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원조 가성비 이디야 4000점 돌파에도…“웃을 수 없다”
3,491 17
2024.12.12 09:25
3,491 17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카페 10만개.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많은 수다. 오랜 시간 점포 수 1위를 사수해온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40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열된 카페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폐업 매장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최근 오픈한 ‘천안대로DT점’까지 4000호점을 돌파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폐점까지 반영된 ‘실제 가맹점 수’와는 다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신규개점 수는 2021년 218개에서 2023년 143개로 떨어졌다. 반면 계약해지·명의변경된 매장 수는 2021년 286개에서 2023년 5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디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디야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 이내에 제공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 등 초저가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매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디야는 지난 여름 CI(기업 이미지) 변경을 위해 특허청에 ‘ODO’ 상표권을 출원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본격 리브랜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모델 기용 관련 마케팅 비용을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서 ‘착한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간 출혈 경쟁에 과열 양상을 띠는 카페 시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선 국내 카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다. 호실별로 임대인이 다른 분양형 상가 등에는 서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이 줄지어 입점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카페 점주는 “편의점도 이렇게 많이 생기진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일렬로 프랜차이즈가 쫙 늘어서 있다”며 “이제는 스벅보다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 규약 도입 말고는 정부가 강제로 출점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 거래 기준’을 설정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출점 제한을 도입했다가 2년 만에 폐지한 전례도 있다.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니 직영 운영인 스타벅스가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임에도 카페업계는 아직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가커피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카페 숫자가 순증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디야 등 경제성이 모호한 카페의 폐점이 늘며 저가커피 중심으로 카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브랜드마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ida@kmib.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5270?cds=news_media_pc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앰플엔X더쿠💛] ALL 100%! 올백 미백 <블레미샷 크림> 체험 이벤트 411 03.17 28,0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31,4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00,5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48,9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57,0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37,1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86,6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55,2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19,0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87,4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801 이슈 더쿠회원들은 최소 경찰서 지하실 갔을듯 17:39 158
2664800 이슈 처절한 한국인 3 17:38 330
2664799 유머 툥바오가 준비한 이벤트 - 당근 보물찾기 🐼💜🩷 2 17:33 619
2664798 이슈 촬영법이 바뀐 돌덕.jpg 12 17:33 1,919
2664797 이슈 새벽에 치킨집 몰래 들어가 통닭 직접 튀겨 훔친 절도범 3 17:33 851
2664796 이슈 2025 아론 2박 3일 팬캠프 "영민한 돌잔치 31" 9 17:31 503
2664795 유머 펫택시 탔는데 차별 당함 30 17:30 3,041
2664794 팁/유용/추천 CGV 선착순 5천명 퇴마록 2인 8천원‼️ 11 17:30 935
2664793 이슈 이동국 셋째 딸 설아 근황 115 17:27 12,465
2664792 이슈 설중매 화엄사 홍매화 🌸❄️ 13 17:24 2,041
2664791 이슈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유시민 작가가 ‘신경안정제’를 자처하고 나섰다. 43 17:23 2,517
2664790 이슈 사장님 눈치 개쩐다 이 정도는 돼야 장사하는구나 44 17:22 5,918
2664789 유머 온라인에서 8400만원에 낙찰된 루이뷔통 가방 55 17:21 4,825
2664788 이슈 ???: 민주당이 주술을 걸고 있디 114 17:21 6,093
2664787 유머 '좋아해'보다 설레는 말을 들어본적 있나요? (투바투 연준) 5 17:18 868
2664786 유머 거위가 고양이 괴롭혀서 개랑 거위가 싸우고 고양이가 한심한 눈으로 구경함 15 17:17 1,792
2664785 이슈 아이돌 팬들마다 계속 의견갈리는 문제 97 17:17 4,066
2664784 유머 윤정수 전 여친 결혼식 사회 본 썰.jpg 31 17:17 5,272
2664783 이슈 아동애니 한국에서 방영할때 의외로 검열되는 부분 98 17:16 7,046
2664782 유머 체조선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3남매 20 17:16 3,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