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흰머리 수리가 250년 만에 미국 국조로 공식 지정됨.jpg
4,752 18
2024.12.28 18:41
4,752 18

 

'미국' 하면 떠오르던 흰머리수리가 12월 24일 드디어 국조로 공식 지정됐다.

흰머리수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미네소타주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발의했다고 한다.

 

 

 

 

물론 이제서야 법적으로 인정됐다는 뜻이지, 

흰머리수리는 일찍이 미국 국장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다.

 

 

 

 

 

 

로마 제국이 그랬듯 용맹한 수리(eagle)는 용맹과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더군다나 흰머리수리는 아메리카 토착종이었기 때문.

 

 

 

 

미국 국장은 요렇게 생겼다.


좌우 발에 쥔 올리브 가지와 화살은 각각 의회 독점 권한인 '평화'와 '전쟁'을 의미.  

화살 개수는 13개로, 미국 독립전쟁 당시 13개 식민지(건국주)를 가리키고 있음.

입에 물고 있는 라틴어 문구 역시 딱 13글자로,

 

뜻은 연방 국가에 걸맞는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재밌는 건 처음부터 흰머리수리는 아니었다는 사실.

미국의 문장학 권위자 윌리엄 바튼이 1782년 처음 선보인

 

국장 도안에선 그냥 전신이 하얀 수리였다.

오히려 수리보단 매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 생김새였는데

 

 

 

 

곧이어 국장 디자인을 맡은 찰스 톰슨이란 인물이 저 맹금류만 남긴 다음, 아예 흰머리수리로 바꿔 버렸다. 

그리고 이 버전이 현재 미국 국장으로 발전하게 됨.

 

 

 

 

하지만 흰머리수리가 미국 상징이 되는 데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었으니...

 

 

 

 

대표적인 반대파가 바로 '건국의 아버지' 최고 네임드 중 하나이자 팔방미인인 미국 달러 최고액권(100$) 주인공,

벤자민 프랭클린이었음. 


프랭클린은 찰스 톰슨의 디자인을 보자마자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는데

 

 

 

 

"야 생긴 꼬라지가 이게 뭐냐? 이게 칠면조지, 수리야?"

 

 

 

 

"게다가 흰머리수리 이놈들 얼마나 게으른데, 고기도 지 힘으로 안 잡고 뺏어 먹기나 하지.

 

또 지들보다 한참 작은 새들한테도 쫓겨 줄행랑치기 일쑤다.

 

 

 

 

"그야말로 흰머리수리들은 도덕적으로 '해로운 새다'"

 

 

 

 

이토록 흰머리수리를 신랄히 디스하던 프랭클린, 

사실 그에겐 일찍이 미국의 상징으로 밀어온 자신 만의 '픽'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 독사인 '방울뱀'이었다.

 

 

 

 

프랭클린은 1754년 프렌치-인디언 전쟁 때부터

 

훗날 미국이 되는 영국령 북미 식민지를 방울뱀에 빗대는 만평을 그렸는데

위 표어는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으로, 식민지들의 일치 단결을 호소하는 의도였다.

 

 

 

 

프랭클린이 밀던 방울뱀은 나름 호응이 있었는데,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 최초 해군 사령관인 에섹 홉킨스가 자기 깃발에 방울뱀을 그려 넣으며 짤막히 적었다.

"날 밟지 마라"

 

 

 

 

그렇다면 프랭클린은 왜 간지 나는 하늘의 왕자인 흰머리수리가 아닌,

 

땅을 기어다니는 방울뱀을 더 좋아했을까?

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방울뱀의 눈은 어느 동물보다도 밝고, 눈꺼풀이 없다. 덕분에 언제나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방울뱀은 또 상대를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다. 대신 한번 공격을 당하면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관대함과 진정한 용기의 화신이다. 우리 미국과 잘 어울리지 않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방울뱀 꼬리 방울을 세보니

 

딱 건국주 개수와 같은 13층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단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끝.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 1. 무명의 더쿠 2025-01-28 21:09: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2/07 11:28:27)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봉준호 감독 신작<미키 17> 내한 무대인사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84 02.12 29,6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876,1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15,1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34,2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44,1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14,57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097,2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6 20.05.17 5,698,2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23,9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03,847
284768 정보 강유정 의원이 분석한 10·20대 남성들과 70대 이상이 통한 이유 / 젠더 갈라치기, 수저론, 중국혐오 35 01:56 2,246
284767 정보 다비치 콘서트에서 팬들 ㄹㅇ 죽어나간 단 3초 장면....x 8 00:27 2,283
284766 정보 2️⃣5️⃣0️⃣2️⃣1️⃣5️⃣ 토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캡아브뉴월 14만 / 미키17 3만 / 그시절소녀 , 말할수없는비밀 2만 / 퇴마록 1.8만 예매✨️ 1 00:05 442
284765 정보 2️⃣5️⃣0️⃣2️⃣1️⃣4️⃣ 초코날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캡아브뉴월 32만 / 말할수없는비밀 65만 ㅊㅋ🎉 7 00:03 655
284764 정보 일본 노래방 인기곡 연간 1위곡들 (지난 10년간) 7 00:02 946
284763 정보 네이버페이 1원+15원 146 00:01 10,847
284762 정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색 지하철역 8곳 18 02.14 2,801
284761 정보 같이 5.18 민중항쟁 시 읽을래? 11 02.14 960
284760 정보 블랙핑크 지수 'earthquake' 멜론 추이 11시 16 02.14 2,371
284759 정보 키스오브라이프 하늘의 첫 개인 화보 5 02.14 1,498
284758 정보 📚신기하고 흥미로운 책이 나옴 feat.태연📝 15 02.14 2,568
284757 정보 지드래곤 홈스윗홈 알앤비버전으로 커버한 휘인(더시즌즈) 4 02.14 757
284756 정보 분량은 없지만 얼굴로 소소하게 반응 좋은 스터디그룹 신인배우 42 02.14 4,515
284755 정보 일본은 포장지에 그려진 이미지와 실제 상품 크기가 비슷해야하는 규정이 있다! 14 02.14 3,525
284754 정보 특히 주의 바란다는 더쿠 스퀘어 공지 0번.jpg 11 02.14 5,202
284753 정보 W-inds. - Rain Is Fallin’ feat. G-DRAGON (2009년) 02.14 341
284752 정보 일본 유학생이 본 일본 남자 대학생 패션,.jpg 32 02.14 6,671
284751 정보 뭔가 자꾸 잊어버릴때 들으면 좋은 노래 1 02.14 755
284750 정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하노이 호텔 6012호의 비밀, 프로게이머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6 02.14 3,016
284749 정보 여남소아청소년 비만 증가 추이 552 02.14 51,01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