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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 박단 대표 향해 “방 문 쾅 닫고 칭얼대는 어린아이 같다”

무명의 더쿠 | 07:57 | 조회 수 2104

한 사직 전공의가 전공의 대표에게 “언제까지 칭얼댈 것이냐”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합리성과 대표성이 결여된 당신(전공의 대표)에게 내 인생을 위임하지 않았다”고 했다.

18일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26)씨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향해 “계엄을 계기로 시민이 전공의 편이 되리라 착각하지 말라”며 “시민 눈에는 계엄을 내린 윤석열이나, 병원을 떠난 전공의나 밉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이날 박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전협 회장 취임 후 복지부-의협 간 의료현안협의체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의사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대부분 만나 요구를 분명히 전달했지만, 돌아온 건 업무개시명령에 이은 면허 박탈과 사법 처리와 같은 겁박이었다. (전공의들은) 2월에 일찌감치 계엄의 공포를 겪은 셈”이라며 “정부가 진정성이 없으니 회의체 참여가 무의미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류씨는 “박단 위원장은 스스로 대화에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며, 대화 상대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것”이라며 “가장 큰 피해를 본 것도 시민이자, 탄핵과 같이 정부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시민임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정부 탓만 한 채 전공의 대표란 사람이 10개월 동안 시민과 대화하거나 대안을 내놓지도 않았다”며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고장난 레코드마냥 같은 말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박단 위원장은) 본인의 의지가 곧 3만 젊은 의사의 뜻이라는 단일주의, 전체주의적 태도와 오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류씨는 “이런 독선적이고 고집에 가득 찬 (박단 위원장의) 행동에 답답한 이가 한두 사람이 아니다”라며 “마치 부모에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문 잠그고 방문을 쾅 닫는 어린아이 같다”고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대전협이 정부에 요구한 7가지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나는 안 돌아간다”며 “내년 정원을 되돌리지 못 하면 2026학년도엔 정부가 먼저 정원을 줄이자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정해민 기자 at_ham@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7216?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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