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두려움에도 재판장에 날아든 나비를 놓아준 최소한의 선.jpg
27,546 98
2024.12.06 23:40
27,546 98

80년도에 협동수사본부 그런데에서 조사받고 할때는

무서운 느낌이 그게 제일 컸어요

그래서 제가 감동받아가지고 생생히 기억하는데

재판하기 전에 군검사한테 불려가서 조사를 받으러갔는데

그때가 7월달이었나 날은 덥고 매미가 막 울고 그런때였어요

다 포승에 묶여서 수갑차고 이렇게 나무의자에 묶인 채로 열댓명이 이렇게 앉아있었어요

숨소리도 안나게 고요해요 착검한 헌병들이 지키고 있고 총 들고

나비가 한마리 들어온 거에요 꽤 큰 나비가

그래서 그 나비가 나갈려고 유리창에 부딪히는 거에요

숨도 크게 못 쉬면서 있었는데 그 나비가 계속 창에 부딪히니까

다들 알았어 나비가 들어와서 지금 나갈려고 한다는 걸

무서워서 착검한 총을 들고 헌병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무서워서 감히 못하는 거에요

누군가 일어나는 소리가

까만색 큰 나비였는데 나비를 이렇게 잡아가지고 또 천천히 걸어서

헌병 옆을 지나서 문 앞에서 탁 놔주고

다시 또 스윽 돌아가가지고 자기자리로 가서 스윽 앉는 거에요

난 상상이 안되는 거야 난 너무 무서워가지고 그 생각을 하면서 몸이 안움직여서 이렇게 있었는데

하여튼 묘~한 소설에나 나옴직한 분위긴데

나중에 누구한테 물어봤는데 가톨릭 수사님이라는 거야

신부가 되기 전에 가톨릭 수사

그래서 이름을 알았어 제정원이라는 분인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저분이 저렇게 할 수 있었던 거는 종교의 힘이 아닐까?

그 부천에 보금자리라고 그 가난한 분들 위해 운동하시던 분인데

왜왔냐고 그래서

종교를 가지면, 신을 믿으면 이 두려움이 없어질 수 있을까 싶어서

제정원 선배를 찾아왔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물어보고 싶어서

그런데 답이

교회에 나오지 말래요

그것 때문에 나오는 거라면

인간은 두려움을 없앨 수 없대요

그러면 제정원 형은 어떻게 그렇게 했고
선생님은 또 어떻게 이 힘든 길을 또 가시고
이런 게 다 두려움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십니까?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참는 거래요

두려운데도 하는 거래요

두려움을 견디는데 다소간의 의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딱 얘기를 해서 그래서 제가 아 그렇구나 좀 실망했어요

사실은 제정원 신부님도 무서웠지만

우리가 보통 한낱 민물이라고 말하는 나비 한 마리지만

저 헌병이 개머리판으로 나를 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은 채로 한 거에요

 

목록 스크랩 (24)
댓글 9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29 02.28 50,5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83,5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22,70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73,1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47,83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4,7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4,4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8,3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1,7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6831 이슈 커뮤에서 얼굴로 소소하게 화제라는 의사..jpg 3 05:07 169
3006830 이슈 2026년 미국달력 근황 4 04:53 747
3006829 기사/뉴스 영국 공군, 카타르 향하던 이란 드론 격추…첫 개입 04:52 224
3006828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67편 04:44 64
3006827 기사/뉴스 인천 32곳·김해 12곳…일본 소도시 하늘길 '폭발적 증가' 19 03:53 1,036
3006826 기사/뉴스 남규리 주연 숏폼 드라마 ‘인간시장’, 프랑스 페스티벌 본선 진출 2 03:48 1,097
3006825 유머 1억짜리 가정부 휴머노이드 8 03:46 2,044
3006824 기사/뉴스 美전문가 "호르무즈 장기봉쇄땐 韓 전력난에 수출 차질까지" 7 03:32 1,400
3006823 기사/뉴스 군산 금강 떠오른 20대男 시신…1월 실종 대학생 6 03:31 2,273
3006822 이슈 국가별 주식 개인투자자를 부르는 별명 20 03:23 2,064
3006821 이슈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팀이 만들려고 했던 배트맨 애니 10 03:22 1,009
3006820 기사/뉴스 이채민·문상민·김재원, 2000년대생 남주들의 등장 [N초점] 14 03:21 1,165
3006819 기사/뉴스 인천 송도 유럽형 스파리조트 2031년 개장···경제효과 2.8조 5 03:20 824
3006818 기사/뉴스 '하메네이 폭사' 이란에 닥칠 시나리오…정권 존속이냐 붕괴냐 03:18 282
3006817 유머 짜증내다가 방구뀜 2 03:18 1,032
3006816 기사/뉴스 [WBC] 야구대표팀 주장 이정후 "전세기 꼭 타고 싶어…7경기 다 할 것" 5 03:12 657
3006815 이슈 더럽다고 소문난 일본 센베 후기 26 03:07 5,021
3006814 기사/뉴스 트럼프 "이란 지도부 48명 사망…새 지도부와 대화할 것"(종합) 8 02:53 1,417
3006813 기사/뉴스 [속보]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서 美·英 유조선 3척 미사일 명중" 37 02:51 2,464
3006812 기사/뉴스 AI 무기화 막던 앤트로픽, 트럼프에 찍혀 美 정부서 ‘퇴출’ 10 02:46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