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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가 내민 최종 조건은 16년 7억6000만달러였다. 지급 유예분(deferred money)은 한 푼도 없고, 사이닝보너스는 6000만달러로 책정됐다. 스타인브레너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당시 7억6000만달러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소토가 메츠의 최종 오퍼를 받아놓고 있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양키스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협상에 직접 참석한 소토의 어머니 벨키스 파체코가 양키스타디움 스위트룸을 15년 동안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매든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때 스타인브레너는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 '우리가 7억6000만달러를 줍니다. 그러면 스위트룸 이용권을 구입할 여유가 되지 않나요? 우리는 양키스타디움 스위트룸(60만~100만달러)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타인브레너는 덧붙여 "애런 저지도 데릭 지터도, 심지어 CC 사바시아도 계약의 일부로 스위트룸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비용을 지불해 가족에게 스위트룸과 홈플레이트 뒤쪽 레전드 섹션의 프리미어 좌석을 이용하게 했습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토와 양키스가 잠정 합의한 계약이 깨지는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시티필드의 스위트룸 뿐만 아니라 22개의 '델타 클럽(Delta Club)' 좌석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소토와 가족은 메츠 구단이 제공하는 경호 서비스도 받는다고 한다.
구체적인 세부 내용도 전해졌다.
매든 기자는 '정확히 확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가족을 위한 서비스 조항에는 원정경기 때 전세기 이용과 어머니를 위한 의류 비용(clothes allowance)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정도면 메츠는 소토가 경기에 나설 경우 가족을 위한 거의 모든 편의 사항을 들어준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양키스 팬 매체 이센셜리스포츠는 '이런 조항들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소토의 평균연봉(AAV)은 5100만달러가 아니라 5500만달러에 가깝다'며 '매든 기자는 이를 터무니없다(obscene)고 표현했고, 한 가지에만 능한 선수가 팀의 미래를 지배하게 됐다고 썼다'고 전했다.
타격만 잘할 뿐 수비와 주루는 리그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는 소토가 과도한 대우를 받았다는 얘기다.
매든 기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의 한 인사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의 일은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의 일이 훨씬 쉬워진 반면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멘도사 감독이 소토를 '상전(上典)'처럼 모시고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매든 기자는 '후안 소토는 심지어 계약기간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 지명타자로만 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