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정원 고위 관계자 "대통령은 국정원보다 유튜브를 더 믿었다"
3,261 31
2024.12.11 18:58
3,261 31

한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가 12·3 윤석열 내란 시작 직후에 계엄군이 선거관리위원회부터 점령한 이유를 두고 "평소 대통령이 국정원의 정보 보고보다 유튜브 내용을 더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만든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한 반면, 국정원이 수집하거나 검증한 '정보'는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국정원 관계자는 "그분(대통령) 머릿속은 정보보고가 아닌 유튜브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별도로 만나거나 통화하는 수준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지만, 본인의 안전을 위해 뉴스타파에 익명으로 표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극우 유튜버들의 채널을 즐겨 보고 있으며, 일부 유튜버들과는 개인적으로 소통까지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국정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파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gOcrtK


유튜브 <시대정신연구소> 방송 화면(2022.2.3)

 

 

계엄군 체포 명단에 권순일 전 대법관 포함된 배경도 '부정선거'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대한 맹목적 신봉 바탕에는 극우 유튜버와 이를 추종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포진돼 있었다. 2022년 2월 3일, 구독자 1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시대정신연구소'는 <윤석열 집권플랜 나왔다. 부정선거 뿌리 뽑고 국회 해산된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 영상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조회수 15만회를 기록한 영상은 "윤석열 후보는 26년 검사로서 특별한 촉을 갖고 있다"면서 "부정선거가 심해도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선거 범죄는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 범죄임을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국회 의석은 190:110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입법 권력"이라면서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영상에 '중앙선관위 극좌파 포진(권순일 임명)'이란 대목이 나온다. 4·15 부정선거의 주범으로 권 전 대법관을 지목한 것이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2020년 4·15 총선 때 중앙선관위원장을 역임했다. 공교롭게도 권 전 대법관은 이번 계엄군 체포 명단 14인 중에 한 명에 들어갔다. 

 

일부 언론은 권순일 전 대법관이 체포 명단에 들어간 이유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무죄 판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 당시 권 전 대법관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에 대한 '괘씸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표결에서 대법관은 다른 대법관과 동등한 한 표를 행사할 뿐, 누구도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없는 구조다. 찬성과 반대 표가 동수를 이룬 상황에서 특정 대법관이 가장 마지막에 한 표를 던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과 국정원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권순일 전 대법관을 체포 명단에 넣은 것은 이재명 무죄 판결 때문이 아니라 극우 유튜브에서 그를 4.15 부정선거의 주범으로 지목했기 때문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권순일 "올 3월 갑자기 검찰이 휴대전화와 노트북 압수"

 

 

권 전 대법관은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올해 3월 검찰에서 변호사법 위반이란 혐의로 갑자기 압수수색을 나왔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해갔는데,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린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 휴대전화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3월 21일 권순일 전 대법관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2021년 9월부터 시작됐다. 3년이 지났지만 권 전 대법관이 김만배로부터 50억 원을 약속받거나, 일부라도 건네진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이 뒤늦게 별건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배경에 대통령의 별도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 

 

 

 

 

 

raKguU

 

유튜브 <시대정신연구소> 방송 화면(2022.2.3)

 

 

대선 때부터 '부정선거' 맹목적 신봉..."국정원보다 유튜브 더 믿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사전투표 첫 날인 2022년 3월 4일 경북 경주시 유세 연설에서 "재작년 4·15 총선 때 국민의 힘이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전 선거가 좀 부정 의혹이 있지 않는가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저희가 철저하게 감시하겠습니다"라며 앞서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제로 발언했다. 

 

이어 "만약에 그런 시도라도 한다면 이 사람들 부정 선거를 만약에 획책한다면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때의 발언은 2년 9개월 뒤 현실이 됐고, 12·3 내란으로 이어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윤석열 캠프 내부 문건에도 '선관위 서버 장악이 필요' 하다는 내용이 기재됐고, 실제로 캠프에서 '부정선거감시단'이 만들어진 사실도 밝혔다.(관련 기사 : "선관위 썩었다" 윤석열 발언 공개...'부정선거' 대책단도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의 발언과 행적, 캠프 내부 문건과 핵심 관계자의 증언, 그리고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계엄군의 선관위 점령을 지시한 당사자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보고나 정보보다 극우 유튜브를 더 신봉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12·3 내란의 근본적인 배경을 설명해준다. 윤 대통령이 즐겨 보는 채널로 알려진 곳의 보수 유튜버들이 정권이 쥐락펴락하는 KBS나 YTN의 진행자로 전격 발탁된 사실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봉지욱 bong@newstapa.org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07/0000002358?sid=100

목록 스크랩 (1)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즈니 EVENT] 곰돌이 푸와 함께하는 달콤한 꿀생라이프🍯 이벤트 참여하고 꿀템박스 받아요! 144 03.14 58,7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32,8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03,7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50,1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60,3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37,1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87,7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56,31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20,2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88,9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5043 유머 꼬순내 테라피 중인 루이바오 🐼💜 21:01 22
2665042 이슈 방탄 지민 'Who' 빌보드 HOT100 33주 차트인 기록이 대단한 이유 3 20:59 152
2665041 이슈 7년전 내 아이돌 생일투어하다가 내 아이돌 놓친 썰.jpg 20:59 476
2665040 유머 [KBO] 구자욱이 어색하다 vs 김도영이 어색하다 6 20:58 599
2665039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다이아 "우와" 1 20:57 66
2665038 이슈 코스트코에서 판매중단된 대만 연유과자 <오데이 설화병> 세븐일레븐 입고 예정 9 20:57 1,304
2665037 기사/뉴스 "8일 일정이 286일로"...美 우주비행사 2명, 9개월 만에 귀환 7 20:57 316
2665036 이슈 장범준 팬들이 버스커버스커 시절부터 내달라고 애원했던 노래 드디어 발매됨 3 20:56 690
2665035 기사/뉴스 정승윤 부산교육감 후보, 출정식에 전한길 지원 사격 11 20:55 527
2665034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6 20:54 760
2665033 기사/뉴스 딸꾹질 김새론 등 만져주는 손…김수현 팬들 "질투 나, 1등 신랑감" 9 20:53 612
2665032 이슈 송소희 'Not a Dream' Live Video Teaser 4 20:53 165
2665031 유머 주인이 이상한 옷을 사왔다 20:52 783
2665030 이슈 무당끼리 데이트하면 일어나는 일 13 20:51 2,786
2665029 기사/뉴스 부산 이기대 37억 원 조형물, 논란 속 심의 통과 7 20:51 943
2665028 이슈 제 2의 이효리, 비욘세, 아이비, 씨야가 되고싶었던 여고생 가수 4 20:50 1,191
2665027 이슈 한국 꽃무늬 가전보다 더 지독했던 미국 가전 트렌드.jpg 160 20:49 12,653
2665026 이슈 제일 막내인데 데뷔했었던 거 아니냐는 평받아서 운 스타쉽 10년생 연습생 4 20:49 1,405
2665025 이슈 우울증 걸리면 왜 씻는게 힘들다는거임? 27 20:48 2,676
2665024 유머 맏이 버릇 vs 따까리 근성 5 20:48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