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계좌번호 좀 내주이소”...홍준표 최측근이 여론조사비 대납
6,596 39
2024.12.26 09:45
6,596 39

https://naver.me/GCvqcffa


뉴스타파 이명선 봉지욱 기자


뉴스타파는 홍준표 대구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재기 씨가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씨는 홍 시장 스스로도 '측근'이라 밝힌 인물로 경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명태균 씨가 대구시장 선거 당시, 총 8차례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을 보도했다.(관련 기사 : '홍준표 여론조사' 의뢰한 최측근 "대구시장, 퍼센트 불러주이소")

뉴스타파는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 씨의 계좌 내역와 관련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녹음파일에서 측근 박 씨는 강 씨에게 조사 결과를 미리 묻거나, 조사 비용을 입금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뒤 실제로 측근 박 씨가 여론조사비를 입금했다. 금액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건, 총 1,500만 원이다. 

그런데 박 씨는 매번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입금했다. 선거 캠프 차원의 여론조사였다면, 선거 비용으로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미래한국연구소 계좌가 아닌 강 씨의 개인 계좌에 차명으로 입금했어야만 했던 사정도 파악된다. 불법적으로 유출된 대구시 책임당원 명부가 당시 여론조사 표본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비 대납은 홍준표 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중략)


홍준표, 최근 휴대전화 번호 교체... 증거인멸 논란 불가피

여론조사비를 측근 박 씨가 대신 내주고, 이를 홍 시장이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4만 4천 명의 개인 정보가 명 씨에게 넘어간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3일 "박재기는 고향 후배로 늘 나를 도와준 측근이지만, 선거 전면에 나서서 직책을 가진 일은 한 번도 없다"면서 "박 씨가 자기 돈을 주고 캠프와 상관없이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자신은 해당 여론조사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측근은 맞지만, 박재기의 단독 행동이란 얘기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박 씨를 홍준표 캠프에서 직접 만났다는 인물도 인터뷰했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증언으로 나왔다. 그리고 캠프와 관계 없이 박 씨가 스스로만 알고자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박 씨가 매번 차명으로 입금하고, 강 씨에게 조사비가 "비싸다"고 불만까지 터뜨린 점들도 홍 시장의 반론을 무색하게 한다. 

뉴스타파는 홍준표 시장과 박재기 씨에게 당시 여론조사비를 박 씨가 대납한 것이 맞는지, 차명 입금자가 누구인지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홍준표 시장의 비서실장과 대구시청 대변인에게도 반론과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이 최근 자신이 써왔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단순히 번호만 바꾼 것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며 번호까지 바꾼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여론조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를 앞두고 전화기만 교체해도 의심을 받는데, 홍 시장은 자신의 기존 전화번호를 아예 없앴다. 통신사가 보관하는 통화내역은 최장 1년이다. 검찰은 통신 영장으로 통화내역을 확보하는데, 만약 번호를 바꿨다면 통화내역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명태균은 사기꾼이고 나는 관계없다'고 주장해오던 홍준표 시장이 스스로 증거인멸 논란을 자초했다. 

이명선 sun@newstapa.org, 봉지욱 bong@newstapa.org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07 12.23 24,6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4,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0,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92 이슈 🎅Santa Tell Me (Ariana Grande)' Cover by 아스트로 윤산하🎅 08:31 5
2942791 기사/뉴스 "韓생리대 40% 비싸"…공정위, 유한킴벌리 등 3사 현장조사(종합2보) 08:30 75
2942790 이슈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조롱하는 미국 배달기사 8 08:27 604
2942789 기사/뉴스 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쿠팡사태에 “한국이 미 기업 표적조치” 7 08:26 316
2942788 이슈 잠시만 만약에 송훊이 넹부 나간다? 그러면 "키워주고싶다" 라고했던 심사위원 송훊과 그 말에 눈물 쭐쭐 흘린 냠노가 10년만에 다시 보는 거야...? 2 08:24 599
2942787 이슈 리베란테 (Libelante) 🎄'It's The Most Wondrful Time Of The Year' Cover 1 08:17 49
2942786 이슈 태어나서 매연 한번도 안 마신것같다는 평을 듣는 소년 가수 6 08:14 959
2942785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5 08:03 208
2942784 이슈 크리스마스 클래식 추천합니다 3 07:44 799
2942783 유머 내년부터 소비 줄이기 위한 꿀팁🍯 9 07:43 2,795
2942782 이슈 [흑백요리사2] 팀전에서 흑수저팀 캐리했다는 반응 많은 (의외의?) 참가자 45 07:25 5,903
2942781 정보 일본 남성끼리 연애 리얼리티 Netflix 「더 보이프렌드 시즌2」2026년 1월 13일 전달 키 아트 & 예고 & 멤버 소개 13 07:20 2,015
2942780 이슈 인스타 금수저 무물 답변 레전드.jpg 16 07:10 5,957
2942779 정보 일본 한류 붐의 원점「겨울연가」4K 극장판이 되어 컴백! 「영화 겨울연가 일본 특별판」2026년 3월 6일 공개 6 07:09 525
2942778 기사/뉴스 장민호·박세리·김종민·박경림, 자립준비청년들 ‘인생 멘토’로 뭉쳤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을 “넌 혼자가 아니야”) 1 07:04 459
2942777 유머 마 뽀뽀는 하지마 4 07:02 1,459
2942776 이슈 모든 음식에 칼로리 표시가 되어 있다면...? 11 07:00 2,231
2942775 유머 [흑백요리사] 이 아저씨 어르신 칼 뽀려쓰는 거 경력직이야 왜 ㅋ 15 05:35 6,743
2942774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9 05:33 548
2942773 유머 🐱안녕하세요 출장 요리사 고등어 입니다~ 12 05:31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