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두려움에도 재판장에 날아든 나비를 놓아준 최소한의 선.jpg

무명의 더쿠 | 12-06 | 조회 수 27546

80년도에 협동수사본부 그런데에서 조사받고 할때는

무서운 느낌이 그게 제일 컸어요

그래서 제가 감동받아가지고 생생히 기억하는데

재판하기 전에 군검사한테 불려가서 조사를 받으러갔는데

그때가 7월달이었나 날은 덥고 매미가 막 울고 그런때였어요

다 포승에 묶여서 수갑차고 이렇게 나무의자에 묶인 채로 열댓명이 이렇게 앉아있었어요

숨소리도 안나게 고요해요 착검한 헌병들이 지키고 있고 총 들고

나비가 한마리 들어온 거에요 꽤 큰 나비가

그래서 그 나비가 나갈려고 유리창에 부딪히는 거에요

숨도 크게 못 쉬면서 있었는데 그 나비가 계속 창에 부딪히니까

다들 알았어 나비가 들어와서 지금 나갈려고 한다는 걸

무서워서 착검한 총을 들고 헌병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무서워서 감히 못하는 거에요

누군가 일어나는 소리가

까만색 큰 나비였는데 나비를 이렇게 잡아가지고 또 천천히 걸어서

헌병 옆을 지나서 문 앞에서 탁 놔주고

다시 또 스윽 돌아가가지고 자기자리로 가서 스윽 앉는 거에요

난 상상이 안되는 거야 난 너무 무서워가지고 그 생각을 하면서 몸이 안움직여서 이렇게 있었는데

하여튼 묘~한 소설에나 나옴직한 분위긴데

나중에 누구한테 물어봤는데 가톨릭 수사님이라는 거야

신부가 되기 전에 가톨릭 수사

그래서 이름을 알았어 제정원이라는 분인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저분이 저렇게 할 수 있었던 거는 종교의 힘이 아닐까?

그 부천에 보금자리라고 그 가난한 분들 위해 운동하시던 분인데

왜왔냐고 그래서

종교를 가지면, 신을 믿으면 이 두려움이 없어질 수 있을까 싶어서

제정원 선배를 찾아왔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물어보고 싶어서

그런데 답이

교회에 나오지 말래요

그것 때문에 나오는 거라면

인간은 두려움을 없앨 수 없대요

그러면 제정원 형은 어떻게 그렇게 했고
선생님은 또 어떻게 이 힘든 길을 또 가시고
이런 게 다 두려움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십니까?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참는 거래요

두려운데도 하는 거래요

두려움을 견디는데 다소간의 의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딱 얘기를 해서 그래서 제가 아 그렇구나 좀 실망했어요

사실은 제정원 신부님도 무서웠지만

우리가 보통 한낱 민물이라고 말하는 나비 한 마리지만

저 헌병이 개머리판으로 나를 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은 채로 한 거에요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98
목록
24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229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인천 송도 유럽형 스파리조트 2031년 개장···경제효과 2.8조
    • 03:20
    • 조회 0
    • 기사/뉴스
    • '하메네이 폭사' 이란에 닥칠 시나리오…정권 존속이냐 붕괴냐
    • 03:18
    • 조회 30
    • 기사/뉴스
    • 짜증내다가 방구뀜
    • 03:18
    • 조회 102
    • 유머
    1
    • [WBC] 야구대표팀 주장 이정후 "전세기 꼭 타고 싶어…7경기 다 할 것"
    • 03:12
    • 조회 169
    • 기사/뉴스
    2
    • 더럽다고 소문난 일본 센베 후기
    • 03:07
    • 조회 1279
    • 이슈
    11
    • 트럼프 "이란 지도부 48명 사망…새 지도부와 대화할 것"(종합)
    • 02:53
    • 조회 794
    • 기사/뉴스
    5
    • [속보]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서 美·英 유조선 3척 미사일 명중"
    • 02:51
    • 조회 1332
    • 기사/뉴스
    24
    • AI 무기화 막던 앤트로픽, 트럼프에 찍혀 美 정부서 ‘퇴출’
    • 02:46
    • 조회 906
    • 기사/뉴스
    6
    • 머리를 슥슥슥 만지고 싶은 둥지의 아기까마귀들
    • 02:39
    • 조회 1054
    • 유머
    5
    • 이시영, 6개월간 집 두 채 뜯어고쳤다…삼남매 뇌전증·3대 희귀질환 가정 ‘눈물’
    • 02:37
    • 조회 2654
    • 기사/뉴스
    3
    • 구교환 똑 닮은 일본 여배우
    • 02:32
    • 조회 2393
    • 이슈
    35
    • 전국에 강풍 동반한 눈비…“강원 최고 40cm 폭설”
    • 02:31
    • 조회 1374
    • 기사/뉴스
    9
    • 아기 태어난 집에 놓인 이웃의 선물.jpg
    • 02:31
    • 조회 2467
    • 이슈
    8
    • 유지태 배우 진짜 대박이다...
    • 02:24
    • 조회 3057
    • 이슈
    15
    • 한소희랑 간식 나눔하는 바바라 팔빈 & 딜런 스프라우스 커플
    • 02:21
    • 조회 2260
    • 이슈
    8
    • 오늘로 데뷔한지 20주년된 걸그룹...jpg
    • 02:16
    • 조회 1855
    • 이슈
    11
    • 산에 불 난게 아니라 꽃가루임
    • 02:09
    • 조회 3826
    • 이슈
    16
    • 덱스 앞에 차 갑자기 끼어들었는데 욕 어케참았지
    • 02:07
    • 조회 4328
    • 이슈
    36
    • 댓글 반응 난리난 손승연 근황...jpg
    • 02:06
    • 조회 3728
    • 이슈
    5
    • 최근 반응 터졌다는 엔믹스 해원 스페인어...
    • 02:06
    • 조회 2336
    • 이슈
    2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