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내란 때 서울 출동 대기한 7·13공수, 작전계획 물으니 “없다”
967 1
2024.12.19 18:30
967 1
12·3 내란사태에서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 서울로 진군하기로 한 특전사 부대가 관련 작전계획조차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병력을 대거 동원하면서 최소한의 절차도 밟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제7공수특전여단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진압한 군 부대여서, 구체적인 작전계획이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

2024년 12월19일 한겨레21이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제7공수특전여단과 제13특수임무여단의 각각 12월3~12일 사이에 계획된 작전계획 전문’을 육군본부에 요청한 결과, 육군본부는 “관련 내용은 작전계획에 없으며,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제7공수특전여단과 제13특수임무여단은 12·3 내란사태에서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었던 특전사 부대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부대들의 동원 사실을 인정했다. 곽 전 사령관은 ‘13공수와 7공수가 출동 대기를 유지하고 있었냐’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날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가결 이후 합참 지휘통제실 전자명령시스템을 통해 ‘제7공수여단과 제13특수임무여단에 즉각 파견을 준비하라’는 명령이 내려갔다”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밝혔다.

전북 익산에 있는 제7공수여단과 충북 증평에 있는 제13특수임무여단은 내란 당일 출동한 군인들보다 병력 규모가 훨씬 많다. 각 여단 병력이 적어도 1천명 규모로, 두 부대 인원을 합치면 내란 당일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 총 인원(1천명)의 두 배에 달한다. 이들이 주둔지 밖으로 움직이려 했다면 작전계획이 최소한 마련됐어야 한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병력이 영외로 기동해야 되니 군 내부 문서가 있어야 하는 게 맞다. 아마도 문서를 만들었다가 (계엄 해제 후) 아예 없앴거나 쓰다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병력의 역할은 포고령 2·3호 수행, 즉 언론과 국가기관 장악에 있었을 거라고 김 전 사령관은 봤다.

이들 부대의 구체적 행선지를 알면 대통령 윤석열이 만들고자 했던 ‘계엄 선포 이후’의 그림을 유추할 수 있다. 내란 세력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제한 다음 수순이 뭐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12·12 사태 때처럼 대학과 언론사 등에 군인을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제7공수특전여단은 1980년 광주에서 5·18 시민운동을 폭력 진압한 부대이기도 하다. 곽 전 사령관은 “2교대를 준비하거나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그냥 준비 지시만 했다”(12월10일 국방위)고 답했지만, 단순 교대를 위해 이만한 병력을 준비시켰을 확률은 낮다.

작전계획도 없는 마구잡이식 군 동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월3일 밤에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구두로 지시를 받았고 본인도 예하부대에 구두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 군을 대거 동원하면서도 보안을 이유로 작전계획 등 최소한의 절차도 밟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 ”이라고 지적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https://naver.me/GQ1J8NZg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43 00:03 14,5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7,01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8,5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5,9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2,3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91,7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43,6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52,8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85,5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08,9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42975 이슈 [시언's쿨] 한혜진, 덱스랑 이사하고 취중진담 토크 20:45 53
1442974 이슈 6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마약왕" 20:41 124
1442973 이슈 롯데리아 아니고 롯데호텔리어ㅣ워크돌ㅣ호텔리어ㅣ엔믹스 해원 2 20:40 181
1442972 이슈 '매독'으로 죽은 천재 네임드 예술가들 12 20:39 999
1442971 이슈 5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백두산" 4 20:35 223
1442970 이슈 서울시와 kt모바일데이터팀이 분석한 지난주 탄핵 가결 당시 여의도에 모인 인파수.jpg 12 20:33 2,411
1442969 이슈 충격적이었던 12년 전 오늘.jpg 141 20:32 10,002
1442968 이슈 1960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 풍경 4 20:24 1,223
1442967 이슈 윤석열에게 대놓고 친일하지 말라고 했던 이재명 15 20:24 3,731
1442966 이슈 점점 언급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언급해보는 이번 12.3 내란사태에서 절대 잊혀지면 안되는 인물 38 20:23 3,337
1442965 이슈 문재인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얘기하는 아버지 이야기 7 20:23 1,953
1442964 이슈 약국 직원 면접보러 갔는데 이런 리스트 작성하라면 무슨생각이 들어? 181 20:22 15,474
1442963 이슈 영화 하얼빈 시사회 참석한 임수정 13 20:20 2,595
1442962 이슈 일본 경제 연구소에서 예상한 한국 일본 대만 미래 GDP 4 20:20 1,333
1442961 이슈 순둥이 치이카와가 엄청 화를 내는 이유 9 20:20 1,527
1442960 이슈 음원 사재기 폭로한 사람이 쓴 2차 글 중에 특이점 6 20:19 3,428
1442959 이슈 주목 귀엽고 똑똑한 도우미견 입양 원하는 사람??? 22 20:18 2,530
1442958 이슈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국정감사를 위해 56개의 서류를 모두 정리해 들고와 반박한 이재명............(feat. 내편이라 다행이다) 52 20:18 2,218
1442957 이슈 📀 2024년 써클차트 음반 누적판매량 순위 (~11/30) 9 20:17 503
1442956 이슈 한 사이트의 여론을 장악하기 위해 국정원을 동원했던 이명박 정부 33 20:16 1,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