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계엄이 뭐예요? 국회를 왜 막은 거예요? "
서울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김모 교사는 4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학생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한 일을 두고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학교에 1시간 가량 지각한 한 학생은 “부모님과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텔레비전에 속보 뉴스가 떴다. 밤늦게까지 보다가 늦잠을 잤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교사는 “마침 1교시가 사회 수업이라 비상계엄에 관한 수업 준비를 해왔다”면서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모르는 척 지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날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비상계엄에 관한 ‘계기 교육’이 이뤄졌다. 계기 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 안팎의 의미 있는 주제를 특정 시기나 사건에 맞춰 다루는데, 교사 재량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어버이날에 효도를 주제로 수업하거나, 세월호 참사일을 앞두고 안전 교육을 하는 식이다.
제주 지역 한 5학년 담임교사는 “속보를 보자마자 정치와 민주주의, 삼권 분립을 주제로 수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학교에 전교 어린이회 선거가 있어서 여러모로 빗대어 설명했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교 교사는 “평소 역사 과목에 관심이 크게 없던 학생들까지 역사 선생님을 찾아가서 ‘계엄령이 뭐냐, 수업 때 알려달라’고 해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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