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TONG] “119 출동했더니 금붕어 심폐소생술 해달라고…”
1,902 14
2016.11.09 18:23
1,902 14

11월 9일은 소방관의 날
동작소방서 소방관 인터뷰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살리고 싶어요. 안타까울 때도 많고요. 사람을 살리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마음이 막 들었어요."

푸르기만 하던 나무는 울긋불긋 물감을 두른 듯 화려한 색채를 띄며 계절의 변화를 알렸다. 모두가 이토록 아름다운 단풍 구경을 위해 여유로운 여정을 떠날 때,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에 더욱 더 바빠지는 그들. 바로 소방관이다.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동작소방서를 찾아갔다.

20161102-__99_20161109102805.jpg?type=w5동작소방서의 전경.

동작소방서를 대표해 이승현·임한나 소방관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인터뷰는 소방교육실에서 진행되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한나) "2년차 구급차 구급대원 임한나 소방사입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다가 특채로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소방사는 군인의 일병, 이병 같은 소방대원의 계급입니다."

(이승현) "저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을 접하면서 안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06년 서울소방서 공채로 입문해 영등포소방서·서울종합방재센터를 거쳐 현재 동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승현입니다. 안전 교육 담당이라서 현재 현장출동을 하고 있지는 않고 심폐소생술, 화재대피훈련 등의 시민 안전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출동을 하게 되면 수습, 구급 등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년 반 전부터 시민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소방대원이 될 수 있나요.
(이승현) "소방대원선발시험은 크게 공채와 특채로 나눠지는데요. 공채는 고졸이든 대졸이든 학력 제한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반대로 특채(특별채용)에는 응급구조학과나 소방 관련학과를 나온 학생들이 주로 응시를 하고요. 또한 구조특채라고 특전사, UDT 출신이 응시하는 분야도 있어요. 특별한 자격으로 제한된 경쟁을 하는 거죠. 일단 응시하면 필기와 체력시험을 봅니다."

(임한나) "필기시험은 국어·영어 같은 기본과목과 행정학, 소방학개론 등의 과목을 봅니다. 체력시험은 50m 왕복 달리기, 팔굽혀펴기, 악력, 혈압 등을 통해 기초 체력이 기준에 합당하는지 확인하고요. 소방관은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체력이 정말 중요하죠."

sobangjeonsulpyeongka-hwajaejinapbunya__동작소방서 대원들이 소방전술평가를 받고 있다. 화재진압, 구조, 구급 3개분야 그 담당업무에 따라 평가항목을 정해 평가 받는다. [사진=동작소방서]

-신고가 접수된 후의 출동과정은요?
(이승현)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119에 신고를 하게 되면 소방서에서 직접 전화를 받는 게 아니에요. 남산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서울 전역에서 들어온 신고를 각 소방서에 지령으로 내리게 된답니다. 이러다 보니 가끔 시민들이 소방서 앞쪽에서 전화를 하면 바로 그 안에서 전화를 받는 줄 알고 ‘여기 앞에 슈퍼로 와주세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해요. 올바른 119 신고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신고가 들어오게 되면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출동하는 건가요?
(임한나) "그럼요. 다 멈추고 바로 출동하게 되죠. 우리에게는 출동이 1순위이니까요.

- 소방대원으로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와 힘이 들 때가 있다면.
(임한나) "저는 구급대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심정지가 된 환자분 처치를 열심히 해서 잘 회복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뿌듯했어요. 가끔 정말 고맙다는 전화를 받으면 당연한 일을 한 건데 고마워해주시니 더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응급이 아닌데 119 신고를 해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분들을 만나면 힘들죠. 그러다 보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제 때 도움을 못 받으실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술에 취한 분들은 저희가 도와주러 간 건데도 욕을 하거나 때리는 경우가 있어서 힘이 들고요."

-소방대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다면.
(이승현) "예전에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큰 가위를 가지고 일을 하시다 그게 목을 관통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었어요. 관통상일 땐 함부로 빼면 더 위험해요. 그래서 붕대를 감고 이송했는데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차가 너무 막히고 양보도 안 해주니까 마음이 급하더라고요. 붕대를 압박한 상태라 환자분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셔서 더욱 초조했어요. 그래도 나중에 덕분에 무사히 살았다고 가족들이 감사 전화를 해주셨더라고요.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죠. 또다른 일화는 20대 때 이야기예요. 퇴근 후에 약속이 있었는데, 퇴근 2시간 전에 출동이 걸린 거예요. 가보니까 자살 사건이었죠. 아무래도 그런 현장을 갔다 오고 나니까 약속 장소에 나가기가 마음이 참 그렇더라고요."

(임한나) "지난해 사당동체육관이 무너졌을 때 현장에 나가게 됐는데요. 저는 소방서에 오기 전에는 병원에서 일했으니 그런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정신이 없었는데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붕괴현장이라 위험해서 섣불리 들어갈 수도 없는 그런 긴급한 상황이었죠. 그래도 소방대원 모두가 그 상황 속에서도 한 분이라도 더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멋있기도 하고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직업 특성상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실 테고, 무례한 시민의 폭언이나 폭행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시는 건?
(이승현) "다른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살리고 싶어요. 안타까울 때도 많고요. 사람을 살리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마음이 막 들었어요."

(임한나) "저는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서 병원을 거친 후 특채로 소방서에 오게 됐는데요. 목표 설정을 해서 그 결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힘들다는 걸 몰랐던 것도 아니었고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힘들 긴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람을 살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감사하다고 전해주시는 말씀이 참 힘이 돼요."

