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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트로트 신동'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한 이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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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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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
안정된 진행 실력으로 전방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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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MC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20대

이찬원은 2008년에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트로트 신동으로 KBS와 인연을 맺었고,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 후 가수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상황에서 방송 진행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이찬원 정도 되면 가수로서 행사에 치중하는 게 방송 출연보다 수입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찬원은 "어렸을 때부터 방송이 너무 좋고, 예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방송인으로서,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며 예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중략)


이찬원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여러 프로그램을 안정되게 진행했고 야구 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번 KBS 연예대상에서도 이준, 이영지 등과 함께 사회를 맡아 3시간 동안 행사를 이끌었다. 긴장된 상황 속에서 처음 말머리를 열며 분위기를 끌어간 사람이 이찬원이었고, 마지막 인사를 한 이도 이찬원이었다. 세 사회자 중에서도 이찬원이 주도하는 구도였던 것이다.

그렇게 사회를 보면서 행사 마지막 무렵엔 《진또배기》를 부르며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 축하공연 후에 올해의 예능인상과 대상을 연거푸 거머쥐고, 다시 사회자의 자리로 돌아와 마지막 인사까지 마쳤다. 단 한 사람이 이 정도까지 연예대상을 주도하는 모습도 이찬원 이후로 다시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럴 정도의 엄청난 성과를 20대 청년이 이뤄냈으니 놀라울 수밖에 없다.

방송인으로서 이찬원의 재능은 어떤 순간에도 정제되고 정확한 말이 마치 준비된 것처럼 술술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능력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발휘됐다. 대상 수상소감에서였다. 보통 수상소감을 사전에 준비해 외우거나 메모를 그 자리에서 읽기도 하는데 이찬원은 즉석에서 소감을 말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경우에 보통 수상자가 너무 긴장하거나 당황해 말을 제대로 못 이을 때가 많고, 그때 시청자는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찬원을 보면서는 전혀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이찬원이 안정감 있게 말을 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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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보다 더 빛난 수상소감 메시지

특히 놀라운 것이 이름들을 열거하는 장면이었다. 긴장된 순간에 창졸간에 이름들을 열거하려고 하면 매우 곤란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잘 아는 이름인데도 떠오르지 않아 헤매거나 여러 이름 중에 일부분을 누락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찬원은 그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2024년 모든 출연작을 전혀 막힘없이 열거했고, 심지어 각 프로그램의 PD와 작가 이름 등을 모두 거명했다.

사회적 가치도 잊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론칭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뒤따른다. 요즘 정규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라서 2회, 4회, 파일럿 등 시즌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짧은 녹화를 위해서 제작진분들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수없이 연구한다. 이찬원이라는 이름 석 자로 여러분의 노고를 대신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KBS 예능을 위해 힘써주시는 관계자분들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며 제작진을 거론한 것이다.


그리고 "《불후의 명곡》이 곧 700회를 맞이하는데 '가왕' 조용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혹시 이 방송을 보고 계신다면 조용필 선배님 꼭 출연을 약속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불후의 명곡》을 위한 메시지도 보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 새해 인사까지, 대상 수상소감으로 얘기할 만한 포인트들을 빠짐없이 망라해 언급했다.

큰 시상식 대상 수상소감이 너무 간략하면 행사의 위상이 살지 않고, 수상자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느껴진다. 반대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중언부언 의미 없는 말을 길게 하면 시청자가 지켜보기 부담스럽다. 어렸을 때부터 스피치의 경험을 쌓지 않고 성장한 한국인에게 시상식 소감 발언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보기에 불안할 때가 많다. 이번에 이찬원은 딱 적당한 길이로, 대상 소감에 어울리는 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침착하게 소감을 마무리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아직 20대라는 게 거듭 놀랍기만 하다.


이찬원은 "최근에 '가수가 노래에 집중하지 왜 그렇게 방송을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넷 댓글에 그런 지적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장르 간 칸막이가 허물어지는 추세다. 배우가 예능을 한다든지, 가수가 연기나 예능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흐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수는 노래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지적이다. 오히려 이찬원 같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많은 후배에게 롤모델이 될 것이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이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듣는 이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화통한 창법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엔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노래로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한국 갤럽의 '2024 올해의 가요' 조사에서 40대 이상 국민의 선택 톱10에 이찬원의 노래 두 곡이 진입했다. 《시절인연》과 《하늘여행》으로 둘 다 감성적인 곡이다. 향후 흥겨운 노래와 감동적인 노래를 모두 선보이면서 국민 사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했듯 2024년에 KBS 단독쇼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국민가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도 했다. 20대 이찬원이 《미스터트롯》을 기반으로 이렇게 성공시대를 구가하는 것을 보며 많은 젊은이가 전통가요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sisa@sisajournal.com

https://naver.me/GEXvXk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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