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스포)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즌3 위한 제물인데…상했나? [쿡리뷰]
7,482 46
2024.12.28 07:18
7,482 46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zLUNjB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은 반드시 재밌어야만 한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가 시즌3을 위한 제물로 바쳐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 상태가 좋지 않아 효험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과 달리 이병헌이 전면에 나서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탑(최승현)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마이너리티 외치면서 구닥다리 여성 소비

 

 

막상 시청하고 나니, 포장지만 요란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그마저도 세련되지 않다. 게임을 막기 위해 딱지맨(공유)을 찾는 동안 기훈이 머무는 ‘핑크 모텔’은 외관부터 오래전 B급 영화에서 본 듯 구닥다리다. 그 앞을 지나는 커플들의 대화는 더더욱 구닥다리다. 불이 꺼진 모텔 간판을 보고 만실이라 추측하는 여자친구를 추궁하는 남자에게는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준호(위하준)의 현재를 설명하는 신 역시 마찬가지다. 교통경찰이 된 준호 앞에도 한 커플이 등장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몬 남자친구가 범칙금을 내게 되자, 여자는 준호에게 추파를 던지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이를 본 남자친구는 질투에 휩싸인 채 혼자 자리를 뜬다. 가뜩이나 시대착오적인 설정인데, 추후 서사와도 무관하다. 믿고 싶지 않지만 재미를 위한 내용이었다면, 결코 이 웃음코드에 공감할 수 없다.

 

 

지난 9일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이 언급한 ‘마이너리티’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황 감독에 따르면, 시즌1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알리(아누팜), 시즌2에서는 성소수자 현주(박성훈)가 마이너리티를 대표한다. 여성이 되고 싶은 생물학적 남성은 있지만, 여성은 없다. 꼭 여성이 마이너리티를 대표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앞서 황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소비한 방식과 결부하면 그의 여성관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치솟는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끈끈한 연대

 

 

‘오징어 게임2’는 아무래도 황동혁 감독의 ‘문제적 배우 글로벌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인 모양새다.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그룹 빅뱅 탑,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파문에 휘말렸던 배우 오달수, 미성년자 성매매로 기소됐던 배우 송영창이 대표적이다. 날 선 비판을 무릅쓰고 이들을 기용해야 했다면 연기력이든 매력으로든 대중을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설득은커녕, 탑은 등장부터 실소를 안긴다. 틈만 나면 “웰컴 투 더 타노스 월드”라고 외치는데, 줄곧 갑갑한 발성에 뭉개진 발음이다. 합성마약으로 ‘하이(high)’ 상태가 된 캐릭터 연기도 형편없다. 이마를 써서 눈을 한껏 치켜뜬 채 동작을 크게 할 뿐이다. 약쟁이 래퍼를 풍자하기 위함인지, 조롱하기 위함인지 헷갈린다. 풍자였다면 아무래도 마약 논란에서 자유로운 배우를 써야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연기 문제라고 갈무리하는 편이 낫겠다.

 

선장 역의 오달수는 시즌3의 키(Key)가 될 전망이다. 준호를 살려준 은인이자 조력자인 줄로만 알았던 선장은 극 후반부에서 본색을 드러낸다. 그간 준호가 형(이병헌)을 찾는 것을 줄곧 방해해 온 것으로 추정돼, 그의 정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시즌2에서는 스토리상 선장의 존재감이 대단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서 꼭 황동혁 감독의 굳은 믿음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결은 다르지만 ‘이병헌’이라는 좋은 예가 같은 작품에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차라리 시즌3 나오면 몰아서 보세요

 

 

그저 시즌3의 발판이 될 운명이었던 걸까. 어떻게든 회차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희생양은 준호다. 준호는 이번 시즌 대부분을 배 위에서 보낸다. 그마저도 게임 설계자들의 농간에 놀아나며, 게임장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한다. ‘시즌3에서 아주 대단한 활약을 펼치겠구나’ 하는 기대감은 소폭 상승했다만, 이는 곧 시즌3이 떠안아야 할 부담감이기도 하다.

