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원조 가성비 이디야 4000점 돌파에도…“웃을 수 없다”
3,864 17
2024.12.12 09:25
3,864 17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카페 10만개.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많은 수다. 오랜 시간 점포 수 1위를 사수해온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40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열된 카페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폐업 매장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최근 오픈한 ‘천안대로DT점’까지 4000호점을 돌파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폐점까지 반영된 ‘실제 가맹점 수’와는 다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신규개점 수는 2021년 218개에서 2023년 143개로 떨어졌다. 반면 계약해지·명의변경된 매장 수는 2021년 286개에서 2023년 5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디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디야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 이내에 제공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 등 초저가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매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디야는 지난 여름 CI(기업 이미지) 변경을 위해 특허청에 ‘ODO’ 상표권을 출원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본격 리브랜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모델 기용 관련 마케팅 비용을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서 ‘착한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간 출혈 경쟁에 과열 양상을 띠는 카페 시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선 국내 카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다. 호실별로 임대인이 다른 분양형 상가 등에는 서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이 줄지어 입점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카페 점주는 “편의점도 이렇게 많이 생기진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일렬로 프랜차이즈가 쫙 늘어서 있다”며 “이제는 스벅보다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 규약 도입 말고는 정부가 강제로 출점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 거래 기준’을 설정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출점 제한을 도입했다가 2년 만에 폐지한 전례도 있다.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니 직영 운영인 스타벅스가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임에도 카페업계는 아직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가커피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카페 숫자가 순증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디야 등 경제성이 모호한 카페의 폐점이 늘며 저가커피 중심으로 카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브랜드마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ida@kmib.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5270?cds=news_media_pc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좋은 컬러그램 위대한 쉐딩♥ 최초공개 컬러그램 NEW 입체창조이지쉐딩! 체험단 이벤트 293 04.18 15,8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9,5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57,3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1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39,7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4,9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7,8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8,5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72,13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03,0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1194 이슈 **텍스트혐 주의** 죽어 마땅한 살인자가 사형당했지만 그 살인자를 만든 가해자는 한 명도 기소 되지 않은 미국 사건 2 01:51 437
2691193 이슈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효리의 무대가 또 다시 유행 7 01:50 809
2691192 팁/유용/추천 현재 호불호 엄청 갈리고 있다는 신작 애니...jpg 2 01:46 654
2691191 이슈 오늘 방송하는 드라마 중에 본방사수 예정인 드라마는?..jpg 12 01:45 563
2691190 이슈 양질의 독서와 번역을 찾는 덬을 위한 추천도서 47 01:42 926
2691189 이슈 제로베이스원 성한빈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팬콘 첫날 사운드체크) 6 01:42 245
2691188 이슈 우리 나라에 다신 없을 대 반전 M/V TOP1 7 01:39 812
2691187 이슈 최근 일본 영화판에서 흥행성적 제일 좋은듯한 젊은 남자배우 5 01:38 857
2691186 이슈 재능 있어보이는 키스오브라이프 벨 ASMR 01:37 102
2691185 유머 길고양이의 매일 루틴에 포함된 한 남자🐈 10 01:37 860
2691184 이슈 빌리 문수아 인스타그램 업로드 7 01:34 1,072
2691183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된_ "Without U" 3 01:33 205
2691182 이슈 덬들이 생각하는 보이그룹 전성시대는? 67 01:33 686
2691181 팁/유용/추천 챗gpt로 나도 모르는 나 찾기🔍 25 01:29 1,121
2691180 이슈 국힘계 대통령들 화려한 라인업 10 01:29 633
2691179 이슈 꿈과 낭만 그 자체인 20년지기 뮤지컬 배우들의 미친 서사(feat. 더 시즌즈) 3 01:26 744
2691178 이슈 만지면 발사하는 꽃 1 01:26 599
2691177 유머 훈련소에서 공익 50명이 증발했던 사건 8 01:23 2,753
2691176 이슈 방귀의 신비. 1 01:19 882
2691175 팁/유용/추천 원덬기준 1인가구 브이로그중에 재밌고 살림도 잘하고 먹을것도 잘 먹고 본업도 멋있는 유튜버 11 01:18 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