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원조 가성비 이디야 4000점 돌파에도…“웃을 수 없다”
3,756 17
2024.12.12 09:25
3,756 17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카페 10만개.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많은 수다. 오랜 시간 점포 수 1위를 사수해온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40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열된 카페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폐업 매장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최근 오픈한 ‘천안대로DT점’까지 4000호점을 돌파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폐점까지 반영된 ‘실제 가맹점 수’와는 다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신규개점 수는 2021년 218개에서 2023년 143개로 떨어졌다. 반면 계약해지·명의변경된 매장 수는 2021년 286개에서 2023년 5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디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디야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 이내에 제공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 등 초저가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매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디야는 지난 여름 CI(기업 이미지) 변경을 위해 특허청에 ‘ODO’ 상표권을 출원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본격 리브랜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모델 기용 관련 마케팅 비용을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서 ‘착한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간 출혈 경쟁에 과열 양상을 띠는 카페 시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선 국내 카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다. 호실별로 임대인이 다른 분양형 상가 등에는 서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이 줄지어 입점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카페 점주는 “편의점도 이렇게 많이 생기진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일렬로 프랜차이즈가 쫙 늘어서 있다”며 “이제는 스벅보다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 규약 도입 말고는 정부가 강제로 출점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 거래 기준’을 설정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출점 제한을 도입했다가 2년 만에 폐지한 전례도 있다.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니 직영 운영인 스타벅스가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임에도 카페업계는 아직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가커피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카페 숫자가 순증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디야 등 경제성이 모호한 카페의 폐점이 늘며 저가커피 중심으로 카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브랜드마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ida@kmib.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5270?cds=news_media_pc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91 04.11 29,6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9,6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57,47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41,1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12,8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8,5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92,4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14,3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7,6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5,9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5487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제시 "ZOOM" 23:04 26
2685486 이슈 코난에 등장한 NCT 멤버들 이름 1 23:04 251
2685485 이슈 5개월간의 15주년 콘서트 투어를 마친 인피니트 단체사진 23:03 73
2685484 팁/유용/추천 "I have to celebrate you baby I have to praise you like I should" 23:03 28
2685483 이슈 KiiiKiii 키키 [UNCUT GEM] Jacket Behind the Scenes #3.ytb 23:03 33
2685482 이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Resident Playbook) OST Part 2] 안유진 (IVE) - Sunny Day MV 1 23:02 76
2685481 이슈 광희 인스타에 지드래곤이랑 롯데월드 간 사진 올라옴 9 23:01 571
2685480 이슈 버려진 필름에서 나온 충격적인 사진 '비비안 마이어'.shorts 3 22:59 1,148
2685479 이슈 양상추 만들기 3 22:57 590
2685478 정보 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르지 못한 뛰어난 연기들 (스압) 14 22:55 774
2685477 이슈 예쁘고 분위기 좋은 중드 “난홍” 여주인공 장약남.jpgif 22 22:54 1,490
2685476 이슈 오늘 코첼라에서 한국응원법 들리는 아이돌 5 22:48 2,006
2685475 기사/뉴스 한국에만 100여 개의 비인가 국제학교가 국제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법 운영되고 있다. 그 운영 구조를 들여다보면, 일부 학교는 케이만군도 등 조세 피난처에 등록된 모회사나 재단을 통해 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15 22:47 2,185
2685474 이슈 최근에 새로 뜬 KiiiKiii 키키 이솔 어릴 때 사진 4 22:47 1,139
2685473 이슈 은근히 아니라 대놓고 출연할 때마다 평 좋은 배우 144 22:45 12,242
2685472 기사/뉴스 트럼프, 반도체 관세 질문에 "14일에 답하겠다…구체적일 것" 4 22:45 438
2685471 이슈 다비치 이해리 - 야생화 cover 1 22:45 244
2685470 이슈 서브웨이 정량.jpg 16 22:44 3,204
2685469 기사/뉴스 [속보] 美상무 "반도체 관세는 한 달 내, 의약품은 한두 달 내 발표" 16 22:44 1,069
2685468 이슈 오늘자 사람 홀리게 만드는 스테이씨 아이사 비주얼........🌹 5 22:44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