 

 

또 극 내내 주요하게 다뤄지는 OX 투표 시스템은 속도감을 현저히 떨어뜨려 지루함을 유발한다. 게임을 속행할지 중단할지 고르는 참가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비추는데, 대부분 표정 연기가 단조로워서 깊은 고민 없이 영상에 담은 듯하다. 선택지가 두 개인 단순한 시스템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면, 이로 인한 내적 갈등을 풍성하게 그려야 했다. 하지만 인물 몇몇이 돈 때문에 O, X를 오가는 정도에만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별다른 진전 없이 20분 넘게 이어지는 총격전은 피로하다. 키치한 게임장에서 울려 퍼지는 총성, 쉴 새 없이 생기는 벽의 총알구멍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뿐이다. 서사상 유의미한 대목은 기훈의 친구인 정배(이서환)의 사망이 전부다. 다만 총격전의 분량에 대한 호불호는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추천 못 할 작품은 아니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를 차례대로 완수해야 하는 5인 6각 경기, 회전목마가 놓인 원형 판 위에서 동요 ‘둥글게 둥글게’와 함께 진행되는 짝짓기 게임까지, 새롭게 추가된 게임은 충분히 흥미롭다. 수직적으로 확장된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압도적이고, 시그니처 음악과 이의 변주는 시즌1부터 이어지는 ‘오징어 게임’ 색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시즌2와 시즌3 제작비가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설이 뜬소문 같지 않은 만듦새다. 그렇기에 시즌3은 반드시 재밌어야만 한다.

 

 


https://www.kukinews.com/article/view/kuk202412270208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619 01.15 41,1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8,7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00,3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73,7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42,0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40,0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97,7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97,85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50,3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90,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7746 유머 히ㅣㅣㅣ디님 2009년 연애 편지 20:32 15
2607745 이슈 [캐릭캐릭 채연이] 정연언니랑 오징어게임말고 이채연게임 1 20:31 60
2607744 이슈 요즘 느낌 좋은 라이징 스타 1 20:31 404
2607743 유머 대통령실 이벤트 클라스ㄷㄷㄷ.jpg 18 20:30 1,420
2607742 이슈 오겜2 조유리 배역 예지몽 꿨다는 최예나 6 20:29 677
2607741 이슈 스트레이 키즈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현황 (NEW!) 1 20:29 345
2607740 이슈 뮤지컬 렌트 Seasons of love 노래 개사해서 윤비어천가 만들음 ㅅㅂ 7 20:28 289
2607739 유머 툥바오 후야가 워토우 먹기 싫다고 했자나🐼🩷 7 20:28 707
2607738 이슈 롯데리아 맛피아모짜렐라버거 실사.jpg 36 20:25 2,776
2607737 기사/뉴스 "명태균, 고성국에 '윤석열 도리도리' 대처법 알려줬다" 4 20:24 683
2607736 유머 일단 얘네 둘은 사귀는 거 같은데? 7 20:24 1,843
2607735 기사/뉴스 폐지됐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부활하나…문체위 소위 통과 4 20:23 781
2607734 팁/유용/추천 안녕하세요 여러분 롤린 부른 브레이브걸스 아시나요 브브걸로 이름 바꿨고요 꼬북좌 유정 탈퇴했고요 걸그룹 하이키 소속사랑 전속 계약 했고요 스윗튠 프로듀싱으로 어제 컴백했는데 쓸려나가게 생겼어요 제발 한 번만 노래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로코 썸타다 고백해서 첫데이트 할 때 ost로 나올것같은 몽글달달느낌) 27 20:22 1,783
2607733 유머 키보드 연주하면서 촬영하는 방법 1 20:22 261
2607732 유머 🎤 팔십사만오천이백팔십분 귀한시간들을~ 오로지 국민들만 생각한 당신~ 🎶 10 20:22 429
2607731 이슈 대구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공무원이 육안으로 봤을때 건강하다던 시바견 대송이 상태.jpg 37 20:22 2,115
2607730 이슈 [IT’ZZZ S2] EP.09 70만 원 눈치게임의 시작 ★있지의 2025 도전! 달력 모델★ 1 20:22 57
2607729 이슈 걍민경 채널에 송혜교 브이로그 2탄 업로드 (2탄! 나 말고 혜교언니 브이로그..) 4 20:21 711
2607728 이슈 웃음벨 웃음지뢰 웃음지옥.. 웃음고문ㅋㅋㅋㅋㅣ워크돌ㅣ웃음치료사ㅣ엔믹스 해원, 이영지 1 20:21 140
2607727 기사/뉴스 국민대 "김 여사 석사 학위 취소 땐 박사 박탈 검토" 15 20:20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