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독]시민들 "무서워요, 전쟁 났나요?" 112 신고에 드러난 공포와 혼란 속 내란의 밤
https://youtu.be/IvyPX5m4LXM?si=khSO7fXXeWUcB4JJ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12월 3일 밤.
전쟁이라도 난 건지, 어디로 대피를 해야 하는 건지, 또 공부하던 학생들은 집에 가도 되는지를 걱정해야 했던 그때.
MBC는 그로부터 이틀 동안 112에 접수된 2천 4백여 건의 관련 신고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10시 반,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전쟁이 난 거냐"는 당혹스러운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전쟁 났어요? 비상계엄 뉴스가 나오는데 어디 숨어야 돼요?"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너무 무서운데 전쟁이 나는 건가요?"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이 "밖에 다녀도 되는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밤 11시를 기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는 포고령 1호가 발표되자 문의는 폭주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배달 기사인데 밤에 못 다니는 건가요?"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술집 종업원인데요, 문 닫아야 하나요?"
학부모들은 자녀의 귀가를 걱정하며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우리 애가 학원에 있는데, 11시부터 통행금지라네요. 독서실에서 못 오고 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고등학생인데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다가 새벽에 집 들어갈려 하는데 문제 생길까요?"
대중교통은 다니는지, 출근은 할 수 있는 건지 시민들의 불안은 극도로 치솟았습니다.
경찰은 "확인 중"이라며 "뉴스를 예의 주시하라는 안내"만 반복하다 "국방부나 정부민원 콜센터에 문의하라"며 발을 뺐습니다.
국회에 군이 투입되던 밤 11시 반쯤, 다시 신고가 폭주합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경찰이 국회를 막습니까? 할 짓이 없습니까?"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군인이 지금 위법하게 진입하고 있는데 출동을 부탁드립니다."
특이하게도 이 시각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강릉 사무실은 "우발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사무실 인근에 경찰 배치를 요청했습니다.
비상소집령을 받고 당황한 군인들도 112 상황실로 몰렸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제가 군인인데 비상계엄으로 동료를 깨워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거주 호수를 모르는데 방법이 없나요?"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제가 예비군 7년 차인데 갑자기 끌려가나요?"
이날 112 상황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잡아가라는 신고 10건이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 기자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유다혜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628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