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블루베리 먹고 싶어”…어린자녀 둔 부모들 마트서도 고달프다
누적된 고물가에 40% 할인해도 부담
채소류, 아이들 간식 값 줄줄이 인상
성장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A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부담이 커진다. 자녀를 위한 기본 식단과 간식, 과일, 그리고 종종 육류 소비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서다. 가뜩이나 지출은 많은데 먹거리 가격까지 많이 올라 마트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나 사과를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최대 50%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사이에서는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누적된 고물가 때문에 할인 폭이 커도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직장인 B씨는 “지난 22일 행사 카드 적용 시 호주산 꽃갈비살 40%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마트에 갔다”며 “많지 않은 양에 가격 자체도 4만원이 넘다보니 40%를 할인해도 순간 카트에 담기가 주저됐다”고 말했다. B씨는 이날 고민 끝에 호주산 꽃갈비살과 바나나 한송이, 딸기 한팩, 햇반 6개짜리를 묶음까지 4가지 품목의 장을 보는데 4만9000원을 썼다고 했다.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과일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한다. 냉동하지 않은 생블루베리의 경우 주요 마트에서 손바닥 크기 만한 한팩(300g)에 8000~9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40% 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사과 값도 여전히 높다. 사과 4~6입이 들어간 1.3kg 한봉은 1만3000~1만5000원 내외 수준으로 4인 가족이 매일 사과를 먹을 경우 일주일에 사과 구입에만 3만원 가량을 써야한다. 이렇게 한 달이면 사과 값만 12만원이다.
채소류 가격도 뜀박질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겨울철 밥상에 종종 올라오는 소고기 무국에 들어가는 무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까지 2000원대였지만 이제 3000원을 웃돈다. 무세척 당근(1kg)의 경우 평균 소매가격이 이달 24일 기준 6514원으로 평년(3780원)과 전년(3507원)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과자 등 아이들 간식비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따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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