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새벽부터 '낙엽과의 전쟁'…환경공무직의 고된 겨울나기
10,718 5
2024.12.03 06:24
10,718 5

지난달 29일 오전 6시께, 대구 북구청 앞 가로수 길.


가로등 불빛 아래 반짝이는 형광 조끼를 입은 북구 환경 공무직 근로자들은 낙엽 치우기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4년 차 환경 공무직 근로자 김건이(32)씨도 낙엽을 정신없이 치우고 있었다.

김씨는 빗자루, 쓰레받기, 마대 등을 실은 손수레를 끌고 발걸음을 옮겼다.


cqyPZH

수북한 낙엽
[촬영 황수빈]




밤새 떨어진 낙엽이 길을 따라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이건 양버즘나무 낙엽인데 매우 크고 양도 많아서 낙엽 치우기 가장 힘든 나무"라고 설명했다.

잎이 큰 양버즘나무 낙엽은 다른 나무와는 달리 노면 청소 차량으로 빨아들이기가 힘들어 대부분 손으로 치운다고 한다.


낙엽을 빗자루로 모아 쓰레받기에 담은 뒤 마대에 버리는, 단순하면서도 고된 일의 반복이었다.

김씨는 이따금 송풍기를 켜 낙엽을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허리를 숙여 어깨와 팔을 이용해 낙엽을 마대에 담아야 했다.

그는 "몸으로 하는 일은 다 그렇지만, 환경 공무직 근로자들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을 달고 산다. 낙엽 치우는 시기가 지나면 못 가던 병원에 가거나 몸 관리하기 바쁘다"라고 말하며 어깨를 한번 풀어줬다.


그는 "1년 중 11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가 가장 바쁜데 이 시기만 지나면 '이번에도 무사히 넘겼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고 웃었다.

북구에는 김씨와 같이 낙엽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 공무직 근로자가 70명가량 있다. 각자 2∼3㎞ 정도의 구역을 맡아 낙엽을 치운다.

끝없이 떨어지는 낙엽도 이들을 힘들게 하지만 들어주기 어려운 황당한 민원들도 지치게 만든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사유지에 쌓인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한두 번은 이를 들어주는데 '점심 장사를 해야 하니 지금 우리 가게 주차장에 쌓인 낙엽 치워달라' 등의 민원이 잦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행법과 북구 조례에 따르면 내 집, 내 사업장 앞의 쓰레기는 스스로 청소하고 치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

낙엽도 폐기물로 처리하는 쓰레기이지만 이를 모르고 사유지에 쌓인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잦다고 한다.

김씨는 "낙엽이 워낙 많아 치우는 속도가 더딘 점이 있다. 이런 부분을 주민분들이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저희도 일을 하는 데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빈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08021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348 05.18 44,844
공지 서버 작업 공지 5/22(금) 오전 1시 30분 ~ 오전 2시 (+ 카톡 공유 안됨 안내) 05.21 8,18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6,53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69,5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8,7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72,95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2,8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6,6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694,7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4,3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5276 이슈 빌리 츠키 음방날 셋로그.twt 10:23 26
3075275 유머 일프듀 신세계 헬게 오픈한 어그로 순위 공개.jpg 4 10:22 182
3075274 기사/뉴스 [공식] 지드래곤·송강호 그리고 이정후, 갤럭시코퍼레이션 합류 7 10:21 533
3075273 이슈 스타벅스 부스 취소한 서울 재즈 페스티벌 주최사 2 10:21 650
3075272 이슈 와 손가락으로 닦앗더니 벗겨지는 안내판은 또 첨봄ㅋㅋㅋㅋㅋ 이런게 200억?? 오세훈아 이게 맞아??? 6 10:20 980
3075271 기사/뉴스 수도권 매입임대 9만가구 공급…정부 "집값 띄우기·탈세 엄정 단속" 10:20 77
3075270 이슈 어제자 김세정 <벚꽃이 지면> 무반주 생라이브 1 10:19 111
3075269 이슈 '군체', 개봉 첫날 20만명 1위...2026 최고 오프닝 스코어 [美친차트] 9 10:18 189
3075268 이슈 사실 원작내용이 아니라 애니팀이 만든거라는 명탐정코난 에피소드.x 3 10:16 721
3075267 정치 野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정부여당 '스타벅스 손절' 움직임에 "광기" 맹공 12 10:15 282
3075266 이슈 카페에서 카드 뽑아달라고 하지 말아주세요.pann 21 10:15 1,885
3075265 기사/뉴스 오뚜기, 냉면 간편식 '칡냉면·쫄냉면' 출시…"면발 차별화" 2 10:14 452
3075264 이슈 군체에서 소소하게 화제되는 부분 ㅅㅍ 2 10:14 758
3075263 이슈 라미란, 이레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씨네21 20자평 & 별점 18 10:11 1,348
3075262 정치 트위터로 가짜뉴스 저격한 이재명 대통령 9 10:11 815
3075261 이슈 연애남매 이용우 근황.jpg 34 10:11 2,626
3075260 기사/뉴스 "우리도 성과급 달라"…SK하이닉스가 쏘아 올린 공, 하청 노조 청구서로 2 10:11 219
3075259 팁/유용/추천 kb pay 퀴즈 3 10:10 235
3075258 기사/뉴스 '집 없는 사람 허리 휠 판'…서울 전셋값 10년만에 최고 2 10:10 156
3075257 기사/뉴스 "죄없는 새끼손가락을"…'은퇴' 장동주, 신체 절단 영상 공개 '충격' 8 10:10 1,127