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원조 가성비 이디야 4000점 돌파에도…“웃을 수 없다”
3,302 17
2024.12.12 09:25
3,302 17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4000호점 개소. 이디야커피 제공

카페 10만개.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많은 수다. 오랜 시간 점포 수 1위를 사수해온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40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열된 카페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폐업 매장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최근 오픈한 ‘천안대로DT점’까지 4000호점을 돌파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폐점까지 반영된 ‘실제 가맹점 수’와는 다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신규개점 수는 2021년 218개에서 2023년 143개로 떨어졌다. 반면 계약해지·명의변경된 매장 수는 2021년 286개에서 2023년 5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디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디야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 이내에 제공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 등 초저가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매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디야는 지난 여름 CI(기업 이미지) 변경을 위해 특허청에 ‘ODO’ 상표권을 출원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본격 리브랜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모델 기용 관련 마케팅 비용을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서 ‘착한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간 출혈 경쟁에 과열 양상을 띠는 카페 시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선 국내 카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다. 호실별로 임대인이 다른 분양형 상가 등에는 서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이 줄지어 입점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카페 점주는 “편의점도 이렇게 많이 생기진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일렬로 프랜차이즈가 쫙 늘어서 있다”며 “이제는 스벅보다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 규약 도입 말고는 정부가 강제로 출점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 거래 기준’을 설정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출점 제한을 도입했다가 2년 만에 폐지한 전례도 있다.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니 직영 운영인 스타벅스가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임에도 카페업계는 아직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가커피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카페 숫자가 순증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디야 등 경제성이 모호한 카페의 폐점이 늘며 저가커피 중심으로 카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브랜드마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ida@kmib.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5270?cds=news_media_pc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516 03.03 12,8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105,1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25,1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59,3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58,7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88,9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36,1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97,5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87,5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94,7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50375 이슈 배우 콜먼 도밍고와 남편 라울 도밍고의 러브스토리 00:47 17
2650374 이슈 썸은 여러사람이랑 가능하다 VS 바람이다 00:47 34
2650373 이슈 물쫄면 - 원덬선정 방금 알게되어 충격 받은 음식 1위 8 00:45 445
2650372 이슈 친환경급식 예산 삭감으로 갈데가 없어진 배추김치, 총각김치 수십톤을 싸게 판다는 소식.twt 00:45 320
2650371 이슈 이름이 꽃 화에 예쁠 연이라는 데뷔 예정 여돌.jpg 00:43 531
2650370 이슈 지드래곤 'TOO BAD' 퍼포먼스 비디오 (with 리에하타) 4 00:40 268
2650369 유머 엔딩포즈에서 애드리브 치려다 머쓱해진 러브라이브 성우.jpg 1 00:38 232
2650368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JO1(제이오원) 'PROTOSTAR' 00:37 32
2650367 이슈 SM 여자아이돌 그룹별 센터 멤버 계보.gif 31 00:37 974
2650366 이슈 엘르 3월) 몬스타엑스 민혁의 두 가지 색 part 1 2 00:36 172
2650365 기사/뉴스 도 넘은 '헌재 신상털기'…'중국 혐오' 조장도 2 00:33 416
2650364 정보 유투버 김키미 쌍둥이 성별공개 가족들 반응jpg 11 00:31 2,903
2650363 이슈 [숙명여대] 교수님의 ASMR '꿀잠 오는 음악사 TMI' | 팅글의 정석🎧 1 00:30 239
2650362 이슈 키키 노래 듣고 이노래 생각난다는 사람 은근 있음 27 00:29 1,702
2650361 이슈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업뎃 7 00:27 1,538
2650360 이슈 해외에서 잘 봐야 하는 카드 복제기 36 00:27 3,090
2650359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 아이묭 '貴方解剖純愛歌~死ね~' 00:26 67
2650358 정보 지드래곤 정규3집 [Übermensch] 한터 기준 초동 종료 30 00:26 1,381
2650357 이슈 멍또캣 조별과제 희망편 진짜 미친거야 라이브 너무 잘해…….X 7 00:26 663
2650356 이슈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서브스턴스>를 패러디하면서 등장하는 모습 42 00:24 1,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