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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미워하다 빠지는 사랑이 더 재밌다, 요즘 드라마 대세는 ‘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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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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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관’이 최근 드라마의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혐관이란 ‘혐오 관계’의 줄임말로, 로맨스 장르에서는 서로 티격태격하거나 라이벌·원수 관계였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으로 주로 쓰인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상당수가 일명 ‘혐관 로맨스’다. 정유미·주지훈 주연의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속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에서 따온 제목이 보여주듯 혐관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철천지원수 사이인 동창생이 18년 만에 재회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다.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애정 없는 쇼윈도 부부가 한 통의 협박 전화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를,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에서도 계약 결혼으로 엮인 두 남녀가 서로 으르렁대다 결국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혐관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단어지만, 로맨스 장르 안에서는 이미 유구히 활용돼 왔다. 악연으로부터 꽃핀 사랑을 그린 작품은 지난해 방영된 <마이 데몬>부터 <시크릿 가든>(2010), <내 이름은 김삼순>(2005)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이른바 ‘혐관 로맨스’가 일종의 하위 장르처럼 굳어져 이 설정 자체에 열광하는 팬층이 존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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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관의 장점은 극 중 인물 간 감정이 미움에서 사랑으로 크게 변하는 만큼 극적인 전개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서로 싫어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웃음까지 담당한다.

한 드라마 PD는 혐관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설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은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캐릭터가 매력 있지 않냐”며 “욕망, 생각을 드러내는 인물끼리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재미있게 표현하기 좋다.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고 나가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오해하면 곤란한 것은 혐관이라고 무조건 혐오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과 미움은 반대 감정이지만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관심이 없으면 미워할 일도 없다.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속 주인공 은호(신혜선)의 대사는 혐관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그는 8년을 사귀다 헤어진 전 연인이자 직장 동료인 현오(이진욱)를 죽도록 미워한다.

“나는 현오가 싫어. 가질 수 없으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간절해도, 절대로 가질 수가 없으니까. 너무나도 갖고 싶은 걸 포기하려면 그걸 얼마나 죽도록 미워해야 하는지 알아?”(1화 중)

혐관은 로맨스 장르 밖에서도 유효한 코드다. 예능, 그중에서도 출연진 간 관계성이 중요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인기를 견인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하와 수’라 불리며 티격태격한 정준하와 박명수가 대표적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례로는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안성재, 최현석 셰프를 들 수 있다. 안성재가 한 치 오차 없이 완벽한 요리를 추구한다면, 최현석은 창의적인 실험을 즐긴다. 서로 정반대의 요리관을 가진 두 사람이 요리 경연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났으니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안성재가 최현석의 실험적인 요리에 질색하거나 최현석이 안성재 앞에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은 혐관으로 정의됐고, 두 사람의 상황이 10년 전 정반대였다는 전사까지 알려지면서 재미는 배가됐다.

혐관이 관심과 애정에 기반해야 하는 것은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성재와 최현석은 서로의 요리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면서도 상대의 직업윤리나 진정성만큼은 존중한다. 혐관이라면 일단 보게 된다는 한 시청자는 이렇게 말했다. “관심 없는 사람을 싫어할 수 있나요? 저는 혐관은 곧 깊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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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3841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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