 조회 1991
    • 유머
    18
    • [KBO] 공기에 목숨 건 야구선수 21인, 최후의 생존자는 [한화이글스 오징어게임]
    • 12:24
    • 조회 923
    • 유머
    4
    • [핑계고] 이동욱 토크쇼를 만약 다시 한다면 유재석을 초대하고 싶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ㅋㅋㅋㅋ
    • 12:20
    • 조회 3452
    • 유머
    9
    • <명절에 용돈 많이 줄 것 같은 삼촌고르기> 캐해 댓글 모음.jpg
    • 12:18
    • 조회 1505
    • 유머
    13
    • 찰스엔터 솔로지옥 준서시안침대 리액션 진짜웃다죽음 연프를 공포영화처럼 보는 여자
    • 12:18
    • 조회 2505
    • 유머
    10
    • 맛이 별론데 왜 파는거임? 진짜 양심도 없나?
    • 12:17
    • 조회 5139
    • 유머
    13
    • [KBO] 두산베어스 신년축하 영상
    • 12:13
    • 조회 1001
    • 유머
    39
    • 충청도 지역에서 만든다는 꽤 특이한 전
    • 12:08
    • 조회 29532
    • 유머
    280
    • 세뱃돈 많이 주는 잔소리꾼 삼촌 vs 세뱃돈 안 주는 칭찬봇 삼촌
    • 11:56
    • 조회 2170
    • 유머
    38
    • 명탐정코난 작가가 그린 해리포터×코난.jpg
    • 11:50
    • 조회 2580
    • 유머
    8
    • 방청객 18명이나 불렀는데 그 아무도 말을 하지않는 문명특급 최신화.jpg
    • 11:47
    • 조회 9637
    • 유머
    4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