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원미연(59)이 35년 절친 강수지에게 고마운 일을 떠올리다 울컥했다.
1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원미연이 절친 강수지에게 고마웠던 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 혜은이, 남궁옥분, 원미연은 함께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과 그 위 너럭바위를 둘러봤다. 바위에 기도하면 자녀의 출세 등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알게 된 원미연은 수험생 딸을 위해 바위에 소원을 빌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박원숙은 "미연이가 그러는데 '혜은이 언니가 원숙언니한테 다소곳한 걸 보니까 너무 이상하다더라. 그런 모습 처음 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원미연은 "예전에 (혜은이) 선배님은 항상 독방에 계시고, 저는 5명이 대기실을 같이 썼다. 독방에 가서 인사를 드리면 '어, 그래'라고 하고는 말씀이 없으셨다. 더 윗분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원숙 언니 앞에 있는 모습 보니까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박원숙은 혜은이와 과거 1977년 드라마 '왜 그러지'에서 고모와 조카로 호흡을 맞췄다고 했다.
이에 혜은이는 "드라마 할 때도 (박원숙을) 좋아했다. 우리 친척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힘들 때마다 언니가 내게 힘을 실어줬다. '난 혼자구나'라고 느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나한테 힘을 준 사람이 언니"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니가 무슨 말을 해도 복종이다. 뭐든 다 들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원미연은 절친한 강수지를 떠올렸다. 그는 "저는 강수지와 (친분이) 오래됐다. 3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빠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제가 거기서 9일간 간병하며 먹고 잤다. 그때 수지가 만삭이었다. 임신 8개월 정도 됐는데, 매일 병원에 찾아왔다. 배가 남산만 한 데 하루는 만두, 호떡을 가지고 와서 '언니 밥 먹어, 아빠 괜찮으실 거야'라고 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왔다"며 울컥했다.
이어 "보통 임신한 사람은 장례식을 잘 안 오지 않나. 3일 내내 매일 장례식에 왔다"며 "그게 평생 잊히지 않는다. 저도 동생이지만 강수지에게 의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혜은이는 "사랑이 별 게 아니다. 대단한 게 사랑이 아니라 그런 게 사랑이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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