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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매너 “사과해요, 애한테!!!” [제8회 산딸기 영화제③]

무명의 더쿠 | 12-24 | 조회 수 4416

티켓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있다면 한국엔 ‘산딸기영화제’가 있다.

‘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1명을 대상으로 제8회 산딸기영화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자 한명당 각 부문 3표씩 행사하며, 최악의 작품, 최악의 연기는 물론 배우·감독·제작자 등 영화인 중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최악의 매너’ 부문의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혼돈의 연속이었다. 그 중간을 뚫고 온 2024년, 많은 이의 손에 뽑힌 최악의 매너 ‘산딸기즈’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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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화나요, 나빠요’ 정우성(22표)

화난다, 나쁘다. ‘난민’ 사랑은 그렇다 쳐도 싱글맘 후원 캠페인까지 나섰던 배우 정우성이 ‘생물학적 아버지’로만 돌아올 줄이야. 게다가 SNS로 무수히 흐트려놨던 DM의 저속함에 그동안 이미지가 산산이 부서졌다. 이 탓에 정우성이 최악의 매너 1위에 올랐다.

예상대로 ‘최악의 매너’ 부문 놀라운 득표수를 얻었다. 최악의 영화, 연기력 부문에선 골고루 표를 나눠가졌다면 ‘최악의 매너’에선 정우성이 인터뷰 외 업계 좋지 못한 영향력 부문으로 22표를 얻었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로 후보에 올랐지만, 영화와는 별개의 성적이라는 걸 본인도 알 듯하다.

정우성을 뽑은 이들은 특히나 문가비와 혼외자 출생·여성 일반인과 플러팅 DM 논란 이후 제45회 청룡영화상에 등장해 임지연, 박주현, 이정하 등 일부 연예인에게 박수를 받은 상황까지 꼬집으며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청룡을 장례식장으로 만들었다는 타이틀이 기억에 남는다” “얼굴값 이렇게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아기 책임은 본인 몫이고, 3일 만에 깨진 30년 성역 이미지는 어떻게 다시 쌓아가려나” “안 그래도 한국영화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서울의 봄’ 인생 영화인데 너 때문에 다 망쳤어요! 앞으로 복습 따위는 없다” 등이 선정 이유에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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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실언한 윤여정, 말말말(18표)

배우 윤여정의 인터뷰 현장은 ‘무례’ 그 자체였다고들 혀를 내둘렀다. 지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로 처음 국내 매체들과 홍보 인터뷰를 돌 당시였다.

윤여정이 왜 그렇게 예민해져 있었을까. 웃으며 들어왔지만 혀에 칼을 꽂은 상태였다고들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고 이선균의 죽음에 대한 원망을 기자들에게 돌리며 이유없이 저격했다고. 슬픈 건 알겠지만 애꿎은 사람들을 탓해 당시 인터뷰에 참여한 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는 후문이다. 18표를 던진 이들은 “기자들이 고 이선균 죽였다는 건 무슨 논리입니까” “아무리 대배우여도 인터뷰에선 말은 가려가면서 하세요” “선생님, 솔직과 무례는 한끗 차이입니다” “존중과 매너도 세계적 명성에 맞게 해주시죠”라고 적었다.

이밖에도 윤여정이 인터뷰 도중 흡연은 물론 반말로 기자들을 깎아내렸다는 의견들도 속출했다. “질문마다 짜증내면 저희는 언제 일해요?” “오스카상 받은 뒤 인터뷰하는 기자들, 간사하다고요?” “인터뷰하는 기자마다 왜 나이를 물어보세요?” 등의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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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전도연·고 이선균(4표)

올해에는 전도연의 무례한 화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홍보 활동을 위해 ‘요정재형’에 출연했을 때 “‘핑계고’는 세상 불편했다. 콘셉트라고 하는 데 진짜 너무너무 불편했다. 제가 리액션을 잘 못 하는 편이다. 유재석 씨가 계속 리드하는데 그걸 보는 게 편하진 않더라”라고 덧붙여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 파장은 인터뷰에까지 지속됐다. 전도연을 ‘최악의 매너’로 뽑은 이들은 “웃자고 한 농담을 세상 끝까지 불편하게 받아치는 뚝심” “유재석 이용한 홍보는 필요하지만 농담은 받아줄 수 없는 대쪽 소신” “아무리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도 주연이면 책임감으로 홍보 임하시길” 등의 이유를 던졌다.

고 이선균도 4표를 받았다. “죽음은 애도하지만 사적인 일로 작품들에 폐를 끼친다는 건” “비극은 안타까우나 과한 추모로 사망의 원인이 미화된 분위기” 등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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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9표)·공유(4표), 후보 아닌데 뽑혔네?

초대받지 못했는데 왜 뽑혔지? 난감한 상황이다. 그만큼 후보군에 없어도 굉장한 존재감을 뽐냈던 모양이다.

우선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의 곽도원은 후보가 아님에도 압도적으로 ‘최악의 매너’에 뽑혔다. 총 9표다. 원래대로라면 전도연, 고 이선균도 뛰어넘는 득표수지만, ‘소방관’이 12월 개봉작이라 후보에서 운좋게도 밀려놨다. 뽑은 이들도 사실 자명하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소방관’ 피해 줌” “영화 출연이 참사가 된 사례” “곽경택 감독 공개적인 쓴소리가 짠할 정도의 지워지지 않는 민폐” 등을 꼽았다.

공유는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속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멋진 남자’라고 말한 과거 발언에 대해 철회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뉘앙스를 풍겨 비난을 받았다. 그를 뽑은 4명은 “공유하고 싶지 않은 ‘희대의 궤변꾼’ 공유” “그냥 죄송하다, 어릴 때라 잘 몰랐다 한 마디면 안 됩니까” 등의 이유를 댔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100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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