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맹연습으로 완성한 수어 연기…‘지거전’ 채수빈의 도약 [RE스타]
1,925 13
2024.12.11 12:50
1,925 13
IOBbvE

목소리 없이 손동작과 표정,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배우 채수빈이 수어 연기로 시청자를 매혹시켰다. 그의 능숙한 수어 실력은 치열한 연습과 작품을 향한 열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채수빈은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에서 홍희주를 연기하고 있다. ‘지거전’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로맨스 스릴러다.


홍희주는 청운일보 회장의 둘째 딸로, 현 대통령실 최연소 대변인인 백사언(유연석)과 정략결혼을 하는 인물이다. 겉모습은 부잣집 딸이지만 속은 상처로 가득한 여자다. 사실 희주의 엄마는 청운일보 회장의 두 번째 아내이며 딸에게 무심하고 자식보다 남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런 상처로 홍희주는 어린 시절부터 선택적 함묵증(심리적인 이유로 말을 못하는 증상)을 앓았고 수어통역사를 직업으로 삼는다.

채수빈은 ‘지거전’ 1회부터 수어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안 그래도 힘든 삶인데 정략결혼 상대인 남편 사언의 무심함으로 더욱 비참함을 느끼던 희주는 수어로 쌓아둔 감정을 폭발시킨다. 사언이 “내 아내는 내 약점”이라며 공식석상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자 “넌 내가 말 못 한다고 귀도 안 들리는 줄 알아? 감정도 못 느끼는 줄 알아?”라고 수어로 분노를 표출한다. 이때 채수빈은 충혈된 눈과 절절한 손동작, 육성으로 내뱉을 수 없어 더욱 커진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 외에도 채수빈은 작품의 상당한 분량을 수화로 소화하며 슬픔, 기쁨, 외로움, 답답함 등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작품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박상우 감독이 “전문가도 채수빈의 직업란에 배우와 수어 통역사를 함께 적으란 칭찬을 해줄 정도”라고 밝힌 것처럼, 채수빈은 캐스팅 직후부터 수화를 익히는 데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채수빈은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두 달 전부터 준비해서 대본 안에 있는 수어는 거의 다 외우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속사 킹콩by스타쉽 관계자는 “수어의 어려운 점이 영어 등 언어마다 수어가 다르고, 손동작뿐 아니라 표정도 굉장히 중요한 데 이런 디테일까지도 살려내기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지거전’에서 채수빈의 활약은 비단 수어뿐만이 아니다. 홍희주는 연약하고 처연한 여자로 보이지만 말을 못 하는 것을 이용해 주변 사람을 감쪽같이 속일 정도로 발칙한 면도 가졌다. 게다가 자신을 인질로 잡고 협박 전화를 건 납치범의 음성변조 기능이 있는 폰을 습득한 것을 계기로, 자신에게 무심했던 백사언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자작극도 꾸민다. 채수빈은 사람들 앞에선 가면을 쓰고 뒤에서는 속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연기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고 있다. 사언을 도발하기 위해 협박범인 척 자신의 허벅지를 셀프로 찍어 사진을 보낼 땐 이러저리 잘 나오는 각도를 고민하며 포즈를 취하는 능청스러움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채수빈은 2013년 연극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거전’을 만나기 전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 특히 사극에서 도도하면서도 통통 튀는 성격의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새하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 청순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가 그의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그동안은 단번에 대표작으로 꼽을만한 작품이 부재했는데 이번 ‘지거전’을 통해 로맨스, 스릴러 장르는 물론 수화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채수빈은 그동안은 순수하고 가련한 이미지에 조금은 평면적인 느낌이 있었다. ‘지거전’의 홍희주는 조금 더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고, 배우 스스로가 이런 캐릭터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수어라는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https://naver.me/59vRChLi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466 12.23 68,3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13,6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33,2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90,5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78,4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63,83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6 20.09.29 4,614,5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15,4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51,1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82,2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9317 이슈 아녀 제가 어젠 너무 심각하게 얘기한거 같은데 나라가 그렇게 쉽게망하겟나요 그런 분위기 조성하면안됩니다ㅜ 일단 지금 환율을 딱 보면 1478원씨발 말이돼???? 왜또올랐어 아 좆됐어 2 10:47 509
2589316 이슈 생후 3일차인 소근커플네 아기 손가락👶 3 10:46 623
2589315 이슈 유럽에서 소아성애가 가장 옹호받은 국가.jpg 17 10:45 1,665
2589314 이슈 오징어게임2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6 10:45 569
2589313 기사/뉴스 고경표, '더 시즌즈' 출연…린 '사랑했잖아' 라이브 예고 '기대↑' 10:44 90
2589312 유머 야구선수가 아니고 마스코트 랜덤 포토카드 파는 야구팀 15 10:44 917
2589311 기사/뉴스 [엔터특징주] "전작만 못해"…'오징어게임2', 혹평에 관련주 곤두박질 1 10:43 236
2589310 기사/뉴스 김상욱 국힘 의원 "韓, 탄핵 사유로 충분…탄핵에 힘 실을 생각" 110 10:43 1,880
2589309 이슈 한덕수가 헌법재판관 임명 안한 이유 57 10:43 2,885
2589308 기사/뉴스 [속보] 최상목 경제부총리, "대외신인도 타격 우려, 한덕수 대행 탄핵소추 재고해야" 70 10:42 1,241
2589307 기사/뉴스 ‘딤섬·교자 대신 만두’... 북미·유럽 휘어잡은 ‘K-만두’, 수출 5년 만에 2배로 10:39 364
2589306 기사/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성명발표 (11:00 예정) 188 10:37 8,766
2589305 기사/뉴스 "나도 장원영처럼"…약 먹고 밥 굶는 초등생, 결국 장애까지 33 10:37 2,176
2589304 이슈 나이듣고 은근 놀라는 반응 나오는 배우.jpg 3 10:36 2,009
2589303 유머 내 친구에겐 따뜻하지만 장난이 넘치는 입담의 예랑가랑의 가인씨 2 10:36 635
2589302 기사/뉴스 ‘위약금 없는 숙박 계약 취소’, 계약 '당일'→'24시간 이내'로 변경 10:36 853
2589301 유머 몰래 다녀야하는 코난 검은조직 자동차 수준.jpg 17 10:35 1,999
2589300 기사/뉴스 국내 10가구 중 6가구 '자가'… 응답자 87% "내 집 필요" 7 10:34 651
2589299 기사/뉴스 당정 "내수 민생사업 신속 집행…물가 안정·서민생계비 부담 완화 11.6조 지원" 56 10:33 938
2589298 이슈 한덕수 와이프의 점집리스트 18 10:32 3,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