DSC_7285__99_20161109102805.jpg?type=w54동작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훈련을 받고 있다. 재난현장 및 수해현장에서 소방차량와 벽 등에 로프를 연결해서 인명구조할 경우를 대비하는 훈련이다. [사진=동작소방서]

-소방대원으로서 가져야 할 직업의식은 무엇일까요.
(이승현) "생명에 대한 경외심, 남을 도와주려는 봉사정신, 인명에 관계있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는 소명의식 등이 필요하죠."

-부족한 시민의식이 많이 언급되고는 하는데요.
(임한나) "시민의식이 나쁘다기 보다는 황당한 신고가 많아요. ‘우리 아기가 아프다’는 신고에 출동했는데 알고 봤더니 고양이나 강아지가 아파서 신고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강아지가 아프다고 동물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시고, 금붕어 CPR(심폐소생술)에 대해서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물론 당사자들이야 애완동물이 가족 같을 거고, 급해서 한 행동이겠지만 그래도 119는 위급한 사람을 돕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좀 더 신중히 신고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승현) "대형재난사고를 보면 현장에서 분명히 누군가가 인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한다거나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이런 걸 ‘집단동조효과’라고 하는데요. 혼자 있을 때는 이런 응급상황에서 잘 대피하는 반면 집단으로 있으면 누군가는 조치하겠거니 하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대피하지 않는 거죠. 어른들일수록 더 무딘 것 같아요. 집단이 지닌 거부할 수 없는 큰 힘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기라고 느낀 순간에는 그 즉시 행동하셔야 합니다. 또한, 완강기 등의 기본적인 화재대피훈련방법 등에 대해서도 잘 숙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20161102__99_20161109102805.jpg?type=w54숭의여고지부원들과 임한나(왼쪽)이승현 소방관. 이날 TONG청소년기자단 숭의여고지부원들은 숭의여고 학생들이 소방관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숭의여고 1·2학년 학생들이 직접 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응원 메시지를 받고 기뻐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며 친구들의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가 그분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죄송한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출동 신호가 떨어져 인터뷰 사진 조차 제대로 찍지 못했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소방관들은 항상 긴장된 대기 상태로 살아간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6__99_20161109102805.jpg?type=w540숭의여고 학생들이 소방대원을 위한 응원매세지를 적고 있다.

'11월' 하면 ‘막대과자의 날 (빼빼로 데이)’인 11일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이틀 전인 11월 9일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이다.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오늘도 힘써주고 계신 소방대원분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장난전화나 허위신고 등 무심코 저지르는 행동으로 인해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글·사진=김소희·김혜화·엄채랑·류나경·조원영(숭의여고1, 2) TONG청소년기자

[추천 기사]
[두근두근 인터뷰] 고무신학교 교장 “목표 없이 살아야 더 멀리 간다”
(http://tong.joins.com/archives/21874)

2016_04_09_salkyo-insadong__99_201611091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3 00:06 14,5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5,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81,2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5,8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7,7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1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6,8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4,4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6068 유머 현재 대박나는 중이라는 새로운 오디션 프로 15:47 0
3026067 이슈 은근 개빡친다는 새로운 단위 3 15:45 274
3026066 유머 안무가 피셜 모든 멤버가 메댄급이라는 어떤 남돌.jpg 15:45 241
3026065 이슈 추억의 워크래프트 유즈맵들 . jpg 4 15:44 123
3026064 유머 새벽 1시에 침대서랍을 뜯은 도마뱀주인 3 15:41 765
3026063 기사/뉴스 인천공항 입국대란···“출입국당국 인력 부족에 운영부실 탓” 5 15:41 536
3026062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2.73%↓마감…코스닥, 1.79%↓ 1 15:40 253
3026061 이슈 곧 있을 컴백 떡밥을 27분짜리 영상으로 들고온 악뮤.jpg(감동주의) 5 15:40 481
3026060 유머 노래를 따라 부르게 만드는 특이점이 온 썸네일 [레벨:4] 15:40 83
3026059 기사/뉴스 “‘온정돈까스’와 협업” 롯데리아, 오늘 ‘디지게 매운 돈까스’ 출시🌶️🔥🥵 11 15:40 590
3026058 이슈 케이팝 박터진다는 4월에 데뷔하는 김재중 남자아이돌 1 15:39 221
3026057 이슈 [슈돌 예고] 멍뭉미 폭발한 하루의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 (하루 걸음마 성공!) 15:39 274
3026056 이슈 전국 전철역 이용객 가장 많은 역과 가장 적은 역 15 15:39 874
3026055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청첩장도 단속한다…“팬이 위조할 가능성도” 24 15:39 613
3026054 유머 참관수업 때 '선생님 진짜 멋지시더라~' 했더니 아이가 당황하면서 '아내가 있으셔!!!!!' 9 15:38 1,230
3026053 이슈 군대에서 훈련병 부모 민원으로 바뀐 식사 메뉴.jpg 4 15:38 1,094
3026052 기사/뉴스 송일국 키 넘었네‥대한·민국·만세, 팬들 생일 축하에 화답 “계속 사랑해 주세요” 13 15:36 599
3026051 이슈 한때 막대한 계약금, 정산금 규모와 "투명한" 정산 시스템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유명했다던 빅플래닛/원헌드레드 엔터 11 15:35 986
3026050 기사/뉴스 ‘10년 동행’ 젤리피쉬 떠나는 김세정, BH엔터 가나…“내부 확인 중” [공식] 2 15:34 433
3026049 이슈 남성기를 여성기로 만드는 수술의 그림표 48 15:34 2,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