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 질기지만 펙틴‧식이섬유 등 풍부해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귤의 과실과 껍질 사이에 형성된 하얀 실은 ‘알베도’ 또는 ‘귤락(귤의 근락(筋絡))’이라고 불리는 섬유질이다.
귤락은 특별한 맛이 없고 식감도 질긴 특성을 띤다. 또 과실에 귤락이 너무 많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지저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39)는 “(귤락을) 완전히 다 떼고 먹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제거한다”며 “아무 맛이 없는 데다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감귤 맛을 헤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인 양모씨(37)는 “당연히 깨끗하게 뗀다”며 “감귤 과실이 아닌 껍질 부분이 덜 벗겨져 붙어 있는 거라서 어릴 때부터 떼고 먹었다”고 말했다.
반면 귤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귀찮아서 그냥 먹는다고 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직장인 박모씨(40)는 “그냥 먹는데, 그걸 떼고 먹는 사람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걸 떼어내겠다고 귤을 만지작거리는 게 싫다” “한 번도 떼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영양분이 있을 것 같아서 떼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서모씨(35)는 “옥수수에 붙어 있는 수염도 보기엔 실 같고 이상한데 몸에 좋아서 옥수수수염차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몸에 좋은 영양분이 있을 거 같아서 많이 붙어 있어도 절대 떼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귤락에는 ‘펙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펙틴은 장내 유익균을 보호해 장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귤락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변비는 대장의 연동 운동이 저하된 것이 원인인데, 식이섬유가 많은 귤락을 섭취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은 혈관의 탄력을 높여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항염증‧항균 작용도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귤락의 질긴 식감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떼고 먹지 않아도 된다”며 “감귤은 과실뿐만 아니라 귤락, 귤껍질에도 비타민과 헤스페리딘 등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귤을 껍질째 섭취하거나 귤차 등으로 껍질을 이용할 때에는 귤을 식초나 소금을 사용해 씻거나 유기농 재배 농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