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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우리나라 커피값이 세계적으로 비싸다?

무명의 더쿠 | 08:26 | 조회 수 2300

라테 가격 기준, 한국 중하위권…스위스 가장 비싸
일평균 소득 대비 커피값 비중도 한국 높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일상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사이에서 "이젠 커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커피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인식도 적지 않게 퍼져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커피 가격이 유달리 높은 것일까.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라테 가격을 통해 알아본 결과,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커피값은 중간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다.

 

라테 가격 기준, 한국 중하위권…스위스 가장 비싸

 

가격정보 제공업체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라테 톨 사이즈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3.8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5천원가량에 해당한다.

 

한국의 라테 가격은 조사 대상 37개국 가운데 21위로, 순위상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은 국가별로 적어도 3곳 이상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업체의 자료를 취합해 가격을 산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라테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로, 한 잔 가격이 8.48달러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2배 이상으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8달러를 넘었다.

 

다음으로 비싼 나라는 미국(5.95달러), 칠레(5.92달러), 벨기에(5.92달러), 홍콩(5.66달러), 프랑스(5.60달러), 핀란드(5.55달러), 오스트리아(5.44달러), 영국(5.38달러), 아일랜드(5.29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라테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나라는 튀르키예(1.89달러)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라테 가격이 제일 비싼 스위스에서 라테 한 잔을 사는 비용으로 튀르키예에선 4.5잔을 살 수 있는 셈이었다.

 

소득 대비 커피값 부담도 한국은 낮은 편

 

커피 가격이 그 나라 생활 수준에 비춰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아보기 위해 각국의 1인당 일평균 소득에서 커피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봤다.

 

1인당 일평균 소득은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per capita PPP)을 365로 나눠 산출했다.

 

그 결과, 모로코(12.9%), 인도(12.7%), 필리핀(11.0%)이 커피값 부담이 컸다. 이들 국가는 라테를 8∼9잔 사 마시면 하루 소득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인도네시아(7.8%), 칠레(7.3%), 남아프리카공화국(6.9%), 중국(6.8%), 멕시코(6.4%) 등도 일평균 소득 대비 커피 가격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커피값 부담은 2.7%로, 조사 대상 국가 중 30위에 해당해 낮은 편에 속했다.

 

커피 가격이 가장 비쌌던 스위스의 경우 소득 대비 비중은 3.7%로 중위권에 속했다.

 

소득 대비 커피 가격의 비중인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1.7%)로, 하루 소득으로 라테 59잔을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뉴질랜드(1.8%), 터키(2.0%), 이탈리아(2.2%), 호주(2.2%) 등도 소득 대비 커피 가격의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이처럼 주요 국가 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커피 가격이 비싸지는 않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향후 커피값이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12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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